• [현 법적배우자] 신혼여행기 4.2015.10.06 AM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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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일 내내 맑음

이틀째 새벽에 깨서 화장실을 다녀왔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진걸까. 근데 왜 살은 안빠질까 (…)
하여튼 7시 30분 알람에 눈을 떠 대충 씻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어딘지 몰라 밖에 일하고 있던 종업원에게 위치를 물어보았더니 대단히 친절하게도 직접 안내를 해 주었다.
식당은 숙소의 내부 식당이었는데 어제 아침에 먹었던 주문서를 또 보여주더라. 어제의 실패를 발판삼아 오늘은 대단히 조금만 시켰다. 사실 아침에 해변에 갔는데 오늘은 해변 식사를 세팀이나 하더라. 어제는 우리 혼자였는데…

하여튼 식당엔 각종 빵과 여러가지 음식들이 있었고 아침에 후라이 에그, 프렌치 토스트, 써니사이드업, 팬케익 등을 시켜서 오늘은 남김없이 다 먹었다. 우리보다 앞서 온 커플이 있었는데 테이블에 음식이 쌓이는걸 보고 반은 남기겠구나 초짜는 어쩔 수 없구나 하고 부인님과 같이 웃었다.
밥을 얼추 다 먹고 나니 버벌진트 닮은 암 총각이 아는체를 하며 더 필요한거 없냐기에 커피를 달라고 했다. 커피 먹을 생각은 없었지만 알은체 해준게 고마워 일부러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방에 돌아와 다시 수영복으로 갈아 입은 다음 해변가로 갔다. 자리를 잡고, 카약을 빌렸는데 오늘 셋팅을 해준 총각은 대단히 친절했다. 카약에 의자도 달아주는 등.. 웃음도 순박해 보이고 좋더라.
오늘은 카약을 타고 좀 더 멀리까지 오랫동안 탔다. 어제는 10분, 오늘은 20분 정도 탔는데 막판에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꽤나 깊이까지 멀리까지 같이 함께해준 부인님께 이 영광을 돌리며…

카약을 타고 선텐베드에 누워 부인님은 책을 보고 나는 잠을 잘려 했다. 어께가 너무 따가웠지만 더 아프기 싫어 비치타올을 이불덮듯 덮고 누웠다. 잠깐 누워있다 깜빡 잠들고 눈을뜨니 부인님이 날 빤히 보더라. 너 눈에 힘이 없어 하며 웃으며 바다에 수영하러 갈래? 라고 묻길래 좋아! 하고 바다로 갔다. 튜브를 장착 하고 바다에 둥둥 떠다니며 놀았다. 어제부터 그렇지만 튜브 하나 없는게 참 아쉬웠다. 한참을 바다에서 놀고 나와 모래사장에 누웠다. 어릴적부터 해보고 싶던 모래찜질을 했다. 부인님은 부끄러워하며 재미있어하며 열심히 나를 묻어 주었다. 누워서 나에게 모래를 덮어주는 부인님의 얼굴을 보니 부끄러움 반 즐거움 반이 섞여있어 보는것도 재미있었다. 모래에 파묻고 나서 금방 다시 일어났다. 고프로로 촬영 했는데 내가 설명을 충분히 해주지 않아 조금 어설프게 찍혔다. 그래도 뭔가 나온거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다시 바다에 들어가 모래를 씻고 해수를 씻으러 샤워기로 가는데 버벌진트 닮은 암 청년이 아우알유라고 물어보더라. 중학교 영어책에서 배운! 퐈인 앤유? 라고 했다. 뭐라고 했는데 잘 못알아들었지만 그냥 웃고 지나갔다.
몸을 씻고 잠깐 선텐베드에 누웠는데 시원한 음료를 주더라. 정말 이 음료는 정말정말 좋았다. 상큼하기도 하고.. 음료를 마신 다음 밥을 먹기 위해 방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돈도 아낄겸 짐도 줄일겸 컵라면을 먹었다. 컵라면을 빠르게 먹고 숙소에 있는 책보는 사람동상 옆에 가서 똑같은 포즈로 사진도 찍었다. 거기 일하는 종업원이 말하길 인간상이 총 10개가 있다는데 오늘은 8개만 찍었다. 하나는 해변가에 있어서 찍지 못했는데 하나는 도저히 찾을 방법이 없었다. 어디 있을까…

사진을 찍고 태국의 맥도날드에는 애플파이를 판다길래 맥도날드에 가 보았다. 아쉽게도 애플파이는 없어 치킨소세지롤과 초코머핀을 샀다. 그리고 마실것과 간식거리를 사러 패밀리마트에 들어갔다. 패밀리마트를 보니 병콜라도 있었고 다양한 맛의 레이즈가 있었다. 그리고 신라면, 무슨 떡볶이 등 한국 라면도 보이더라. 쓸데없이 괜히 반가웠다.
몇가지를 사서 들고 아이스크림 하나씩 줄줄 빨면서 숙소로 돌아왔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것이 역시 낮에는 못다니겠다 싶더라. 숙소 입구에 종업원 한분이 서 계시길래 같이 사진 찍기를 부탁 했다. 내가 브이를 하니 같이 브이를 해 주시더라. 폴라로이드로 찍었는데 방에 돌아와 학인 해보니 거리감이 있더라. 내일 다시 사진 같이 찍지고 해야겠다.

방에 돌아와 맥도날드에서 사온 초코머핀을 먹었다. 부인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초코가 혜자스럽게 들어있는 혜자스러운 빵이었다. 하지만 너무 혜자스러워 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과자와 음료등을 마시며 무도를 보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다.

7시 쯤 다시 일어나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어제 갔던 야시장에 꽃 파는 소녀에게 오늘 8시에 와서 빨간 꽃이 있으면 사겠다고 약속했던 터라 야시장으로 향했다. 가서 소녀를 바로 찾지 못해 일단 스무디를 시켰다. 스무디 가게의 아주머니가 나를 알아보시더라. 아이 리멤버 유 라고.. 나는 못들었고 부인님이 그걸 듣고는 예스턴데이! 라고 말했다. 오늘은 나는 복숭아, 부인님은 어제의 강렬한 추억을 잊지 못하고 한번 더 수박 스무디를 먹었다. 같은 음식을 연속으로 먹는 장면을 처음 보는터라 신기하기도 했고 그게 그렇게 좋은가 싶기도 했다. 스무디를 먹으며 잠시 앉아 있으니 그 꽃파는 소녀가 등장 했다. 처음엔 우리를 못알아 보았다가 나를 보더니 진짜 올줄 몰랐다는듯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나는 빨간 꽃이 있냐며 있으면 사겠다고 했더니 열심히 만들어 두개 가져왔는데 이미 다 팔렸다고 하더라. 엄청난 임기응변 이었다. 하는 웃으며 빨간 꽃이 없으면 안 사겠다고 했고 그 소녀는 내일은 빨간 꽃 많이 만들어서 가져올텐데 우리가 오기전에 다 팔릴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부인님이 하나를 꼭 남겨 두라고 했다. 그 소녀는 두개를 사라고 했는데 부인님은 단호하게 하나! 라고 말했다. 하여튼 그 소녀에게 시계를 보여주며 내일 비슷한 시간에 꼭 올테니 빨간 꽃을 꼭 준비 해달라고 했다.

스무디를 들고 웃으며 나오는 길에 부인님이 말씀 하시길 내일 빨간꽃을 준비 한다면 빨간건 사서 우리 가지고 하나더 사서 그건 그 소녀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고 했다. 좋은 여자다.

어제 가지 못한 솔로바를 향해 이동 했다. 어제 솔로바에 가보지 못해 찾아 보았더니 지도를 거꾸로 보고 반대로 갔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다시 반대로. 길이 외길이라 다행스러웠다. 숙소에서 약 15분 정도 걸으니 솔로바가 보였다. 반가움과 허무함이 마음을 스쳤다. 그대로 솔로바에 가기엔 좀 아쉬워서 더 멀리 걸어가 보았다. 좀 더 걸으니 밤문화라고 할까나 여성분들이 좀 많이 보였다. 그리고 트렌스젠더분들께서 길거리에서 호객행위를 하시는데 길에 한 여섯명 정도 서 있으니 뭔가 뭐랄까.. 위압감이 들 정도였다. 좀 더 걸어가도 특별한게 없어서 다시 돌아와 솔로바에 들어갔다. 그때 시간이 대략 8시 20분 정도 10시 이전엔 해피아워라고 하여 맥주를 80바트에 팔더라. 그렇지만 우리는 아이스크림칵테일을 먹었다. 왜냐하면 더웠기 때문에… 그리고 술을 끊기로 했던터라 뭐랄까 색다른 식품에 술이 첨가된거면 몰라도 그냥 술 자체는 피하고 싶었다.

아이스크림칵테일을 시켜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아직 한국에서 못본것 같은데 이태원이나 홍대 쪽에 여름에 팔면 꽤나 잘 팔릴것 같았다. 정확한 레시피를 알 수 없었지만 깔루아, 베일리스, 생크림, 간 얼음, 체리, 초코시럽 정도 들어가는것 같았다.
한잔씩 기분좋게 들이키고 바에서 울리는 음악소리에 맞춰 쿵짝쿵짝 했지만 우리 옆 테이블에 앉은 손님이 담배를 피는 통에 밖으로 나왔다. 보통 양인들은 담배를 피더라도 거리쪽, 창가쪽에 앉아 피는것 같던데.. 한국인인지 한국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좀 그랬다.

솔로바를 나와 저녁을 먹으려 방황하던 중에 한 가게 앞에서 호객행위를 하시던 분이 “안뇽하쎄요, 식사 하숏쎄요?”라고 하는 바람에 크게 웃었다. 그분께 엄지라도 들어 드렸어야 하는건데 지나고 보니 아쉬웠다. 저녁 먹을곳 찾다가 이태리푸드를 파는곳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주인이 양인 같았다. 나올때 눈치를 챈 거지만 주문을 한 종업원이 계산까지 책임지고 팁을 받는것 같았다.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런듯 했다.
파스타와 피자를 시켜 먹었는데 맛이 영 별로였다. 파스타 같은 경우엔 나는 좋았지만 부인님은 면이 덜 익은것이 먹기 힘들어 했고 반대로 피자는 부인님은 그닥 나쁘진 않다 했지만 나는 도우가 타서 영 먹기 힘들었다. 피자를 반 정도만 먹고 나머지는 남기고 그냥 나왔다.

숙소쪽으로 걸어 오다가 드디어 거리에서 파는 팬케이크를 사 먹었다. 숙소 바로 건너편에 솜털이 송송한 사내아이가 파는 팬케이크였는데 꽤나 맛있었다. 한국에서 떠나기전 부인님의 친구가 하루에 하나씩 먹으라고 했었는데 그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았다.

이제 마지막 내일을 위해 얼굴에 마스크 팩을 붙이고 낮에 못다본 무도를 마저 보고 잘려고 한다. 아쉽다. 집에 가기 싫다. 이런 휴양이 처음이라 더 그런듯 하다. 그래도 오늘 해는 지고 내일 해는 뜨겠지. 내일의 기쁨을 위해!

오늘의 지출
맥도날드 145바트
편의점 158바트
스무디(110+팁) 120바트
솔로바 (500+팁) 520바트
피자 (730+팁) 740바트
팬케이크 40바트

총 1,723바트
팁 1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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