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손다리] 내 손가락은 왜 이렇지..2026.01.13 AM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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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저또한 피아노랑 기타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답니다.



물론 가정 형편상 배우지는 못했어요.




직장을 다니게 되고


여유롭지는 않지만

취미 생활은 할 수 있는 정도가 되고나니


역시 악기 하나 쯤은 배워두고 싶어지더군요.



피아노가 더 고급스러워 보였지만

시작하기엔 허들이 높아서

저렴한 통기타를 하나 장만한 후

무작정 개인 레슨을 신청 했습니다.




레슨비가 한 달에 10만원이었나?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렇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었어요.



개인 레슨이라 적혀 있어서 1:1 교육을 예상했는데

막상 가보니 거의 스무명 정도가

어두운 지하실에 우르르 모여서

각자의 곡을 연습하고 있더라구요.



우선 그 분위기도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처음 온 사람을 전혀 신경써주지 않았어요.



뭘 해야 할지도 몰라서 그냥 멀뚱멀뚱 구경만 하다보니

기타를 맨 젊은 처자가 제 앞에 앉았습니다.



전 그 분이 선생님인 줄 알고

힐끔힐끔 바라보며 뭔가를 가르쳐주길 기다렸는데


잠시 후 어느 아저씨가 다가오더니

오늘 처음 오신 분들이냐고 하길래

그제서야 동지란 걸 알았죠.ㅎ


(자꾸 쳐다봐서 얼마나 부담스러우셨을까..;;)



어쨌든 제대로 배워보자! 싶었는데


C코드 잡는 법만 알려주시고는

다른 학생들 연습하는 곳으로 가버리셨어요.



그렇게..


처음 보는 처자와 둘이

제대로 소리도 나지 않는 C코드를

거의 30분 가까이 쳤습니다.



아..이건 아닌데..싶은 순간

처자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기타를 정리하곤 밖으로 나가버리더라구요.


엉겁결에 저도 선생님께

너무 방치하시는 것 같다며 그만 두겠다 하고

밖으로 후다닥 뛰쳐 나왔습니다.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아까 그 처자가 있더군요.


이제와 통성명을 하는 것도 우습고 해서


여긴 아무런 신경도 써주지 않네요..


그러게요..


이렇게 짧은 대화와 목례를 하고는

각자의 길로 갔습니다.




딸아이의 기타를 빌려 연습을 하다보니

옛 생각이 났네요.




전 여전히 C코드도 제대로 못 잡습니다.


(손톱부분이 너무 앞으로 튀어나와 있어요)




피아노를 배워야 할 운명인가..






댓글 : 10 개
손가락 끝이 뾰족하시면 기타/피아노 하시기 힘 드십니다... 손가락을 세워서 누르는 악기들 이라서요.

노력으로 돌파 하거나 다른 악기 찾아 보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악기 뭐라도 꼭 하셨으면 합니다.
  • Makun
  • 2026/01/13 AM 09:13
앗..피아노도 무리였군요;;
드러머가 되어야 하나봅니다..
레슨비 10만원이라 그런거 같습니다.
  • Makun
  • 2026/01/13 AM 09:13
역시 싼 게 비지떡
저는 손가락 끝이 살보다 손톱이 더 나와있어서 운지가 안되서 포기했네요 ㅠ
  • Makun
  • 2026/01/13 AM 09:38
저도 같은 모양이에요..ㅎ
계속 누르다 보면 손가락 모양이 변하겠지만
그렇게까지 하기엔 너무 힘들더라구요;
저는 손가락 살이 튀어나와있는데...
손이 안 벌어진다는 핑계의 게으름이 앞서네요;;;;;
싸게 산 전자키보드는 그러하다는 핑계로 쓸수 있다 적어서 내다 버리고;;;
허쉬기타는 손꾸락이 뭐이가 이상한지, 여튼 이상해서,
코드잡아도 안 눌러지는 거리감이랄까....
뭐 여튼 게으름이 이겼습니다.
  • Makun
  • 2026/01/13 AM 10:19
독학은 정말 어려워요~
돈을 써야 아까워서라도..
어릴적 피아노치다 요즘 (벌써 3년째) 다시 배우고 있는데 잼있슴다. 디지털피아노 별로 안비싸고 헤드폰끼고 연습하면 층간소음밑 가족들에게 피해도 안갑니다 ㅎㅎ
  • Makun
  • 2026/01/13 AM 10:32
피아노는 딸아이 방에 있긴 한데..음..
쉽게 손이 가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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