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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u] 奇跡 (기적)2016.05.27 PM 04:38
저에겐 형제가 셋이 있습니다.
하나는 친형 나머지 둘은 사존형과 동생입니다.
사촌형이 제일 위 그다음 우리 형 그리고 저 마지막으로 사촌동생...
모두 세 살 터울로 어릴 적부터 사이가 참 좋았었지요.
사정이 있어서 사촌형과 사촌동생은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고...
저희 형은 일본에서 살고 있습니다.
다 같이 모인 게 십년도 더 된 것 같네요...
얼굴은 자주 못보지만 멀리에나마 자랑스런 형제들이 있어 마음은 항상 든든하지요.
사촌형은 젊었을 적 참으로 멋졌는데...
어릴 적 제 눈에는 마치 부활의 이승철같아 보였답니다.
얼굴도 잘 생기고 오토바이도 타고 다니고...
뭔가 만화 속의 주인공 같았지요.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오랜만에 한국에 놀러와서
제가 그린 공책만화를 보고 너무도 놀라워하며
넌 미국에 오면 크게 성공할거다라고 말해줬던게 생각나네요...
비록 한국에서 크게 성공하지도, 그림을 업으로 삼고 있지도 않습니다만...
저 한마디에 많은 용기를 얻고 아직도 노력하는 중입니다.
...
오늘 점심 때, 사촌동생으로부터 오랜만에 연락이 왔네요.
사촌형이 지금 뇌출혈로 혼수상태라고...
어제 오전에 쓰러졌으니...이틀째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듯 합니다.
출혈 부위가 좋지 않아 수술도 불가능한 상황.
의사들 말로는 자연치유가 되더라도 혼수상태일 확률이 있다고 합니다.
식물인간을 말하는 걸까요...?
글을 읽으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잘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습관처럼 로또되면 미국 놀러가야지라고 했던 게
지금 생각해보면 무리를 해서라도 몇 번 다녀올걸...후회가 됩니다.
7년 전 저에게 결혼선물이라며 준 지갑은 아직도 제 주머니에 들어있는데...
혹시라도 좋지 않은 결과가 들려올까 두렵기만 하네요.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무력한 제 자신이 원망스럽네요...
- 하치후미
- 2016/05/27 PM 04:44
- Ma-kun
- 2016/05/27 PM 04:46
요즘들어 주변에 좋지 않은 일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네요...
- 일지
- 2016/05/27 PM 04:49
이게 병원에 빨리 가는게 관건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안타깝고 병세에 차도가 있길 기원 하겠습니다
- Ma-kun
- 2016/05/27 PM 04:54
감사합니다...
- Thmlues
- 2016/05/27 PM 04:52
자책하지 마시고, 좋은 소식 들리길 바랍니다
- Ma-kun
- 2016/05/27 PM 04:54
- 그카지마
- 2016/05/27 PM 04:57
- Ma-kun
- 2016/05/27 PM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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