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 영국 거문도 점령 일화 2015.12.21 PM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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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둔군과 주민이 함께 찍은 드문 사진 # 영국군 사진

당시의 일화가 재미있는데, 영국 해군은 엄밀히 말해 침략군으로서
들어왔지만 마찰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대민 물의를 최소화하려는

지휘관의 명령으로 주민들 거주 구역엔 얼씬거리지도 않았다고 한다.
특히 여자들과의 충돌이 있을까봐 빨래터 근처를 지날 때는 각별히 주의를 가해
여자들 쪽은 쳐다도 보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주민들이 영국 해군을 반기기까지 했다. 이유는 거문도를 거점으로
삼은 영국 해군이 진지보수나 포대 설치 작업시 부족한 인원을 보충하기 위해
거문도 주민들을 고용하여 작업에 동원했는데, 보수는 물론이고
식사까지 챙겨주고 아픈 사람은 군의관이 치료까지 해주었다고 한다.

영국 화폐(파운드 스털링)는
조선인들에게 쓸모가 없어서 통조림이나 술 등의 물건으로 지불했다고.
당시 조선은 관의 착취 등으로 민초들의 생활이 피폐해진 상태였는데,

일은 일대로 죽어나게 시키면서 백성들 등처먹는 지방관아들의 행태와는
달리 갑툭튀한 덩치큰 유럽인들은 일을 시키면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 주니 오히려 주민들이 영국 해군을 물심양면 도와줬다고 한다.
그래서 2년 후 철군할 당시 주민들이 매우 아쉬워했다고 한다.

한 예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때도 일본군은 민중들에게
"왜놈들이 우리 땅에서 설치는 게 기분은 나쁘지만,
그래도 뭐 시키거나 뺏어가는 관군과 달리 돈이라도 주더라."라는 평을 들었다.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환심을 사서 길들인 주민들을 이용해서 나중에 본격적으로
침략하기 시작할 때 그들을 앞잡이로 활용하거나 인근 다른 지역,
정부군을 상대로 분쟁을 유도하게 해서 손 안쓰고 코푸는 격으로 쉽게 점령하거나
노동력과 물자를 충족하는 경우도 많았다.

애초에 영국은 전략적, 외교적 차원에서 거문도에 상륙했기에 영구 점령이
목적이 아닌만큼 괜히 주민들을 부정적인 방법 또는 물리적으로 건드렸다가는
러시아가 제대로 개입할 수 있는 구실만 제공해서 문제가 커질 수 있기에
우선은 주민들의 호의를 살 필요가 있었다.

웃긴 건 이런 일을 숱하게 벌였던 영국조차도 그보다 훨씬 이후인
2차 세계대전 당시에 독일군이 채널 제도를 점령할 때 본토와 멀리 떨어진 벽지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고 해서 적극적인 방어도 제대로 못했으며 독일 점령군이
섬의 주민들에게 나름 호의적으로 대했다는 사실. 역지사지

야사에 따르면, 거문도에 살던 젊은 여자 무당에게 반한
한 수병이 몰래 수영을 해서 만나다가 바다에 빠져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니면 쓰러져 죽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카더라.

물론 실제로 그런 사건은 없었다는 것이 연구 결과이나 이런 야사가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영국군과 거문도의 백성들이 친밀했다는 이야기의 반영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번은 빅토리아 여왕의 생일날에 축포를 쏘기로 했는데, 주민들에게 함포 소리에 놀라지 말라고
미리 당부를 해뒀었다. 주민들은 대포 터지는 것을 구경하러 나갔는데 문제는 이때 개들이
포 소리에 놀라 다 산으로 도망갔고, 해군에서는 외교 문제를 고려하여 해병대원들을 풀어
개 수색에 나섰다 카더라. 그 밖에도 조선에서 최초로 축구 또는 테니스를 했다거나,
통조림을 먹었다거나 하는 일화도 있는 섬이다.

하지만 영국 해군을 경계하기 위해 들어왔던 다른 나라의 군대들은
대체로 주민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특히 러시아 해군은 군기가 문란하여 행패를 자주 부려 주민들과
자주 충돌했고 프랑스 해군은 가는 곳마다

측량을 하겠답시고 지붕 위로 뛰어다녀서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네덜란드 해군은 주민들이 곱게 테를 두른 모자가
인상적이었으며 가는 곳마다 깃발을 많이 휘날렸다고 회고했다.

1960년대에 그때까지 살아있던 거문도의 90대, 100대 노인들에게서
영국군의 지배가 어땠는지를 묻는 설문 조사가 있었다.
노인들은 영국 해군들에게 배운 영어와 요들송을 그때까지 기억하고 있었다고 한다.

거문도에 머물 당시 질병이나 사고로 죽은 수병들의 묘가 아직 3기 있는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방한 당시 거문도를 방문하여
묘소를 참배하고 가려고 했지만,

한국 내에서 어찌됐건 거문도는 불법 점거였기 때문에
참배를 하되 분명하게 관계를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고,
엘리자베스 2세의 일정이 바뀌어 오지는 못했다고 한다.


2005년부터 주한영국대사관 명의로 거문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댓글 : 8 개
와 거문도 점령이 그 점령이 아니었군요..
역시 헬조선 클라스
역사와 전통
그당시 영국군이 조선을 점령해서 홍콩같은 역사가 되었다면 우리 세상이 어떻게 변했을지
아직도 영국령이 됬을지도요.
일은 일대로 죽어나게 시키면서 백성들 등처먹는 지방관아들의 행태와는
달리 갑툭튀한 덩치큰 유럽인들은 일을 시키면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 주니 오히려 주민들이 영국 해군을 물심양면 도와줬다고 한다.
그래서 2년 후 철군할 당시 주민들이 매우 아쉬워했다고 한다.

자국민 등쳐먹는 관습은 영원할듯
관리가 백성들 등쳐먹고, 관리가 도망갈때 백성들이 일어나서 나라 지키는 전통
유구한 한반도 역사죠
  • Panic
  • 2015/12/21 PM 04:35
"진짜 적은 내부에 있다" 라는 말을 증명하는 이야기네요. 강대국들 사이에 끼어서 그렇지 않아도 힘든데 관리들이 썩어 문들어져 있으니... 그런데 웃긴건 민주화가 된 지금.. 노예근성을 가진 사람들 덕분에 자발적인 헬조선이 만들어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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