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폐지 노인들이 싸우고 있더군요.2017.03.09 AM 11:18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아침에 출근하는데 길가에서 뭔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립니다. 뭔가? 싶어서 보아하니

책들을 4개인가 모아 놓은 폐지묶음 앞에서
낡은 자전거를 든 노인과 
낡고 작은 짐수레를 든 노인 2명이 서로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더군요. 

소리치는 내용을 들어보니 자전거 노인이 먼저 폐지인
책 묶음을 발견하고 가져가려는데 그냥 가져가려니
너무 많고 무거워서 잠시 운반용 자전거를 가지러
간동안 

짐수레 끌고 다니던 다른 노인이 그 폐지를 발견하고
챙기려는 도중에 자전거 노인이 나타나서 일어난
싸움이더군요.

이거 내거다. 내가 먼저 발견했다. 그런게 어딨냐? 먼저
가져가는게 임자다. 너 나이가 몇이냐? 여기 내가 돌아
다니는 구역인데 왜 갑자기 물건에 손을대냐?

.....저러다가 곧 쌈박질에 경찰을 부르는게 아닌가? 하는
살벌한 느낌마저도 살짝 들더군요. 

바빠서 그정도로 보고 자리를 떴습니다만, 요즘은 폐지
노인들도 서로 살벌한 경쟁이 엄청난가 봅니다.

내가 참견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역시 어디서나
세상살기 힘드네요.

에휴.

 

댓글 : 14 개
요즘에 고물값도 잘 안 쳐주니 그런것같네요
폐지값이 올랐다고 합니다.
저거 구청에 신고하면 두 노인 다 벌금 먹음.
줍는 처지에 ㅋㅋㅋ 무슨 구역타령이야 조폭도아니고 ㅉㅉ.. 나이먹고 현명하신분도 있는데
극혐인 사람도 진짜 많은거 같음.. 저런 노인이면 대접도 안해줌
본인이 늙어서 그렇게 되봐야 이런 소리 안하죠
그만큼 살기가 힘들다는거죠
저도 아침마다 출근하면 동네에서 폐지노인분들 진짜 2~3분은 기본적으로 보게되네요.
저리 처절하니...
저축도 제대로 안하는 저라 많이 불안하긴 합니다.
그만큼 저들이 짠합니다.
70-80 되도록 사는것도 복은 아닌것 같습니다. 재력이 뒷받침 되는 분들이야 백살 이백살까지 살아도 부족함이 없겠지만 당장 겨울.배고픔과 맞서야 되는 상황에서 몸까지 노쇠해진다는건 ... 요즘 오래오래 사세요 하면 욕듣는다는데 틀린말은 아닌것 같음.
저 분야가 됭장히 치열하더군요. 밤 늦게도 박스 내놓으면 몇분사이에 사라지니.
저번에 책정리한다고 책 내놓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이서 싸우는데...걍 책내놓은거 뿐인데 쌈붙인거같은 기분이 들어서 맘이 안좋았어여. 근데 그분들은 당장 오늘내일을 위한 생존싸움이니까 ㅠㅠ
정말 저러고 돈 버는거 보면 슬프긴한데
그런 사회를 만드는 정치인에게 자꾸 힘을 주는거를 보면 밉기도 하고.
아직 전쟁의 휴우증이 남은건가 싶기도 하고.
장난 아니더군요... 책 300권정도 내놨더니 진짜 뻥 안하고 1분만에 나타나서 가져가더군요..
몇분뒤에 오신분이 아까워서 엄청 아쉬어 하시고요. 그래도 한번에 못가져가니까 여러번에 가져가셨는데
늦게 오신분이 그 사이에 집어가진 않더군요. 나름의 상도덕을 지키시는듯 ㅎㅎ
젊을때 노오력을 안해서 그래 ㅉㅉㅉ
나라가 최대한 빨리 정상화 되지 않으면
우리들의 노후는 저것보다 더 힘들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