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지인 여성분 아버지가 퇴직후 통닭집 이야기에 말렸습니다.2017.04.10 PM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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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여성분과 대화를 하다가 어쩌다가 여성분의 아버지가 퇴직후 통닭집~ 라는 이야기로
흘러갔습니다. 지인 여성분은 좀 불안해 하는 눈치더군요. 

저는 몇년전 통닭집 배달 알바 1년 경험을 바탕으로 아주 강력하게 뜯어 말렸습니다. 절대로
하지마라. 라고 말하면서 당시 1년동안 닭배달 알바 경험을 마구 쏟아냈었습니다.

-닭장사 잘되면 회사가 잘되는거지 업주들은 별로 상관없다.

-닭장사 이벤트라고 나오는 물건들 모두 업주가 자기 부담이다. 업주 사장들 오히려 이벤트 매우 싫어한다.

-닭장사 하다가 힘드니까 가족들이 도와주는데, 그것참 못할짓이다. 월급을 제대로 챙겨주는것도 아니고 
돈이나 잘벌면 모를까? 그게 아니면 결국 돈잃고 가족도 잃고 다 잃는다. 내가 두눈으로 직접 봤다.

-닭장사 잘되는곳은 정말 드물다. 모두 정말 죽지못해서 하는것 뿐이다. 그리고 그런 사실은 절대 남에게
이야기 안한다. 잘된것만 골라서 이야기 한다. 내가 1년을 봤다.

-닭장사 하는 사장은 그 엄청난 돈 투자하면서 하루죙일 노예처럼 일하는데 어느달은 아르바이트 2개 뛰던
나보다 돈을 못벌더라. 그게 뭔짓인지 내가봐도 이해가 안가더라.

-닭장사 하면서 뭔 잡다한 비용이 많이 드는지. 도제체 이익이 남는지? 의문이 갈때가 자주 있었고 그때마다
내가 아르바이트 월급받는데 너무 미안할지경까지 갈때도 있었다.

.....

여기까지 열변을 토하고 지인 여성분에게 다시 강조했습니다.

-정말 퇴직하신 아버님이 일을 하고 싶다면 혼자 하는 일을 하라고 해라. 가족들과 함께 하는 일은 절대 피해야
한다. 망해도 혼자 망해야 한다. 절대 가족들에게 상처주는 행동은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

-굳이 퇴직후 일이 필요하면 아무나 쥐꼬리 월급 받는 일이라도 하면 된다. 아침에 출근해서 일하고 저녁에 퇴근해서
쥐꼬리 월급 받아서 부인에게 가져다 주고 부인이 해주는 밥먹고 하는게 결국 남는것이고 승리자다. 그게 안되면
그냥 퇴직금 까먹으면서 놀아라!!!

.....

지인 여성분의 눈이 초롱초롱 하면서 매우 이해가 간다는 얼굴을 하더군요. 저에게 고맙다고 캔커피도 하나 가져다
주는데, 캔커피 잘먹 었습니다. 냠냠.

 

 

댓글 : 22 개
며칠 후 : 저희 치킨 집 놀러오세요~서비스 드릴게요 ㅎㅎ
ㄷㄷ...
좋은일 하셨네요.
회사원이 퇴직하고 장사한다고 하면 일순위로 말려야하죠...
장사도 고무신 하나라도 팔아본 사람이 한다고 쉽게 볼게 아니죠;;;
정답이네요
구구절절 옳은 말 하셨네요...자영업은 진짜 지옥인 듯
이게 정답인데.. 나이드신 분이 한번 고집 부리기 시작하면..;;;
이게 정답...
정답.
진짜 치킨집할돈으로 차라리 편하게 노는게 낫죠. 연금도 나올땐데
하지만 별 효과는 없을듯...
근데, 한번 그쪽으로 눈돌아가면 주변 소리 하나도 안들림.. 그걸 수용할 분이면 애초에 시작도... ㅠ
나름 좀 이름 있는 메이저 급 포스 회사 댕기는데 퇴직 후 하지 말아야 할 가게 중 하나네요
1. 커피, 2. 편의점, 3. 치킨
일단 치킨집을 하려면 그 동네에 치킨집이 몇개있는지 파악해보라고 하세요.
그거 하고나면 하고싶은 생각 절반이상 사라짐.
요즘 세상에는 가만히 있는게 돈버는 겁니다
가계부채가 1300조
자영업자 부채 500조 .....
자네.. 우리딸 사위가 되겠나....? 이런 전개 기대합니다.
그보다 정말 잘하셨어요. 가족 하나 구했네요
나는 그렇지 않을거다라는 생각을 그 나이대의 어르신들은 가지고 있기에 한번 결정한
사항은 망하더라도 꼭 해보실려고 하실겁니다.
kon-ata look님의 조언처럼 그 따님분이 주위에서 힘들게 일하는걸 직접 보여주면
그 생각을 접으실건데 말로만 조언을 해선 쉽게 생각을 접진 않으실거 같네요.
진짜 조언 잘해주셨습니다.
안그래도 많은 치킨집 제살 깍아 먹기로 정말 하루하루 피말리면서
하시는분들 많으신데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셨으니 이제 따님분이 아버지께 잘 말씀드리고
직접적인 힘든 사례를 모아서 보여드리면 그 생각을 접을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네에도 시장에 있는 집을 포함해서 통닭집이 내 기억이 맞다면 4군데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8군데 있습니다. 그런데 이 8군데도 한때 10군데 넘었다가 몇군데 폐업하고 남은 8군데입니다. 거기다가 몇군데도 조만간 폐업 할 분위기임. 피자집도 한바탕할때 몇군데만 빼고 완전 전멸, 지금은 정육점이 여러군데 생겼는데 이도 역시 마찬가지로 몇군데 폐업했고 나머지도 폐업 할 분위기...결국은 취미삼아 사장놀이 하고 싶어 장사하는거라면 모를까 유행이라고 그 사업에 올인하는거라면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 비추천입니다.
차라리 퇴직금 까먹고 있는게 나음....
솔직히 저 경험담이 백프로는 아니더라도, 주위분들 비슷한상황이 많으실듯,
글구, 가족이 다 같이 개고생한다는거.....정말 맞는 말갔네요.
혼자 망할수 있는(극단적이긴하지만), 일을 찾으라는게 정~~말 퇴직금도 퇴직금이고,
가족과의 우애가 그나마 덜 상할 꺼란게 저도 약간의 경험이 있는터라
쓰신글에 절대~~ 동감합니다.
일단 직장인들은 절대 자영업 성공 못합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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