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심심해서 풀어보는 옆집 썰.2020.06.17 PM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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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부모님이 결혼후 쭉 아파트만 살다가 동생 결혼하고 나 독립하고 두분만 사시니까 심심했는지

 

 모 지역에 땅을 좀 사서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음. 실내 좀 꾸민 컨테이너 하나 갖다놓고 별장 비스무리하게...

 

 주말마다 강아지 데리고 놀러가고 가끔 힘쓰는일 필요하면 나도 끌려가고 흑흑 아무튼 뭐 그랬었는데

 

 바로 옆에 집이 하나 있었음. 맹 은퇴하고 귀농한 집이었는데 그 집 아저씨가 아버지보다 한 10살 많았나

 

 그냥 바로 옆에 있으니까 서로 호형호제하면서 서로 뭐 도와주기도 하고 고기 꾸워다가 술도 마시고

 

 나름 친하게 지냈었음.

 

 

 

 문제는 기왕 이렇게 된거 여기에 차라리 집을 짓고 살자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집을 지었음.

 

 (덕분에 부모님 살던 큰 아파트 내가 차지함 개꿀)

 

 뭐 설계를 하고 기초공사하고 집을 지어나가는데

 

 은근히 옆집에서 자꾸 태클이 들어오기 시작함.

 

 일단 진입로가 근처 도로에서 옆집까지 쭉 들어오는 길인데 이 길의 위치가

 

 대충 옆집땅하고 우리땅하고 경계선을 따라오는길. 그래서 텃밭하던 시절부터 공동으로 사용하던 길이었음.

 

 근데 경계선을 그대로 따라오게 길을 만들면 길이 삐뚤빼뚤해지니까 우리땅 전주인하고 옆집하고 합의를해서

 

 길을 똑바로 만들었는데 비율상 옆집 땅이 좀 더 많이 들어가긴 함. 이 길 얘기는 뒤에도 쭉 이어짐.

 

 아무튼 그런데 길 옆에 나무랑 식물 같은걸 엄청 심어놔서 평소에도 좀 짜증이 났음.

 

 길도 좁아서 차 들어가다보면 자꾸 긁으니까...

 

 근데 이제 공사를 하다보니 큰 트럭이 자꾸 드나드는데 그 나무 가지들을 자꾸 쳐서 부러트린다는거임.

 

 그걸 또 우리한테 항의하는게 아니라 자꾸 소장한테 항의를 함.

 

 점점 태도도 불친절해지고 자잘한 위반사항도 군청인지 경찰서인지 자꾸 신고를 하는데 아무래도 옆집같음.

 

 (옆집 아니고서는 볼수 없는 일들이니...)

 

 아무튼 자꾸 마찰이 일어나는 와중에 집을 대충 다 지었음. 

 

 설계하던 당시에는 옆집하고 친했으니까 길도 공유해서 사용하도록 레이아웃을 짰고 주차장이나 집 배치도

 

 기존의 길을 기준으로 함.

 

 근데 집을 다 짓자마자 무슨 얘기를 하느냐하면 길을 땅 경계선대로 되돌리자고 주장함 ㅋㅋ

 

 길을 경계선대로 바꾸면 주차장도 사용불가되고 전체적으로 매우 어정쩡해지는 상황인데...

 

 본인들 땅이 더 많이 들어가있으니까 불합리하다며 멀쩡하게 곧은 길을 다시 꾸불꾸불하게 만들자니...

 

 이전 땅주인하고 합의할때 서류도 만들어서 군청에서 보관하고 있고 하지만 아무 소용없음.

 

 자기는 우리 집없이 그냥 텃밭 가꿀때는 우리 땅이 많이 비니까 거기서 나무도 키우고 닭장도 놓고

 

 꿀 냠냠 빨아놓고 참.... 아마 이짓 못하게 된것도 불만일지도 모름.

 

 아무튼 이차저차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길을 따로 내고 주차장을 따로 만들기로 함.

 

 원래 주차장을 못쓰긴 하는데 거긴 뭐 야외 작업장 비슷하게 써도 되니까...

 

 그래서 또 이차저차 허가받고 공사하고... 돈은 돈대로 천단위로 깨지고 공사기간은 늘어나고

 

 가끔 잡부가 필요하면 나도 끌려가고... (X새X들...)

 

 그 와중에 악담도 계속 함. 누구때문에 공사기간 길어지는데 궁전짓냐 시끄럽다 난리를 침 ㅋㅋ

 

 아무튼 그렇게 추가공사가 끝나가는데 무슨 짓을 하냐하면 

 

 담을 쌓음. 담을 쌓는다? 벽돌같은걸 쌓는건 아니고 철파이프 같은걸로 구조를 짜서 판을 댄

 

 엉성한 담을 짓는데, 그걸 길 건너 우리집쪽에 지음 ㅋㅋㅋㅋ

 

 내 살다살다 옆집 담공사 해주는 사람은 처음 봄 ㅋㅋㅋㅋ

 

 땅이 미묘하게 경계선이라 거기가 법적으로 옆집땅도 아니고 우리땅도 아니라서 불법이긴한데

 

 우리가 뭐라하기도 뭣하고 신고해도 괜히 화만 키울거같아서 (부모님판단) 그냥 냅둠

 

 어차피 우리도 꼴보기 싫어서 담 짓는다는 말 나오던 차라 그 옆 우리 땅에 나름대로 담 짓고

 

 겨우 공사가 대충 끝남. 

 

 그러고 서로 쳐다도 안보고 살고 있음 ㅋㅋ

 

 근데 지금 아직 터지지 않은 불꽃이 새로 낸 길하고 원래 길하고 사이에 공간이 약간 있는데

 

 옆집에서 여기다가 나무랑 뭐 이것저것 또 심어버림.

 

 난 법을 잘 몰라서 여기가 정확히 누구땅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옆집땅은 아니지 싶은데...

 

 나무 자라서 길 방해하면 또 빡칠거같은데 부모님은 일단 지켜보자 함 이게 현재 상황.

 

 

 대충 짐작가는 이유가 

 

 1. 공사하면 시끄럽고 먼지날리고 하니까 보상금 같은걸 바랬는데 우리가 안줬다.

 

    부모님은 끝나고 어느정도 전달할 생각이 있었던것 같긴 함.

 

 

 2. 자기 집은 솔직히 허름한데 나름 재력좀 있는 부모님이 그럴듯하게 집 지어놓으니까 질투가 났다.

 

    솔직히 이쪽 같음.

 

 

 아무튼 어느정도 정리가 되니 나도 일꾼으로 안가도 되서 좀 편하네요 흑흑

 

 주차장하고 길 새로낸것도 원래보다 더 편리해서 좋기는 한듯...

 

 아무튼 귀농은 어렵다.

 

 끗

 

 


 

댓글 : 11 개
와 저희 부모님도 비슷한 케이스로 진상봤는 집사이 작은길까지 저희땅이라 이것저것 옴기고 그랬는데 앞집에서 지랄지랄하길래 길갈아엎고 집마당으로 씀
ㅋㅋㅋ 길이란게 건축물에 참 영향을 많이 끼치더군요... 집 다 지어놓고 저래버리니 전체적인 레이아웃이 좀 엉망임 ㅠㅜ
  • M12
  • 2020/06/17 PM 01:01
귀농 어려워요... 저희 시골집도 뒷집 길이 저희땅 먹고 있는게 있어서 그거 측량해서 고치던지 땅 사고팔고 해서 조정하던지 하는것도 힘들더라고요.. 집성촌이고 아빠랑도 친구인데도.. 아빠는 계속 시골에 산게 아니고 이웃간이면서 관계들도 그러니... 힘들어요..
동네 사람들 나름 다 괜찮고 이장님하고 아부지하고 완전 절친먹었던데 옆집 영감만 저럼 ㅋㅋㅋ 알고보니 동네 유명 진상이었음...
최근엔 그래도 계속 사시는거 아니었나요?
땅문제 걸리면 좀 이래저래 많이 골치아파지더군요..
저의 부모님 옆집에 양계장 하시는분이 계시는데 도랑가 사이에 허름한 나무다리를 만들고 서로 왕래를 했죠
몇번 저의 부모님이 선의로 도와주고 그랬는데 새벽,아침,오후 계속 전화로 와서 일좀 해달라 명령조에다
부모님 본업도 못하니 다리도 없애버리고 한바탕했다고 하더군요.
그다음부턴 서로 왕래가 없고 신경을 안쓰니 부모님은 편하다고 하시더군요.
네 저희도 그럴려고 하는데 나무 또 심어놓은거보니 또 한바탕 할듯....
나무들한텐 미안하지만 몰래 농약같은거 부어버리면 안될까요
좀 그런가
부모님이 좀 괜히 건드리고 싶지 않아 하심...
이정도는 아주 양반에 양반이네요.
뭐든지 경계선에 있잖아요.

제 친구네 집은 원주에 땅사고 펜션 지어 들어갔는데
진입로가 사유지인데
옆집에서 큰길에서 가깝다고 그 진입로 공유하라고 난리침
자기쪽도 진입로가 있지만 집 뒷문에 가깝고 돌아가야 한다는 이유로...

남의꺼 내노라는것도 수두룩한데
이야기하신 정도라면 양반이네요.
문제는 자꾸 감정적으로 건드린다는거고... 길 때문에 별러서 지은 집이 엉망이 됐다는 거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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