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2003년 사스때 썰.2015.06.04 PM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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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는 갓 대학교에 들어간 신입생 엣헴.

대구에 살고 대구에 있는 지잡대에 다녔지만 수능 영어 1등급으로 영어기숙사 혜택받음.

전국 유일의 남녀 공동 기숙사라 시트콤찍으며 재미나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인가 기숙사 영어수업에 병결로 빠지는 친구들이 생김.

점점 늘어남.

당시 내 룸메는 의대생이었는데 기숙사생활 포기하고 과생활만 하니라고 방에도 잘 안왔음.

그래서 혼자 방에 있는데 플스로 게임하다가 블랙아웃 ㅎㄷㄷ

일어나보니 두통에 몸살기운에 몸에 힘이 하나도 없음. 병결 1명 추가.

딱 그때가 사스 한참 시끄러울때라 학교측에서도 비상걸린듯.

알고보니 영어 기숙사 뿐만 아니라 기숙사 전체가 병자 천지.

영어기숙사도 그렇고 각지 교환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좀 심각하게 받아들였나봄.

그래서 아마 내 기억으론 우리 학교 부속병원에서 의사랑 인력들 와서

기숙사 본관에 애들 줄세워놓고 진료를 했음.

나도 거기 껴서 진료를 받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는지 진통제 같은거만 몇개 받아옴.

그렇게 약봉투를 받고 본관을 나섰는데

막 본관 앞을 떠나는 허름한 봉고차 안에 우리 영어수업반 친구와 눈이 마주침.

친구야 어디가니 ㅠㅜ

그 장면이 그렇게 슬프더라...

그밖에도 몇명 끌려간 친구 있었는데 3일뒤엔가 돌아옴.

알고보니 병명은 식중독. 기숙사 공동으로 사용하는 식당에서 문제가 있었던 모양.

시간이 지나고 병세는 가라앉았고 우리는 호식이 두마리 치킨을 시켜먹으며 치느님을 찬양했음.

뉴스에서도 제법 크게 떠든거 같던데 본 사람 있을지도

끌려갔던 친구는 인터뷰도 하고 티비 장면 캡쳐떠서 액자에 넣어둠.

끗.
댓글 : 3 개
에? 그럼 사스 걸린건 아니고 식중독으로 기절을 하신거에요?!

아무 신호도 없이?!
뭔가 좀 몸이 안좋다 정도의 기미는 있었지용
식중독도 엄청 무서운 병입니다 그런데 한방에 블랙아웃이라니 더 무섭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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