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광화문 후유증 쩌네여 으으...2016.11.28 AM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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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때마다 출발시간을 3시간씩 앞당겨서 저번주는 아예 눈뜨마자 출발, 8시 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하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네요. ㅎㅎ

 

서울에서 눈보는거 처음이라 좋았는데... 이때는...

 

밥먹고 화장실 가고 하면서 재정비를 쫌 하고 1시쯤 광화문 도착...

 

처음엔 우비 없이 돌아다니려고 했는데 한바퀴 돌아보니까 이게 장난이 아니더라... 해서 우비 하나 사입고

 

싸돌아 댕겼습니다. 밤샘 시위 한다고 해서 담요 가져오면서 가방 공간이 좀 남길래 카메라도 챙겨왔는데

 

α58의 방수성능이 의심스러워서... 그리고 촛불들고 카메라로 사진찍는게 거의 묘기수준이더군요.

 

전 LED보다 양초를 선호해서...

 

암튼 여기저기 구경다니고 있다가 4시에 행진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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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서 1번 자리.

 

전 뭐 지리도 잘 모르고... 그냥 가는대로 떠밀려서 ㅋㅋㅋ

 

이쪽은 좀 시위대가 좀 적은 편이었는데 어느샌가 금방 꽉차버리더군요.

 

여기서 구호도 같이 외치고 하다가 5시30분에 철수를 시작했습니다.

 

진행하시는분은 더 하실거라고 자기랑 같이 남자고 유도하시던데

 

음... 이런건 미리 합의된 예정대로 하는게 좋지않나 해서 전 빠져 나왔네요.

 

근데 이미 저녁이 되서 눈도 그치고 하니 광화문에 이미 인파가 어마어마하게 몰리기 시작했더라구요.

 

이쯤부터는 사람 하나 빠져나갈 공간없이 ㅋㅋㅋ

 

흐름에 몸을 맡기는 수준 ㅠㅜ

 

저기서 종각역까지 계속 떠밀려 갔는데 거의 두시간 걸리더군요.

 

낮에 눈맞은거랑 시위한거랑 해서 거의 뭐 7~8시간은 앉지도 못하고 시달렸더니 체력 방전 ㅋㅋㅋ

 

밥먹을려고 해도 노점상도 안보이고 식당도 문연데는 다 만석이라...

 

종각역 지하상가 제일 안쪽 식당에서 겨우 한그릇 먹고

 

친구가 합류해서 같이 촛불들고 행진따라다니면서 시위하고

 

이때 언론노조분들 올라와서 발언하는거 재밌었어요. 그알싶 PD님인가도 올라왔었는데

 

"오늘 11시 그알싶 꼭 본방사수 해주세요!!!"

 

아저씨 우리 여기있는데 어떻게 11시에 그걸 봐욬ㅋㅋㅋㅋ

 

중간에 노래도 시위노래틀기 쫌 지겨웠는지 GOD 촛불하나 틀어줬는데 놀라운 반응이 ㅋㅋㅋ

 

다들 신나게 따라부르면서 하나가 되는 ㅋㅋㅋ

 

요즘 집 회사 집 회사 반복이었는데 시위 나오면서 요게 젤 좋은거 같아요.

 

다른사람들이랑 한목소리 내는게 참 짜릿한듯.

 

그러다가 노브레인 공연 보고 빠져나왔네요.

 

밤샘은 포기... 너무 피곤해서...

 

터미널로 돌아가서 친구랑 맥주 한잔 하고 심야 타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대구에서 택시 기사님이랑 처음에 서로 아무말도 안하다가

 

금속노조에서 삼성 디지털프라자 앞에 이재용 사장 욕하는 플랜카드를 대놓고 걸어놨길래 ㅋㅋㅋ

 

패기쩌네요ㅎㅎㅎ 하고 말문이 트였는데

 

이분은 시위대 지지하시더라구요. 대구는 아직도... 음... 좀 그래서... 잘못하면 싸움남.

 

저 앞에도 몇명 광화문 다녀온 사람 태웠다는거 보니 대구에서도 꽤 많이 올라갔다는게 실감나더군요.

 

그렇게 집에 돌아가서 기절했다가... 아오 어제는 온몸이 너무 아파서...

 

집에서 뒹굴면서 놀고 오늘 출근했는데 몸이 너무 아프네요 으으....

 

어제 먹은 술도 안깨고...

 

댓글 : 4 개
백수아재....
고생하셨습니다!!

전 카메라 들면 촛불 못들어요.. 수동이라 ㅠㅠ
금속 노조분들 대단하죠. 몇 년 전에 광화문에서 금속 노조분들 사이에 끼었다가
경찰들이 방패로 미친듯이 막아서 겨우 빠져나왔네요. 그때 다리랑 다쳤는데 아직도 겨울 되면 돌아갔던
무릎이 아파요. 건강 조심하세요. ㅠㅠ 장기전 대비해야.. 저는 아파서 못나가고 있었는데
이제 좀 추스리고 나가려구요. 이러다 홧병나서 죽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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