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덕밀덕] 지뢰제거에 대해서.-2부-2011.05.27 PM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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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화폭탄에서 가연물은 기체, 액체, 고체 모두가 에어로졸로만 만들 수 있다면
사용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원리는 오래전부터 알려진 원인모를 폭발사고 - 지금은 분진 폭발이라
불리는 - 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오래전, 방앗간들이 원인모를 폭발로 파괴되는 일이 있었고 그 당시에는 이게 악마의
소행이나 혹은 부정직한 방앗간 주인에 대한 신의 응징이라 생각했다죠. (방앗간
주인과 빵제조인들은 존경보다는 부정직하게 곡물을 빼돌린다고 오랜 기간동안
욕들어왔던 직종이죠.)
그러나 실상은 방앗간의 공기속을 떠돌아다니던 미세한 곡물가루가 문제였죠.
미세한 곡물가루가 공기중에 에어로졸로 떠돌아 다니다 적정 농도에 이르렀을 때,
정전기등에 의해 스파크가 튀면 폭발하니.
이런 일은 비단 방앗간에서만 벌어진건 아닙니다.
산업이 발전하며 탄광이 개발되자 폭발성 갱내 가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폭발사고가
벌어진다거나 제분공장, 제당공장, 제지공장, 면화등을 취급하던 공장등에서도 가연성
분진에 의한 폭발사고가 일어나게 되니까요.

심지어 이런 분진폭발은 큰 석탄창고를 가진 배에서도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서전쟁을 촉발한 메인호의 원인모를 폭발사고만 해도 미해군당국자들이
처음에
의심한 것은 석탄 창고내에서의 분진폭발이었다 하죠.
그러나 황색언론들이 이 사건에 끼어들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부풀려졌고 마침내
미국내에서 메인호를 잊지말자 라는 말이 나오며 미서전쟁은 벌어지게 된거죠. (앗,
어디서 많이 보던 패턴이다라면 알라모를 잊지말자 가 한번 더 벌어진거라
해두겠습니다.)

어쩌건 현재 미공군이 보유한 FAE들은 대충 이런게 존재합니다.
BLU-64/B
770파운드로 내부에 440파운드의 탄화수소(아마도 펜탄이하의 저급 탄화수소일듯)
충전.

BLU-72/B
2500파운드로 Pave Pat I이란 별칭을 가지며 내부에 2245파운드의 프로판이 충전.

BLU-73/B
100파운드짜리로 내부에 72파운드의 산화에틸렌(ethylene oxide)가 충전되어져
있습니다.
이 FAE는 자탄으로 CBU-55나 CBU-72같은 확산탄용 컨테이너속에 3발이 들어갑니다.

BLU-76/B
2650파운드짜리로 Pave Pat II란 별명으로 불리며 2400파운드정도의 산화에틸렌이
충전되어져 있죠.

BLU-95/B
500파운드로 내부에 300파운드의 산화프로필렌(propylene oxide)이 충전됩니다.

BLU-96/B: 2000파운드로 내부에 1400파운드의 산화프로필렌이 충전됩니다.

최근에는 벙커와 같은 지하 설비를 파괴할 수 있는 2000파운드짜리 BLU-118/B가
등장합니다.
이놈은 AGM-130D 미사일에 장착될 수 있으며 FAE란 표현보다 고체 연료를 사용한
열기압 폭탄(solid fuel thermobaric bomb)이란 단어로 표현되고 있죠.
원리 자체는 FAE와 비슷하지만 일반적인 FAE에 비해 고온을 낼 수 있으며 폭약에
가까운 고체 연료 분말을 분사, 폭발시켜 충격파와 함께 주변의 온도를 높게
올려버리는 효과가 있죠.
즉, 개선된 소이탄으로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류의 열기압 폭탄 혹은 탄두는 특히 소련-러시아군에서 잘 써먹고 있죠.


p.s:
Daisy Cutter는 단순히 보자면 제초기를 뜻하는 속어였고 미군에서는 지상위
일정고도에서 작동되는 근접신관을 의미하는 속어였죠.
데이지 커터 퓨즈를 장착한 Mk.82와 배면에는 록아이 집속탄
월남전 당시의 전형적인 지상 근접지원 무장중 하나입니다.

수풀이 우거진 지역등에서 터트리면 보기좋게 원형으로 확 깍여버린듯한 흔적을
남겼으니 제초기란 별명이 붙을만도 하죠.
그리고 이게 마침내 저 덩치 큰데다 헬기장 만든다고 투하한 BLU-82에도 붙여지게
되죠.


p.s:
MOAB(GBU-43/B)은 Massive Ordnance Air Blast Bomb의 약자이면서 농담처럼 Mother Of
All Bombs라 불리죠.
전체 무게가 21700파운드에 탄두(BLU-120/B) 무게만 18700파운드며 탄두내에는 약
17000파운드 이상의 트리토날(tritonal, TNT:알루미늄 분말 = 80:20)을 씁니다.

MOAB은 기존에 사용되던 BLU-82를 현대화했다 이야기됩니다.
2000년대 들어서 큰 거 한방이 간절해진 미공군, 기존의 부정확한 BLU-82대신 더
정확한 뭔가를 찾게됐고 그 결과 나온게 바로 MOAB이었죠.
이미 90년대 이후로 기존의 BLU-82를 10발이상 투하했던 적이 있는터라 더 크고 정확한
것 한방을 원한거죠.
낙하산따위는 쓰지 않고 고고도에서 그냥 투하한 뒤, 비행기는 열심히 튀며 폭탄은
제갈길을 찾아 낙하하다 지상위 일정고도에서 폭발합니다.
유도시스템은 MOAB전용으로 설계된 KMU-593/B로 GPS/INS 유도입니다.


p.s:
지뢰에 대한 작은 이야기들.

1. 아프간전 당시 소련군은 마을 하나를 소개하면 무자헤딘들이 그 마을을 다시
    사용못하게 지뢰로 커버합니다.
    마을로 향하는 접근로는 물론이고 우물과 같이 삶에 필요한 공간과 집안에까지도
    지뢰가 심겨지죠.
    이렇게 매설 혹은 헬기등에서 살포된 지뢰는 민간인 피해를 증가시킵니다.
PFM-1 버터플라이, 소련의 살포식 대인지뢰
크기는 손바닥에 2개 올려놓을 정도며 아프간에서 악명을 떨친 물건입니다.
작아서 눈에 잘 안띄는데다 어린얘들이 호기심에 손대다 해를 입었다죠.


2. 항공기에서 투하되는 살포식 지뢰는 이미 2차대전전에 연구되어 폴란드 침공때부터

    사용됩니다.
    개중에는 영국에 투하된 소이탄처럼 소방 작업을 방해하기 위해 부비트랩 목적으로
    투하한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 이 방법은 영국이나 미군도 좀 더 큰 스케일로 사용합니다.
    도시 폭격할 때 소이탄과 시한폭탄을 혼합하여 투하해버리는거죠.

3. 헬기에서 투하되는 살포식 지뢰는 월남전중 미군에 의해 사용됩니다.
    그리고 이거 아프간에서 소련군에 의해 제대로 사용됩니다.

4. 살포식 지뢰는 활주로와 같은 목표에 대해 투하되기도 합니다.
    활주로 자체에 큰 피해를 안주면서 활주로를 무력화하면서 나중에 수복해서 다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이런 배경에서 개발된 것중 하나가 JP233입니다.
    파나비아 토네이도 Panavia Tornado중 지상공격버젼, 영국식으로 하면 GR
    시리즈들와 같은 항공기에서 운용할 수 있게 만든 자탄(지뢰) 살포장치입니다.
    6.5m길이의 이 장치는 전방과 후방 2부분으로 나눠지며 전방에는 HB-876 지역거부용
    살포식 대인 지뢰가 215발이 장전되며 후방부분에는 30발의 SG-357 대활주로 파괴
    자탄(anti-runway sub-munition)이 장전됩니다.

    토네이도는 지형추적비행을 통해 초저공으로 목표에 접근하고 활주로를 거슬러
    올라가며 JP233을 작동시켜 HB-876와 SG-357를 골고루 살포하죠.
    활주로에 착탄시 SG-357는 1차폭발을 일으키며 활주로 표면에 구멍을 내고 얕게
    묻히며 마치 대전차 지뢰처럼 작동하게 됩니다.
    활주로를 수리하기 위한 중장비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는거죠.
    한편 같이 살포된 HB-876 대인지뢰는 SG-357을 제거하거나 활주로 보수 공사를 할
    인원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주게 됩니다.

    걸프전시, 토네이도와 JP233, 그리고 2종의 자탄은 기대를 받으며 투입됩니다.
    다만 문제라면 이라크군은 활주로 파괴와 사용 거부에 대해 익히 잘알고 있었다는게
    탈이었죠.
    이미 활주로 공격의 전례로 6일전쟁시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했던걸 봤다면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토네이도들은 값비싼 댓가를 치룹니다.
    저공으로 활주로를 거슬러 올라간다는 자체는 매우 위험한 일이었고 이라크군들은
    총격으로 지뢰를 파괴한 다음 활주로를 어렵지 않게 수리합니다.

5. 확산탄(cluster bomb, 집속탄)의 자탄(sub-munition, bomblet)등중 특히 대인
    자탄의 경우 대인지뢰처럼 작동되기도 합니다.
    자탄중 5%정도 혹은 그 이상이 지형등에 따라 불발되며 이렇게 신관이 활성화된
    채로 불발된 것은 약간만 잘못 건드려도 터지기도 합니다.

6. 이전부터 각종 포탄류는 곧잘 지뢰 혹은 부비트랩으로 둔갑합니다.
    자원절약 차원에서 노획된 포탄등을 지뢰로 바꾼 독일의 사례는 고전에 속하고
    지금도 여전히 박격포탄이나 포탄, 항공기에서 투하된 폭탄등이 지뢰나 부비트랩의
    재료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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