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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도를 아십니까 따라가서 밥먹고 온 썰2018.01.30 PM 10:35
배스트에 올라온 글을 보고 옛날일이 생각나서 찌끄려봄
2007년 8월 16일에 있었던 일임. 10년이 지났지만 저 날짜는 확실히 기억할 수 밖에 없음...
진성 혼노모인데 갑자기 사람구경하고 싶어서 삼성동에 감.
코엑스 한바퀴 빙글 돌고 집에 가려는데 왠 이상하게 생긴 형아가 서글서글 웃으며 말을 거는거임
멍미? 하는 표정으로 보니까
내 기운이 존나게 좋다고 함 이렇게 좋은 기운을 타고 났는데 어쩌구 저쩌구
그런데 큰일이 생김
조상님이 막고있어요! 그래서 그 기를 못펴요!
오 쉿 좆됐구나 놀라서 물어봤음
"어떻게 해야하죠?" 하니까 씨익 웃으며
"간단해요 제사를 지내면 되요"
그래서 따라갔더니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존나 놀랍게도
우리동네 근처였음 집에서 걸어서 한 2km정도 되는...
그리로 따라 들어갔더니 넓은 방에 무슨 무당집처럼 한복입은 아저씨들이 책상하나 두고 시꺼먼 사내새끼들이랑 맨투맨 미팅 중인데
나도 곧 그꼬라지로 한복입은 아저씨 앞에 앉게 됨
뭐라 뭐라 하는데
결론은 돈이 없냐는 거임
단호하게 "없습니다" 하니 조금 난감한 표정
제사를 지내야하는데 돈이나 현물이 필요하다는 거임
그때 아침에 배고파서 샀던 초코파이가 생각남. 오리온 그런거 말고 좀 고급형이었는데 1200원 짜리...
어쨌건 그걸 내놓으니 반색하며
"이런 우연이 있나! 조상님이 도우셨나봐요!"
그럼 그렇지! 울 조상이 날 왜 막음!
그리고 제사가 시작됨. 미리 마련해둔 제사음식에 내 초코파이가 올라가고
제사하는데 무슨 굿같은거 비슷한데 절하라고 해서 절 존나게 한 것만 기억남
절 끝나고 다시 찾아온 면담의 시간
아까 제사에 쓰인 음식이 조금씩 올려져있고 밥이랑 국도 줌
배고파서 처묵처묵하고 있는데
박수무당같은 한복아저씨가 배고팠었나봐요 조상님이 좋아하시네 어쩌구 저쩌구...
그러다가 스윽 분위기를 잡더니 "이번 제사로 급한불은 막았지만 아직 화를 내세요. 그래서 몇번 더 오셔야하는데 언제 시간이 되시나요?"
라고 묻는거임
아뿔싸 존나 큰일난거임. 난 여기 다시 못오는데.
고민고민하다가
"저 4일 뒤에 입대하는데요"
하니까 얼굴 팍 굳더니 더이상 말하지 않고 밖으로 안내해주더라.
위에서 말했듯 집근처라 그냥 걸어서 집옴.
그리고 8월 20일에 진짜 입대함,,,
- 너구리광견병
- 2018/01/30 PM 10:46
- 자유인강산에
- 2018/01/30 PM 11:07
- ฅʕ◕ᴥ◕ʔฅ
- 2018/01/30 PM 11:14
- 유다랑
- 2018/01/30 PM 11:16
- 나루터기
- 2018/01/30 PM 11:19
저는 거금 5천원을 바치고 구경할거 다하고 군대감..ㅋ
- 앙토리아
- 2018/01/30 PM 11:59
- 푸들푸들07
- 2018/01/31 AM 12:03
- 아레아레
- 2018/01/31 AM 12:55
정말 궁금해서 여자 두분뒤를 졸졸 따라감 서면 1번가 주택가로 들어감
저보다 먼저온 사람들이 방마다 맨투맨으로 상담받고 있었음
저도 방한켠에 앉았는데 한분이 피곤하셨는지 졸기 시작함.
다른분이 조상기운이 않좋아서 이분이 이러는 거다 , 제사를 지내서 막아야한다고함.
딱 예상한 전개인데 막상 직접들으니 큰 기대를 하고 따라간 내 자신이 한심하고
재미없어서 그냥 이대로 살래요 하고 나옴.
지금은 아~ 그때 제사 한 번 할걸 그랬나? 싶음 ,ㅋㅋㅋ
벌써 15년 이야기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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