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잡담] 택배 절도 후기. 그냥 잘 끝냈습니다.2017.05.19 PM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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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ypi.ruliweb.com/mypi.htm?nid=921249&num=6025

 

↑↑↑↑↑↑ 2편

 

 

어제 아들, 딸 두분 만나서 잘 끝냈습니다.

 

'뭘 이거 가지고 그러냐', '모르고 실수로 그랬다.' 이런 말들이 나오면 저도 세게 나가려고 했으나..

다행히 상식이 있는 분들이라서 그런 말은 한마디도 안하길래 저도 그냥 별 말 없이 합의서 싸인해주고 끝냈습니다.

이분이 치매가 중증이라서 크고 작은 사고를 많이 치고 다니셨는데 저한테 친 사고가 제일 크다고 담당형사가 그러더군요.

집 현관 위치가 좀 특이해서 단순 절도가 아니고 특수절도에 거주지 침입까지 해당된다고 이건 제가 합의 해줘도 처벌은 받는 사건이라고..

 

이런 사건에 휘말려서 합의 해본것도 처음이고 어떤 사람들이 나와서 무슨 말을 할 지 몰라서 제 나름 합의의 기준점도 마련하고 관련 법 공부도 해봤네요.

저도 사람인지라 물욕이 있어서 야구 배트 하나 지를 합의금 뽑아볼까도 했지만 제가 일해서 번 돈도 아니고 나름 성당활동도 하는지라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아서 돈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고 그냥 별 말 없이 합의했습니다.

 

동네사람인데 어디서 만날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원한 사고 싶지도 않고 뭐 결정적으로 돌아가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가 자꾸 생각나서 그럴수도 없었겠지만요.



개념없는 학생들이나 젋은 사람들이 노리고 저지른 범죄가 아니라 다행입니다.

세상이 워낙 거지 같아져서 건장한 남잔데도 이런 사건이 터지면 일단 불안해야하니 이거 원 -_-

(현관 위치가 누군가 저한테 해꼬지 하려고 작정하고 있다가 덤비면 그냥 당할수밖에 없는 구조. 그래서 전세를 올리고 싶어도 못올린다는게 유머- 집주인피셜)

댓글 : 18 개
치매라니 ... 잘 끝나서 다행입니다
잘하셨네요.
잘 끝나셨다니 다행이네요..그 할머니 자녀분들도 맘고생 많으실듯
잘하셨어요.
아아 그러셨군요;;; 지난 댓글에 제가 너무 성급했군요 ㅠㅠ
중증 치매로 인한 절도라..ㄷㄷ
꼭 예전에 중학교때 국어 교과서에 나왔던 글이 생각나네요.
맨날 층간 소음이 심해서 윗집에 한마디하러 올라갔더니 그 윗집 살던 여자가 알고보니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있었더라는 이야기였죠
중증 치맨데 집에서 모시나 보네요..
가족들 맨탈도 풍비박산나 있을텐데..좋은 일 하셨습니더
상식있는사람들이라 다행이네요
잘하셨네요!!
잘 하셨습니다. 지난번 합의하지 말고 단단히 뜯어 내라고 하는 덧글들 보고 정말 놀랬습니다.

글쓸이 분도 맘이 훈훈하셔서 보기가 좋네요.
적절한 대응을 하신 것 같습니다
훈내납니다
택배 보관함같은거 설치가능하시면 구매하세요.
요즘 괜찮은 제품 많이나왔더라고요.
아... 치매... 잘하셨어요.
이게 그냥 잘한정도가 아니라 정말정말 엄청나게 좋은일 하신 겁니다. 드라마나 방송에서 보는것과는 완전히 다른 질병이 치매라 치매의 정도에따라 한가정이 완전 작살나는 경우도 흔하고,,, 정말 좋은 일 하신 거예요.
굳잡
복받으실거에요
그리고 마음 고생도 심하셨을텐데 악의(?)적인 목적으로 벌어진 사건이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복받으실겁니다
자식들이 고분고분 사과하니 다행이죠..

저는 고속도로에서 무면허한테 후방추돌 당했는데..

아들, 딸이 하는 소리가 더 가관이여서 합의 안해줬는데..

지네 아버지가 하도 사고를 많이 쳐서, 집에 돈이 없으니깐 100만원에 합의 해달라고..

니미 합의금은 내가 제안하고 지들이 사정얘기해서 내가 깍아주면 모를까 대놓고 합의금 상한선 정해놓고

협상하자는 식으로 나와서 안해줬네요..

결국 징역8개월, 유예 2년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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