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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티아고 순례길 (2014)] [31 Day] 2014년 4월 2일 산티아고 데 콤프스텔라.2019.06.12 PM 04:23
달팽이 요리는 파리보다 스페인이 더 맛있습니다.
산티아고에 도착했으니 기념으로 가볍게 한잔을....
이 때 깨달았다.
가볍지 않을거라는것을.
가게 주인이 한잔씩 서비스로 줬는데 왜 서비스가 돈 주고 산 것보다 독한걸까.
대성당 뒷골목 술집.
분명 미사 전에 취하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마시기로 했는데...
우린 안될거야 아마...
그래도 미사시간 한시간 이십분 전부터는 그만 먹고 술 깨려고 다들 노력 많이 했다.
노력이 배신한건 안비밀.
플래쉬로 자체 모자이크.
이때쯤부터 다들 반쯤 맛이 갔다.
축구 이야기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는데 이탈리아, 스페인 애들은 루저라고 놀릴수가 있었다.
얘는 독일애라서 2014년 저 때는 놀릴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놀릴 수 있다.
미사시간이 되서 대성당으로 다시 이동.
순례여행 후반부에 스페인 중학교 수학여행에 묻어간 덕분에 제대 바로 앞에 앉을 수 있었다.
사진이 흔들린건 노력이 배신해서 그렇다.
내가 언제 유럽에 있는 대성당 맨 앞에서 미사를 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고 평생 못해볼 일이 될 수도 있는데 젠장.
이 자리가 얼마나 앞자리였냐면 보통 성당은 제대 앞에 좌석이 있고 제대와 좌석 사이 빈 공간이 있는데 그 빈공간에 앉으라고 해준거다.
여기는 단체니까 좌석은 다른 먼저 온 순례자들에게 양보하라고 그렇게 해줬다고
뒤에 있던 한국 사람들이 나보고 쟤는 뭔데 저기있지 라는 의혹(...)의 눈빛을 쏴줌.
산티아고 대성당의 보타포메이로(대향로)
중세에는 지금처럼 수도 시설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까지 걸어 들어오면 땀과 피, 쩐내 나는 옷들로 순례자들에 몸에서 악취가 장난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미사시간에 저렇게 대형 향로 분향을 통해 냄새를 지워줬다고 한다.
지금은 자본주의가 많이 묻어서 누군가 300달러 이상 기부를 해야 미사 중간에 이거 해준다고 한다.
동영상을 찍었는데 날아갔다. 그래서 역동적인 사진으로 대체 (...)
바로 앞에서 향로가 휙휙 날아다님.
저 뒤에는 여기 대학교에서 음악 공부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성가대.
분향 후에는 미사 끝날때까지 향을 계속 피워둔다.
향 냄새는 뭐 한국에 있는 성당에서 쓰는 향과 비슷한데 여기가 좀 더 맵다.
미사 끝났으니까 다시 가볍게 한 잔 하면서 곧 있을 챔피언스리그 8강전 이야기 시작.
(레알마드리드 vs 도르트문트 1차전, 레알이 이겼는데 가게 주인이 신나서 테이블마다 술 돌림)
챔스8강 1차전 끝나고 레알 뽕에 취해서 신나게 놀다보니 어느새 자정이 넘었다.
술 더 먹는다고는 하는데 피곤해서 난 먼저 자러 갔다.
북적거렸던 오브라이도 광장이 텅 비었다.
내일은 피니스테레를 가 볼 예정이다.
- 체셔토깽이
- 2019/06/12 PM 04:51
- 강동김씨
- 2019/06/12 PM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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