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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임진왜란 때 만약 이순신 장군님이2017.08.22 PM 09:27
더러워서 때려칠란다 하고 마지막 백의종군 시절에 왜군에 귀순했다면 조선은 망했을까?
존나게 발칙하고 있을 수 없는 생각을 하는 상종 못할 놈같은 발상이지만
역으로 보면 이순신이라는 불세출의 충신이자 명장 한명의 존재가 어떤지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임란이 일어나기 전부터 이순신은 군적에 몸을 담으면서 불합리를 겪었죠
북방에서 여진족이랑 전투를 하던 시절에 이미 상관이 모함해서
백의종군을 다녀와야 했고요
다녀오면서도 솔직히 속으로 그으지같네에... 라고 생각하셨을거에요
그 전에도 인사청탁 안받아줬다고 근무태만으로 보고 당해서 파직도 한번 먹고
일단 후에 공세워 복직되고 임란직전까지 쾌속승진을 거쳐 좌수사까지 임명되는
나중에 보면 선조의 선견지명이라고 볼 수 있는 인재발탁으로 임용되는데
신하들이 이거 너무 승진이 빠른거 아닙니까 해도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올려줬었죠
전쟁 날거 같은 느낌이 분명 싸하게 왔던가봄
그래서 전쟁이 터졌고
보니까 우리 우수사 해군 진영이 전쟁 직후에 터져버리고... 알다싶이
왜군 간자가 아니었을까 싶은 원균이라는 제독이 싸우지도 않고
(못한건지 안한건지-병력 관리나 잘했을까 싶지만)배를 다 바다 깊이 꼬라박은 후
나중에 1척 가지고 오지를 않나
여튼 이순신 장군은 그 후 만나는 왜군 수군을 바다 속에 보내버리면서
왜군의 호남 진출에 막대한 지장을 가져오고
싸웠다 하면 고등 전술까지 무리없이 구사하시면서 한 번도 진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진 적이 없다는 게 선조한테 뭔가 눈에 밟혔던 거 아닌가 생각됨
백전백승이니 인기도 높을 것이니 나중에 후환이 될지도 모른다 하는
심리가 생겨났나 싶음 추측이지만
좀 더 평이한 제독이었으면 나중에 그렇게까지 깎아내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음
해서...
언제부터인지 어디서부터인지 발동된 선조의 삼도수군통제사 제거 작전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또다시 백의종군을 가래요! 키워놓은 함대고 통제사 자리고
뭐고 넌 이제 이등병임! 왜냐 내가 짠 전략에 니가 부응을 안해서
또 속으로 생각했겠죠. 그으지같네에...
아닐 수가 없죠 말만 못하지 했다간 죽을 테니까
여기까지 다들 아는 내용인데
그러니까 선조는 이제 이순신이 없어도 잘 훈련된 함대가 있고,
믿을만한 제독(원균)이 있고, 명나라 원군도 있고, 육지전에서도 개전 초반보다
상황이 양호하니까 이순신을 완전히 제거하려고 했다고 칩시다. 넌 역적이야 하고
김덕령처럼
그러면 이순신 장군은 가만히 앉아있으면 죽는 선택지에 없죠.
그때 왜국에 유능한 헤드 헌터가 와서 전향하라고 설득했다고 해봐요.
일가친척 전부 안전 보장해주겠다. 벼슬도 주겠다. 함대 제독도 시켜주겠다.
연봉도 두배로 주겠다. 퇴직후 노후 보장도 해주겠다.
물론 당연히 이순신 장군은 안가셨을겁니다. 저리 꺼져라 하셨을 거에요.
전 근데 만약 가셨다고 해도 그럴수 있지 라고 생각할겁니다.
이미 군직에 있으면서 신물나게 쓰디쓴 맛을 보셨잖아요.
전투에서 아무리 승리한들 전쟁의 불리함을 뒤집어준들
내가 아무리 잘못이 없어도 정치적 판단하에 모든걸 잃으셨으니까
상관이나 정치적 반대편이나 전쟁통에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디스나 걸고
몸도 않좋아서 골골대는데 모함이나 하고. 그래도 안가셨을거지만...
여튼 전향하셨다면 조선은 그대로 멸망했을까 하는게 주제입니다.
전향했다고 해도 바로 왜국이 선봉으로 써먹진 않았겠죠.
적당히 구색에 맞는 벼슬은 주되 바로 기용해먹을 수는 없을 겁니다.
중요한 건 조선에 이순신 장군이 없는 상황이 도래하는 거죠.
이제 조선 해군사령관은 원균이니까 그 다음 해전에서 역사대로 작살났다고 하면
(평타는 쳐서 함대를 건사했다거나 이겼을...수도 있지만 솔직히 또 전멸할거 같잖아요)
12척 남은 판옥선 함대가 있어요. - 글렀네 이거 하고 해군은 나가리 될겁니다.
칠천량에서 이순신 장군말고 누가 이길만한 제독이 있었을까요
그 누가, 그 상황에서 내가 해군 이끌고 제해권 확보하겠습니다! 할까요?
아마 진린이 와서 해군 인수한 다음 왜 수군과 대결했을 수 있겠군요.
근데 이분도 그렇게 썩 지휘력이 월등하다던가 한건 아니었던듯
노량 때 죽을 뻔하다가 이순신 장군에게 구원받았던 거 보면
칠천량 때 흩어진 장수 군졸 전투함은 명량 때 승전 이후로 수습되었다고 하니까
진린 오기 전까지는 서해 조선 해군력은 0에 가까울겁니다
그때 한강까지 왜 수군이 진출해서 한양을 공략하고 서해로 진입한 육군이 호남곡창
지대를 손에 넣으면 전쟁의 추가 기울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가상 시나리오 대로 흘러간다 치면 세 개의 분기가 있을 듯한데
1. 왜군이 서해 제해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한성은 점령당했다 그 후 육군과 합세해서
평안도까지 다시 치고 올라가 조선을 정복했다. 조선 망했다 끝
2. 서해 제해권을 장악했으나 육군의 보급선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한성을 공략 후
한강 아래에 영역을 제패했다 그 후 협상으로 4도를 할양받고 전쟁을 종료했다.
3. 서해 제해권을 일시 장악했으나 명나라가 투입한 진린의 함대와 조선 잔존 함대에게 견제당한다. 육군이 권율과 명군에게 격퇴당하여 부산 일대로 밀려나 제해권 유지의 의미가 없어져 철수한다.
뭐 이정도 그림이 그려집니다.
조선의 육로는 그렇게 가도 정비에 투자를 안해서 전쟁중에도 보급이 해상과 운하에 많이 의지했다고 하더군요.
그럼 제해권이 중요한 게 당연해 보이는데 이순신 장군님이 없어지면서 일어나는
영향에 대해서 고찰해 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이순신 장군님이 열심히 캐리해주고 있는데 뒤에서 트롤짓이나 하는 선조나 반대파가 아니꼬워서 한번 생각해본 시나리오임.
절대 이순신 장군님이 이럴 분이 아니시라는 걸 잘 알면서 그냥 한번 생각해 본 IF 입니다.
전 이순신 장군님을 존경합니다.
저런 아군 X맨과 견제와 모함 속에서 묵묵히 나라를 지키신 걸 경탄할 뿐입니다. 저같은 소인배는 저런 걸 못 버티거든요.
- c.o.s
- 2017/08/22 PM 09:45
- flyinghyunki11
- 2017/08/22 PM 09:45
- 퍄츠무
- 2017/08/22 PM 09:49
- 미미큐
- 2017/08/22 PM 09:51
한국사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건 정말 과거 신하들에게 군주란.. 정말 목숨보다 소중한 가치이더군요.
- 방구석 정셰프
- 2017/08/22 PM 09:53
그냥 참전할 수 없는 상황에만 계셨어도,
조선은 고냥 멸망행이었을 겁니다.
그만큼 당시의 조정은,
군대 전술, 전략에 있어서는 무능 그 자체였다고 봐야 할 겁니다.
바다를 포기하려고 했었으니까요.
바다를 통한 보급이 가능한 왜군이 순식간에 조선 대부분을 점령했을 거고,
무능한 왕과 신하들은 명나라 등빨로,
일부를 수복했거나,
절반 이상의 국토를 내 줬으리라 봅니다.
명나라는 마지막까지 그런 류의 협상을 시도했었으니,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봅니다.
- 헤스티아겨드랑이
- 2017/08/22 PM 09:59
결국 우리가 이겼을것 같습니다.
임진왜란때도 어쨌든 육군이 이겨서 왜군은 경상도로 빠져있어고 정유재란때도 조명연합군이 왜군 육군을 격퇴했거든요.
이순신이 귀순했다면 풍신수길이 더 살았을지는 모르겠는데
어째든 풍신수길도 죽어서 계속 전쟁할 동력도 약해지기도 했구요
- 관바
- 2017/08/22 PM 10:29
- Kick-Ass
- 2017/08/22 PM 10:31
충무공이 없었다면 많게는 한반도 전체, 적어도 하삼도는 일본이 차지한 채로 종전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원균이 칠천량에서 말아먹은 이후 조선 수군은 말 그대로 괴멸상태였으니까요.
그냥 일본은 마음먹은 대로 서해안을 타고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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