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딸아이 교육과 이사 문제로 고민입니다.2014.09.29 PM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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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강북에 살고있고, 첫째딸이 올겨울이 지나면 유치원을 졸업합니다.
원래 계획은 가까운 동네에 조금 더 큰집으로 이사하고, 강북에 있는 대안학교에 딸을 입학시키려 했습니다.
우리 부부의 교육관하고도 잘 맞고, 체험회에 참가했던 딸도 굉장히 그 학교를 좋아하고요.

문제는 지금 직장이 판교에 있어서 출근에 약 2시간 가까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그때문에 딸아이하고 놀 시간도 퇴근후 1~2시간정도밖에 없고, 딸들도 그걸 많이 아쉬워하고요.
지금 이사가려고 하는 집은 지하철 갈아타는 시간 등이 발생해서 출퇴근시간이 20~30분정도 늘어날것 같더군요.

물론 판교에도 혁신학교 같은게 있어서, 정규 공교육을 시키고 싶지 않다는 저희 부부로서는 대안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판교나 그 인근 신도시들의 집값은 강북에 있는 집을 처분한 정도로는 전세조차 구하기 어려울 정도죠. 경제적으로 도저히 무리입니다.

그래서 알아본곳이 성남인데, 성남 인근에는 대안/혁신학교가 딱히 괜찮은곳이 없더군요.
저희 부부는 경쟁위주/입시위주/국가가 원하는 부품을 생산하는 지금의 공교육 형태에 눈꼽만큼의 신뢰도 갖고있지 않습니다. '어지간해서는 대안학교나 혁신학교에 보내고 싶다'가 아니라, 가능하다면 전력을 다해서 공교육 제도권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때문에 딸하고 이야기를 해 봤습니다.

- 네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맞춰서 좀더 큰 집으로 이사가려고 한다.
- 지금 네가 너무 좋아하는 그 학교에서 가까운 집을 알아보고 있다.
- 그런데 그 집으로 이사가면, 아빠는 지금보다 30분정도 더 늦게 퇴근하게 될것 같다.

그렇게 말하니까 딸이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야기하기를,
"그 학교를 정말 다니고 싶지만, 아빠가 좀더 빨리 집에와서 한두시간정도 더 같이 노는게 훨씬 더 좋다"고 하더군요.

이것때문에 요즘 고민입니다.
딸에게 바람직한 교육을 시킬 수 있는(+딸도 정말 좋아하는) 학교에 보내고는 싶은데, 딸은 힘든 학교에 다니더라도 제 직장 가까운곳으로 이사갔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성남으로 이사가면 넌 인성교육도 안하고 입시만 가르치는 비뚤어진 교육체계때문에 원하는 꿈을 펼치지도 못하게 될거다'라는 식의 구구절절한 설명을 알아들을 수 있는 나이도 아니고,

한편으로는 부모와 함께 행복하게 지낼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드는것이 최고의 교육이 아니겠느냐라는 아내의 말에도 크게 공감하고도 있고요.

아이 교육과 이사 문제, 어쩌면 우리 부부와 아이들의 앞으로를 결정하게 될 중요한 갈림길인데 어떻게 해야할지 선뜻 어느 한쪽을 탁 결정해보리기가 어렵네요...
댓글 : 9 개
성남 분위기 좋나요 농담식으로 말하는 마계인천 그런 것 처럼 성남도 무슨 별명있었던 것 같은데,,,

아이의 교육은 타인에게 받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대안학교를 다니며 부모와 떨어지나 입시경쟁을 하며 부모와 떨어지나.. 부모와 떨어지는 것은 매 한가지겠죠. 부모와 함께 노는 추억, 기억으로 아이의 내면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이 없는 사람들이 어른이 되고 마음 한구석에 빈공간이 생겨 평생 아쉬워하고 부족해하고 만족하지 못한 애어른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뭘 걱정하시는지도 이해가 됩니다만 상황이 안된다면 오히려 주말엔 가족과 함께 보내고 주말농장이라던가 다양한 경험으로 걱정되는 부분을 해소해보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좋은 남자(돈 많고 스펙 좋다는 게 아닌 제대로 된 마인드라는 의미로)를 만나는 건 아버지와의 관계가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화이팅!
신분당선을 탈수있는 라인쪽에서 알아보시는게 어떨까요? 직장이 판교라면 신분당선으로 아무리 멀어도 20분 내에 이동할수있으니까요 ㅎㅎ 아니면 곧 수원 호매실까지나 반대쪽으로 연장될 테니 그 라인에서 알아보셔도 좋을듯 하네요..... 근데 엄청 중요한 일이니 선뜻 옆에서 이야기하기 힘든 사항이네요 ㅎㅎ 근데 대안학교가 정확히 뭐죠?
아 그리고 성남은 절대 비추입니다....
공부에 있어서는 누가 가르치고 어디가 좋냐의보다 대부분 자기 자신이 원하는것이있는방향으로 가기위해 하는것이고 (이것이 체험간학교일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뜻깊고 평생동안 도움이될 가정교육이 훨씬.좋다고생각합니다. (예절 이해 사고 능력 성품 등)공부 마찬가지 일테지만 어린나이에 그렇게 하는건 별로 좋지못하네요. 성북이나 강북이나 어딜가든 학교 분위기 거기서 거기고 그 아이가 재대로 맘가짐이 있다면 어디든 할 수있습니다. 그것에서 가장 중요한건 가정교육이죠.
그리고 지금 가장 중요한것은 딸아이가 원하는것은 학교가아닌 아빠입니다. 애가 학교를 알아본것도 아니며 그건 부모님이 알아본것이지 저 아이가 판단력이 좋아 학교가 정말 좋다 할 그럴 나이가 아니잖아요? 부모가 가란데로 간것뿐 그냥 부모님이 보내줬으니 학교가 좋다 이런것뿐..
아이 교육부분에서는 저도 잘모르는 부분이라 패스...
저도 집을 알아보는데 신분당선 쪽으로 많이 알아보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내후년에 위로는 경기도 광주쪽
아래로는 수원쪽으로 신분당선이 뚫리더라고요.
판교에 근무하신다고 하시니 아실테지만, 판교가 주거지역으로는 딱히 좋은것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비행기 낮게 날아다니면서 건물 덜덜 떨리는거보면....)
집값도 너무 비싸고요.그 지역 출퇴근 버스는 찜질방..
  • KTL
  • 2014/09/29 PM 01:31
같은 딸 가진 아빠로서 부끄러워지는 글이네요.
저희 큰딸도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인데 현실적으로 이사가기가 힘들어서 대안학교는 생각도
못해봤네요. 그냥 근처 초등학교로 보내는...
광교에도 혁신학교같은것이 있는걸로 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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