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달빛천사 펀딩...다된밥에 재뿌리기 끝판왕이네 진짜2019.12.04 AM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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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특전이 아니어도, 배송이 늦어져도, 오오 이용신님 그녀는 신이야 하면서 달빛천사 커버앨범이 나온다는 사실만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마냥 행복해 눈이 멀어있는 상태로 그냥 그렇게 아무소리 안하고, 아무런 모험 안하고 가만히 제품 생산 발송까지만 이어갔어도 가히 오덕펀딩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전설의 펀딩으로 남을수 있었는데 요 며칠사이에 보여주는 모습은 '다된밥에 재뿌리기'의 극한을 보여주는군요.

 

일반 앨범커버 문제는 정말 진행측의 개삽질이라고 할수밖에 없는게...

각각의 비율은 차치하고라도, 저 펀딩에 돈을 보탠 사람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을겁니다.

 

1) 애니메이션 달빛천사 팬. 담당성우가 이용신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음

2) 이용신이라는 성우의 팬. 달빛천사라는 작품은 그 성우가 연기한 수많은 작품중 하나일 뿐

3) 달빛천사라는 작품도 좋아하고 성우 이용신에 대해서도 애정이 있는 사람

 

달빛천사도 모르고 이용신에도 관심없는 사람은 굳이 이 앨범 살 필요가 없을테니 제외시켜도 되겠죠.

그리고 앨범커버 역시 현실적인 비용 문제를 제외하고 크게 세 가지 선택기가 있었을 겁니다.

 

A) 원작 애니메이션 달빛천사의 이미지

B) 원작 애니메이션의 이미지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그 상징성을 내포한(팬이라면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는) 이미지

C) 성우 이용신의 사진

 

A를 선택했을 경우, 1~3번 팬이 모두 만족하거나, 적어도 불만은 없었을 테고

하다못해 B를 선택했어도 싫어할 사람은 없었을텐데

굳이 C를 선택해서 1번에 해당하는 사람이 싫어할만한 리스크를...

 

A를 선택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갑니다.

저도 원작 관계자가 아니기때문에 달빛천사 작품이 그렇다고 100% 확언할 수는 없지만, 만화책 원작인 애니메이션에 노래가 들어갈 경우

- 만화책 원작자

- 애니메이션 제작사

- 애니메이션에 사용된 노래의 저작권 보유자

가 모두 다른 경우는 상당히 흔하거든요.

달빛천사에 '삽입되었던 노래를 앨범으로 만들 경우'는 노래 저작권 보유자와의 계약이 됩니다.

심지어 발매되는 앨범은 국내 한국어 번역 버전인 만큼 국내 방송사 및 번역본 가사 저작권자도 포함될 테죠.

거기에다가 원작 애니메이션의 이미지를 삽입할 경우에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와도 계약을 해야할테고요.

만화책 원작자와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이런 속사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한들 '뭐가 그리 복잡해? 어차피 달빛천사라는 IP잖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26억이나 모금했는데 그것도 못하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그런데 그걸 그냥 '달빛천사라는 이름을 커버에 박거나 원작 그림을 내면 수익을 분배해야 하니까'라는 식으로 뭉뚱그려버리면

설령 진행측에 그런 의도가 없었다 한들

 

"달빛천사의 네임밸류와 애니메이션 팬덤의 추억으로 성우 이용신이 막대한 이득을 올리기 위한 프로젝트"라는 이미지를 뒤집어쓸것은 자명한 사실인데 이걸 사전에 지적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건지...

 

진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말이 이만큼이나 절실했던 케이스도 보기 드무네요.

댓글 : 12 개
뜬금없이 공지에 이시국이 나온것도 참....오만정이 다 떨어짐
저도 생각이 비슷합니다.
일본 판권이야, 덕질하다보면 엄청 꼬여있는 곳을 많이봐서 그러려니 합니다. 마크로스라던지 울트라맨이라던지.
그런데 펀딩 진행하는 측에서 대응을 너무 이상하게 해버렸습니다.
차라리 처음 입장문을 낼때 완전히 저자세로 모든 의견을 받아들이고 전면 재검토를 하겠다고 했다면 이정도 까지
심각해지지는 않았겠지요.
참 안타깝습니다.
이용신 가만보면 오만정 떨어지게 하는 능력이 있어요
26억이라는 크나큰 금액을 만지고 나니, 이미지건 뭐건 아무상관 없어졌나봅니다.
이용신 성우에 대한 호감도가 예전에 비해 많이 사라졌었는데, 달빛천사 펀딩으로 다시 호감이 생기다가 지금은 아예 꼴도보기 싫게 되었네요.
저돈이 있어도 생산, 진행비용 같은게 있어 생각보다 금액이 안남아서 라이센스 문제가 해결이 안될수도 있는데, 근데 그런거 다 제쳐놓고 원작자에게 가는 돈을 아껴서 곡퀄을 높이겠다라고 하니까 좀 웃기네여.
노력했는데 잘 안됬다 정도만 이야기 했어도 이정도로 까지 안왔다고 봅니다.
솔까 개인앨범이면 저돈이 모이지도 않았는데 ㅋㅋ
몇년전 개인앨범 낼때 펀딩 했었는데 그때는 1200만원정도로 끝났던 분입니다.
성우사진이라니.. 일본에서도 작품과 그 작품에서 캐릭터를 연기하는 성우를 동일시 해서 헉헉거리는 중증 오타쿠팬들이 있긴 하지만 혹시나 앨범커버 기획한 사람은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사람 = 성우한테 헉헉거리는 오타쿠라는 식으로 일반화 한건지도? 그렇다면 팬들한테 실례도 실례지만 기획한 사람도 제정신은 아닌듯... --
달빛천사 안봤어서 애정도 없고 이용신이 누군지 잘 모르지만
개인적으론 딱 주책이다 라는 느낌 ㅋㅋ
90% 이상이 그냥 에니메이션 팬일텐데
그걸 자기 팬으로 착각하는 주책 바가지 ㅋㅋㅋ
20억이나 펀딩 된걸로 아는데 원작 이미지를 저작권료 좀 지불하고도 될 금액 아닐지. 그냥 중간에서 누가 장난친걸로 밖에 생각이 안되는데
이 부분은 20억으로 볼게 아니라 33000원 * 판매량으로 봐야합니다
판매량 1장당 얼마 혹은 %로 계약한다면 20억 아니라 200억이라도 할말이 있긴 하죠
음반사 한곳에 20% 떼어주냐
음반사와 애니제작사한테 총 40% 떼어주냐
그사이에 손익분기점이 있다면 설령 지금보다 100배 더 팔려서 2000억이 됐더라도 음반사와 제작사만 떼돈벌지 판매측은 적자라는 이야기가 되니까요
고정된 금액 1억원 딱 낸 다음에 이걸로 내가 수익을 100억을 내든 1000억을 내든 끼얏호 하는건 코카콜라 창립 시절에나 통했을 테니...
그냥 완전 개인 앨범 펀딩한꼴 이 되었죠.
내가 앨범을 만드는데 내가 부른 노래중에 달빛천사 노래가있고 이걸 수록할테니 펀딩해보자. 하고 다를게 없음.
이렇게 펀딩했으면 20억이나 모였을까? 그게 중요한거다 생각됨.
팬덤의 형태가 JAM프로젝트 같은 입지를 갖춘 아티스트였다면 그래도 상관없었을지 모르겠지만
가만히 있었어도 전설이 탄생했을텐데 굳이 쓸데없는 모험 쓸데없는 선택을 해서 논란을 일으키고
정작 쓸데있는 말은 충분히 안하는 최악의 전개만 골라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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