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포켓몬 순위 게시글을 보면서 사람들 생각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느끼네요.2014.12.17 AM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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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경우 유저간 배틀을 즐기는게 아니라 스토리 진행하면서 포켓몬 키우고 그걸로 던전 진행하는걸 즐기거든요. 그래서 버전별로 하나씩 사서 하나는 메인으로 삼아서 수집요소를 모으는데 쓰고. 다른 하나는 리셋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즐기고 그랬습니다. 1세대, 2세대 때도 그런식으로 즐겼죠.
근데 1, 2세대는 정말 스토리를 쾌적하게 진행하고자 한다면 쓸 수 있는 포켓몬이 정말 한정되어 버립니다. 타입별 기술의 밸런스가 별로 좋지 않았거든요. 사파리존에서 스라크랑 쁘사이저를 힘들게 잡았는데 쓸만한 기술을 못배워서 결국 버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힘들게 잡건말건 할 것 없이 당시에는 쓸 수 있는 포켓몬이 정말 한정되어 있었어요; 2세대에서 핫삼이라는 녀석이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배우는 기술은 베어내기같은 위력 20 언저리에서 노는 기술들 뿐;;
그걸 처음으로 속시원하게 해소해줬던게 4세대 DP였습니다. 물론 그 시점에서도 아직 구제 불능 포켓몬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아마 역대급으로 타입별 기술 밸런스를 확립했나 그랬을 겁니다. 그 이후는 이때 확립된 것에 조금 변경하고 추가하고 할 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타입별로 위력 80 정도 되는 기술이 하나 이상은 있었던가요. 유저간 배틀까지 간다면야 쓸만한 포켓몬이 또 한정되겠지만, 적어도 스토리를 진행한다는 시점에서 봤을 때의 포켓몬 선택권이 한꺼번에 확 넓어진 작품이었거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저는 DP가 포켓몬이 한 번 다시 태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2의 출발? 제2의 전성기?


많은 분들이 골드실버를 최고로 꼽으시던데... 개인적으로는 골드실버를 그렇게 재미있게 즐기진 못했습니다. 골드 실버 훌륭했죠. 볼륨도 훌륭했고, 챔피언 등극 후 전작의 무대였던 지방으로 갈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 전작의 주인공이 숨겨진 보스로 등장했던 것도 좋았고, 이로치포켓몬이 여기서 처음 등장했던 것도 좋았습니다.
근데 저한테는 뭔가가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게임보이의 한계까지 도전한 볼륨이라서 그랬다고 생각합니다만, 적어도 추가된 관동 지방은 전작의 그것이 아니라 상당히 축소되고 간소화된 버전이어서 사실상 팬서비스 차원에서 추가된 거나 마찬가지였죠. 특히 6번째 체육관이었나, 불의 체육관이 쫄딱 망한 걸 봤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레드도 한 번 격파하면 그대로 사라져버리고. 전작에서 압도적인 포스를 보여줬던 뮤츠는 등장하지도 않았죠. 뮤츠가 있던 자리를 샅샅이 찾아보니 파괴의 유전자라는 1회용 아이템만 남아있더군요. 레드를 격파한 순간부터 저처럼 포켓몬을 모으거나 스토리를 진행하는 유저에게는 거기서 '끝'이었던 겁니다. 챔피언 등극 후 갈 수 있었던 관동지방이라던지 레드는 팬서비스 차원에서 추가된 거였죠. 당시에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아마 그걸 느껴버려서 아쉬웠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 제 관점에서는 골드실버의 추가 요소는 팬서비스였거나 만들다 만 것, 혹은 더 하고 싶어도 여건이 안 돼서 못넣었던 것이었습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저는 그때에 이미 훗날 나올 하골소실 시점을 바라보고 있었던 거죠; ㅡㅡ;


링크의 저 순위를 보고 처음에는 저도 납득이 안가긴 했습니다만, 순위별로 가만히 훑어보니 아마 역대 포켓몬의 완성도를 가지고 평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순히 처음 나왔을 때의 임팩트, 어떤 시스템이나 구조를 처음으로 확립한 요소 등까지 고려한다면 옛날 작품일 수록 높은 점수를 매기는게 당연하겠지만, 그게 아니라 다른 관점이라면 순위가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완성도면에서는 블화와 하골소실이 단연 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제가 아쉬워했던 모든 요소+완성된 타입별 전투 밸런스의 적용 등등으로 이전에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골드실버의 완전판이라 할 수 있는 하골소실. 역대급 스토리+다양한 즐길 거리들+역대급 볼륨등등 완성도 면에서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는 블화. 그리고 볼륨에서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지만 유저편의성에서 한차례 혁명을 일구어낸 XY. 솔직히 이정도면 상위권에 올라올만 하죠. 그런 관점이라면요.


제 개인적인 관점으로 역대 작품평 간략하게 매겨본다면
1세대: 기념비적인 작품
2세대: 게임보이의 한계에 도전한 작품. 챔피언 등극 후 즐길 컨텐츠를 처음으로 제시.
3세대: 조금 이질적인 포켓몬. 에메랄드에서 챔피언 등극 후 즐길 컨텐츠를 확립시킴. 챔피언 파워업도 여기서 시작.
4세대: 타입별 기술 밸런스가 확립됨. 제2의 탄생이라 할 만한 작품.
5세대: 전작들의 노하우를 그러 모아서 만든것에 그치지 않고 여기서 한 차례 승화시킨 작품. 인터페이스를 제외한 모든 면에서 역대급의 완성도와 볼륨을 자랑함.
6세대: 구린 인터페이스를 모두 개선함. 그야말로 대격변 제3의 탄생이라 할 만한 작품. 이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리메이크작이 오히려 기대됨.

정도가 되겠네요.
혹시나 반론하시고 싶으신 분도 있으시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다만 서로 기분 나쁘지 않는 선에서 반론 부탁드려요.
댓글 : 6 개
근데 제가볼때 저 순위표가 완성도니 뭐니 그런 기준같은걸로 진짜로 따지고 들어갔더라면 역으로 10위권에 레드/블루가 들어있는 것도 무언가 에러가 아닐까 싶네요... 그런 단순 완성도만 따지자면 초기작보다 뛰어난게 은근히 많은게 포켓몬 게임계니까요.

그것보다 그 이전에 저 기사가 왠지 아예 포켓몬은 생전 안 해본 사람이 그냥 겉핥기로 순위 매긴것 같아 보여서 저 기사의 출처 사이트에 가봤는데 거기서도 욕 먹고있을 정도더군요.
저 글은 사실상 낚시성 순위글이라고 보는편이 더 좋을듯 합니다.
생각해보니 그도 그렇네요. 근데 레드/블루가 들어갔다는 점을 제외하면 저 순위도 좀 납득이 되는지라.. -_-a
저와 게임을 즐기는 관점이 같으시네요^^ 저도 워낙 이로치니 능력치에 집요하게 달라붙을 만큼의 끈기도없고 이것이 노동인가 게임인가 분간이 안가 대전은 회의감을 느껴 하지않게되었ㅇ습니다. 포켓몬은 게다가 게임의 싱글플ㅇ레이 역시 재미있으니까요. 저같은경우는 첫 리메이크작을 구입한게 하트골드라 하트골드에대한 추억보정이있네요^^ 관동과 관서를오가며 챔피언을꺾고 레드를 꺾었을때의 기분이란 정말.. 아 그리고 포켓워치도 단순하지만 디지몬 다마고치가 떠올라 짬짬이 가지고놀았었네요 그후로 dp도 화이트도 지금 루비도 샀는데 스토리를 보강한 루비를 화이트나 xy dp보다 즐겁게즐긴것같습니다
전 어쩌다보니 오라스를 사놓고 지금 못 즐기고 있습니다. ㅠㅠ
최적화된 편의성의 루사를 즐기고 싶었는데....
XY 저만 재밌게 한 듯..

스토리는 별거 없는 유치뽕짝이라지만 게임 배경이나 그래픽을 포함한 포켓몬계의 대격변, 룩딸이랑 배틀컨텐츠의 문턱을 낮췄다는 것 만으로도 신세계라고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 이번에 나온 호연지방은 칼로스에 비해 촌티나서 할 맛도 안나고..
XY는 저도 정말 재미있게 했어요. 블화때까지만 해도 포켓몬이라는 게임이 슬슬 물리고 있었는데 그걸 한번에 날려준게 XY였거든요.
룩딸 그런거까지 가지 않더라도 편의성을 대격변 수준으로 개선했다는 점에서도 저는 XY는 톱클래스로 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 즐길 콘텐츠라던지 볼륨 그런건 기본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
XY가 볼륨이나 즐길 컨텐츠의 부족으로 욕먹고 있긴 하지만 그 격변수준의 편의성 만으로도 저는 포켓몬 게임은 XY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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