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 [네이트판] 임신 20주. 다운증후군 판정 받았는데 고민입니다.2014.11.17 PM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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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 검사 결과 태아에게 다운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판정되었고
정밀 초음파 결과 단일제대동맥에 한쪽 팔이 짧고 코뼈가 잘 발달되어 있지않고
뇌에 두 개의 작은 혹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또한 심장에 더 밝게 보이는 부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나중에 이 아이가 태어난다면 많은 상처와 고통을 받고 살겠죠.



남편은 그래도 내 자식이라고 낳자고 하는데.. 저는 솔직히 자신이 없어요.


학교다닐때도 반에 한두명씩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친구를 괴롭히는 애들 볼때마다 좀 짠하더군요. 알림장 뺏어가고 괴롭히고.
그 친구 옆에서는 밥도 먹으려고 하지 않고.


점점 나이가 들면서 생각해봤는데, 내가 만약 그런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면..
날 낳아준 엄마를 분명 원망했을거라고 항상 생각했어요.


남편은 니가 무슨권리로 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짓냐고 아이 지우는것만은 절대 안된다고 합니다.
나중에 둘째생기면 어떻게 그 아이를 볼거냐고.
둘째도 아픈애면 똑같이 할거냐고.



저희는 집안이 부유한것도 아닙니다.
맞벌이해서 350벌어요.


우리생활도 넉넉치 못한데 장애를 가진 아이까지는 도저히 키울수가 없어요.


절 나쁜년이라고, 엄마자격 없는년이라고 욕먹어도 좋아요.


전 진짜..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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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혀....
정답이 없는 문제네요...
솔직히 말해서 저도 저 상황이라면
아이 낳아 기를 자신이 없습니다.
댓글 : 26 개
  • ?
  • 2014/11/17 PM 10:03
아이한테 정말 미안하지만 현실은 현실이죠..
남편도 자기맘대로 애 인생을 결정지으려는것인데...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삶이 고달퍼질것이 뻔한데...
애들 밥도 공짜로 못주겠다는 나라에서 어떻게 키우겠다는것일까
하아... 부모된 마음으로 특히 자신의 뱃속에서 있는 아이가 저러면 진짜 억장이 무너지지요.현실적으로도 힘들고... 아이 볼때마다 눈물 날거 같아요.
엄마 아빠가 너무 미안하고..참... 답이라는게 있으면 좋을텐데....하아...
유전병이 있는 경우엔... 일단 법은 눈을 감아주는 걸로 아는데... 휴 평생 가슴에 묻고 살겠네
우리 막내누나도 다운증후군 확률을 6분의 1까지 받았는데 양수검사까지해서 아닌걸로 나왔습니다. 지금은 조카가 이쁘게 잘 크고 있지만 그때 당시 누나는 "만약 다운증후군이면... 미안한데 엄마 몸에서 나가다오...ㅠ" 라는 심정이었대요.
함부로 얘기하기 힘든 부분이네..
  • Gauze
  • 2014/11/17 PM 10:08
멀쩡한 아이도 제대로 키우기 힘든게 요즘 현실이죠 해외 선진국처럼 복지가 잘되어 있는것도 아니고...
  • I2U
  • 2014/11/17 PM 10:17
더구나 타인을 항상 비교 선상에 두는 동양권 문화에선 의식개선을 바라는 것도 노답이죠
얘기만 들어도 슬프네요.
이건...어떤 선택을 해도 뭐라 못할듯..
지금 우리나라 현실은 멀쩡한 애도 기르기 힘든 상황이죠.
저라면 안낳음..
뭐라 리플 달기조차 조심스러운 내용이다....
와.. 이건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
하...진짜 힘들겠네요..
복지관 일할 때 다운 증후군 장애인들을 자주 봤거든요..
그러다보니 그들의 자연스럽게 부모님들도 자주 보게되는데 케바케에요..거의 없는 자식 취급하는 부모도 있고
정말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긍정적으로)하는 부모님들도 계셨죠..
복지사분들이 임신할 때 가장 걱정하는 부분 중에 하나더라구요..
  • I2U
  • 2014/11/17 PM 10:14
이건 참 슬픈데 자식이 어떻게 자라날지 뻔히 아는 시점에서 부모마음은 얼마나 속이타려나
3자 입장에서 무슨 결정을 내리든 존중해야할듯
정말... 힘든 상황이네요.
정말 모라말하기 모하네요,,, 어떤선택을 해도 ,, 비판받을순 없을듯,,
저런 상황에서 안낳는걸 욕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마음아프다..
어떤 선택을 해도 아이도 힘들거고 부부 사이도 안좋아지겠네요 ㅠㅠ
숨이 턱 막히네...
낳아키우던 안낳던 평생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게 정말... 괴롭네요
아 이건 남편이 이렇게 하면 안될 것 같은데..
슬프지만 현실이 참..
저라면 안낳겠습니다. 본문에도 적혀있지만, 신체장애라면 괜찮은데 정신장애라면 난감하죠.
또 저게 돈을 많이 들이거나, 신경을 잘 써줘서 그 정신장애를 없앨 수라도 있다면 한번 더 생각해볼만한데, 그것도 아니고,
아이가 어릴 때는 왕따 당하기 쉽고, 나중에 커서는 낳아준 부모를 원망할 수 있으며, 부모나 주변 사람만 힘들게 할 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함부로 아이를 지울 수 없는게 또 부모 마음이라.. 아무튼 안타깝네요.
어렸을때는 그나마 찮을지는 몰라도 다운증후군 아이가 10대 후반만 되더라도 주변에서 쳐다보는 시선이 따갑더라구요. 더군다나 40~50대 어머님께서 같이 계시는데.....
그걸 보면서 혼자 생각해봤는데 저라면 만약에 제가 대한민국에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났다면 차라리 안태어나는 것이 좋지않았을까라고 생각해봤습니다. 저 글이 실제라면 매우 안타깝네요. ㅜㅠ 어머니쪽 입장입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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