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에로망가부 대사 스크립트 1.2010.06.15 AM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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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화 스토리를 생각 할 때에는

씬 상상 - 텍스트로 대사 옮겨놓기 - 그림을 그린다음 - 대사들을 붙여넣는 형식입니다.

제 역량부족으로 실현되지 않은 씬도 있고, 수정이 된 부분도 있습니다.

뭐, 영 할일 없으신 분들은 대화를 보시며 상상하고 비교하시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 심심하지 않게 코멘트도 넣었으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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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이 이사를 와 전학을 왔습니다.
(박이부, 처음 보는 학교를 낯설게 올려다본다.)

(코멘트 - 박이부는 지난 학교에서도 그다지 인기가 많은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이사는 그의 의사는 아니었지만. 그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것도 어느정도 작용을 했겠죠.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하는 박이부의 마음은 걱정되면서도 친구를 사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있었지만, 물론 무참히 깨져버렸습니다. 이사부분에 대해, 박이부와 박이부의 가족 이야기를 꺼내며 조금 더 불쌍한 박이부의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웹툰 특유의
이야기의 속도성을 위해서 이사 이야기는 잘라버리고 바로 학교로 넘어갔습니다.)

#2
박이부 : (어색한 말투로) 박이부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학생들, 전혀 관심 없는 듯 무관심하다.)

선생 : (귀찮다는 듯) 저기 빈 자리에 가서 앉으렴.

박이부 : 아, 네

#3
(교과서를 품에 안은채 복도를 걷는 박이부)

박이부 : 하아- 어쩌지
전학을 온지 며칠이나 지났는데 아직까지 친구가 없어.
성적은 중하위권이고 운동신경은 제로에다가. 말도 잘 못걸겠고...
존재감이 없는 걸까.. 나는.... 처음 보는 애들한테 교과서 셔틀이나 하고..
이러다가 빵셔틀 직행?...
(박이부. 고개를 숙이고 괴로워한다.)

(코멘트 - 교과서셔틀은 오묘한 위치에 놓여져 있습니다. 빵셔틀같이 금전적인 면과 굴욕적인 면이 덜 하지만, 그래도 빌려준 교과서를 돌려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빵셔틀의 전 단계라고 봅니다. 남의 교과서를 빌려갔으면 돌려주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무신경한 학생들은 뒤에 던져버리고 잊어버리죠. 빵셔틀은 노골적인 금품강취등으로 주변에 호소 할 여지가 있지만 교과서 셔틀은 딱히 주변에게도 말하기 힘든 여러모로 딜레마있는 위치입니다.)

(갑자기 들려오는 외침) 앗! 회장님이다!

박이부 : 회장?

진한개 a.k.a 회장 : 모두 좋은아침. (한개 옆으로 샤방샤방한 이펙트. 박이부와는 공기가 다르다.)

학생들 : (흐뭇한 표정으로) 좋은 아침입니다 선배~

한개선배 정말 최고지 않냐.

여성들에게는 존경의 대상. 남성들에게는 영원한 우상.
학생회장으로 선생님들에게까지 사랑받고있고..

성적우수, 운동신경도 뛰어나고 사교성도 좋은데다가 친절하고.

연예인 기획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까지 들어왔다며?

박이부 : (얼빠진 얼굴로) 우와아..

껄렁한 학생 : (박이부의 어깨를 감싸며) 어이 전학생. 회장님 처음 보나봐?
하지만 조심하라구, (눈이 무섭게 변한다. 더불에 뒤에서 박이부를 째려보는 눈빛들이 느껴진다.) 회장님을 보면서 잘못 침흘렸다간 전교생에게 찍힐테니 말야. 앙?

박이부 : (얼어붙어 말을 더듬으며) 아..아네네.네네.

(코멘트 - 물론, 찌질한 학생과 전교퀸카의 러브라인은 확실히 뻔한 전개입니다. 하지만 여러가지로 변주의 맛이 있죠. 실제로 에로망가를 많이 보시는 분이라면 이런 전개가 꽤나 익숙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 전학생이 미녀이고 남자주인공이 찌질한 경우가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엔 그냥 남자주인공을 찌질한 전학생으로 붙여넣었습니다. 아무래도 박이부의 우유부단하고 나약한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리고 외로움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전학생으로 편입을 시켰죠. )

#4
방과후. 다른 학생들이 집에 돌아가기 시작하지만 박이부는 쉽게 가방을 싸지 못한다.
멍하게 서있으며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박이부 : (한숨쉬며) 하- 큰일이네. 친구도 없는데 나쁜인상까지 심어버렸다..
전학생에다가 별볼일없는 내가 학교퀸카를 보면서 넋이 나가있었으니..

박이부 : (눈물 흘리며) 아 이렇게 내 학창시절 대핀치~?

순희친구 : 순희야 오늘도 방과후 부활동이야? 많이 힘들겠다.

순희 : (살짝 미소를 지으며) 괜찮아. 사람도 많고 즐거운걸.

이 말을 들은 박이부, 뭔가 깨달은듯.

박이부 : 그래! 부활동에 들어가면 더 많은 사람을 사귈 수 있을꺼야!

(코멘트 - 친구도 없고 소심한 박이부가 이렇게 생각하는 건 다소 어색하다는 걸 느끼신 분도 있을겁니다. 원래 기획했던 것은 그림을 조금 그리는 박이부가, 이 학교에 만화부에 들려고 했으나 실패하고서 좌절하는 것을 넣고자 했으나, 갑자기 박이부가 "난 만화가 그리고 싶어!"라고 말하는 건 살짝 이야기의 집중도가 흐려지기도 하고, 무엇보다 여기저기서 버림받는 박이부의 비참함을 얘기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뺐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이것도 괜찮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_~;)

(박이부의 상상 ~

부원 : 어머, 실력이 점점 느네요.

박이부 : 헤헤..

부장 : 자! 이번에 전국대회를 위해 힘내자구!

박이부 : 넵! ~ )

박이부 : 어... 일단 만화부! 실례합니다.

문을 열자 가득한 사람과 함께 살짝 수염이 나고 머리를 뒤로 묶은 사람이 보인다. 부장인듯.

박이부 : (독백)우와... 사람 많잖아..

(코멘트 -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셨지만, 배경에는 섹스왕(솔스), 폭풍의 전학생(강냉이), 파데트가 있습니다. 대충 그려서 저도 못 알아 보겠네요. 다음 씬에는 파워퍼프걸의 풍의 그림(모조티)이 있지만 전혀 느껴지지 않는... 허허 이것참..)

부장 : (살짝 미소지으며) 아 들어올려고? 반가워요.
(종이를 건내며)
음 먼저 간단하게 입부테스트 좀 볼께요. 간단하게 그림 좀 그려볼래요?

박이부, 그림을 그려서 부장에게 건내지만 부장의 표정이 밝지 않다.

부장 : 미안하지만 이런 실력으로는 입부는 힘들겠는데.

박이부 : (놀라고 걱정된 표정으로)하..하지만, 부활동인데 일단 들어가서 찬찬히 배워가도 괜찮지 않나요?

부장 : 음... 우리가 부화되지 않는 알까지 품어 줄 순 없잖아요. (부화되지 않는 알 화살표 하고 박이부에게. <아즈망가 대왕 3권 136.p 두번째 만화 참조>)

그리고 박이부의 수난, 여러가지 부에게 입부 거절 당한다.-

죄송해요

미안해요

다른 곳도 많으니까...

메- (경음악부. k-on 패러디 유이가 메롱하고있다.)

헉...

#5

박이부 : (좌절하며)다 거절 당했다..

박이부 : (울며) 으아- 어쩌지 이젠 신청 할 곳도 없어..(종이를 둘러보며) 이렇게 내 학창시절의 영원한 암흑기 돌입? 훌쩍

(코멘트 - 이 부분에서 종이의 뒷면에 살짝 "현대상업회화부"(에로망가부의 위장명) 같은 걸 적어놓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만, 역시 그렇게 대놓고 활동하는 것은 조금 에러가 있는 것 같아 빼버렸습니다. 게다가 부원들도 여주인공 세명으로 단축되어야하는데 그렇게 되어있으면 아무래도 다른 부원들도 있겠죠.)

학생들 : (교실에서 나오며)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뵈요.

박이부 : 앗! (눈물을 닦으며)큰일이다! 우는 모습을 들키면 안되는데! 앗 앞에도, (학생들이..)

박이부 : (도망치며)화장실로~!

박이부, 화장실 맨 끝칸으로 도망가 급하게 문을 잠군다.

박이부 : (소리없이 울며)으아- 울다가 화장실로 도망치는 꼴이라니... 너무 한심해..
이렇게 내 학창시절이 끝나는 걸까? 친구도 없이 화장실 구석에서 훌쩍이며...?
(화장실 구석에서 훌쩍이는 비참한 박이부의 모습이 줌 아웃-)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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