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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들] 로얄 스트라이커 - 우연한 만남으로 12009.03.30 PM 07:43
2173년 12월 24일 저녁 8시 12분 극한지역 아루니카연구소
아루니카사 소속의 메탈나이트 2대와 소속불명의 메탈나이트3대가 교전중이었다. 교전이 시작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아루니카측이 상당히 밀리고 있었다. 소속불명의 2족의 메탈나이트들은 등뒤와 다리에 달린 플라즈마로켓을 이용해 이리날고 저리날면서 상대를 농락하고 있었다. 아루니카사 소속의 메탈나이트도 분명 플라즈마로켓이 있었지만 뒤에 연구소때문에 상대를 따라다니며 방패로 총탄등을 막아내는게 고작이었다.
"제길 누구는 날 줄 몰라서 이러나!"
[드르르륵!]
막고 있는 방패를 걷어 기관총을 발사해 보지만
[카캉! 카가가강!]
회답으로 오는건 상대의 총알 뿐이었다.
"대장! 지원은 언제옵니까?"
"좀만 더 버텨! 지원이 오든 스트라이커가 오든 뭔가 오겠지."
그때였을까
[캉!]
[쿠슝~]
적 기체 한기의 헤드카메라가 뭔가에 뜯겨나가면서 멀리서 쏘는 총소리가 들려왔다.
"지원인가?"
"스나이퍼? 살았다!"
헤드카메라가 뜯겨나간 기체는 잠시 뒤 비상용 카메라가 나오지만 시야에 한계가 있었다. 덕분에 기동에 제한을 줄 수도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2기의 헤드카메라에도 총탄이 날아왔다. 1기는 맞췄지만 1기는 아슬아슬하게 피해 몸체에 조금 피해가 갔다. 2발의 탄환이 날아오고 난 뒤 카메라가 안 부셔진 MK를 향해 계속해서 총탄이 날아온다. 이리피하고 저리피하지만 결국 몇대씩은 맞게 되었다. 하지만 카메라만큼은 부서지질 않았다. 드디어 저격을 하던 상대가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한다. 고속으로 돌격해오며 총을 쏘는 붉은 색 역각(새의 다리)MK였다.
"블러디팽?"
"네? 블러디 뭐요?"
"블러디팽! 멍청아, 저 스트라이커말이다! 때마침 잘도 와주었군. 저 눈 잃은 녀석들을 처리하자!"
"네! 분대장님!"
아루니카사의 두 MK가 눈을 잃은 녀석들을 상대하는 동안 붉은 MK, 블러디팽은 남은 녀석을 상대하기 시작한다. 블러디팽의 무장은 왼팔에 저격총, 오른팔에 '스프링스피어'라고 불리는 근접무기로 처음에는 짧은 창이 순식간에 길어져 적을 뚫어버리는 무기였다. 상대는 양팔에 머신건이 달려있었고 양 어깨에 다른 무장이 더 있었다. 그게 수류탄인지, 연막탄인지, 섬광탄인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었다.
블러디 팽은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싸우기 시작한다. 총알이 아무리 빨라도 상대가 빠르게 움직이는 이상 조준은 쉽지 않다. 서로 계속적으로 움직여 서로의 조준을 흐트려놓아 서로 몇대 맞더라도 대부분은 빗맞고 있었다. 하지만 블러디팽의 화력은 상대에 비해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기회는 있었다. 상대의 머신건의 탄창에 탄환이 다 떨어지는 순간! 거의 동시에 2개의 머신건에 탄환이 다 떨어졌고 자동장전기가 작동하여 빈 탄창을 떨어뜨리는 것과 동시에 블러디팽은 상대에게 접근한다. 상대도 접근하는것을 눈치채고 피하려고 하지만 MK에 장착된 로켓의 위치특성상 후퇴하는 속도보다 전진속도가 훨씬 빨랐다. 블러디팽이 상대에 가까이 붙는 순간 스프링스피어와 상대의 어깨에 있는 무기가 동시에 작동하였다. 스피어는 상대의 어깨를 관통했고 상대가 발사한 것은 터지면서 연기가 순식간에 퍼졌다. 블러디팽은 전진하던 방향 그대로 빠져나오고 상대는 오른편으로 빠져나와 다시한번 연만탄을 쏜다. 그와 동시에 아루니카측 MK와 맞붙던 MK도 연막속으로 도망친다.
"비겁한 놈들! 나와 이 자식들아!"
그 말에 반응이라도 하듯 탄환 여러발이 날아와 방패에 막힌다.
[카가강!]
"이런 제길!"
"작전완료입니다."
기체내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꽤 사무적이다.
"응."
그에 반해 긴장이 풀렸는지 기체내의 남자의 목소리에는 나태함이 느껴졌다.
"귀환하겠습니다. 헬기로 와주십시오."
"아니 오늘은 나 혼자 갈께."
"네? 무슨..."
"그냥 주변 산책 좀 하겠다고."
남자의 목소리에 약간 고집이 느껴졌다.
"하... 그럼 시간이 되면 찾아오겠습니다."
응.
블러디팽은 연구소를 떠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연구소에서 꽤 떨어진 곳에서 헬기가 이륙한다.
"아루니카측에서 연결요청입니다."
"응? 왜?"
"모르겠습니다. 연결해 드릴까요?"
"맘대로해."
"그럼 연결 하라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잠시 후 아루니카측 분대장이라고 불리는 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와줘서 고맙군. 기회가 있으면 또 보자구."
"고맙다는 인사 필요없소외다."
"어허? 이 친구 예의 좀 보게? 어쨌든 또 보자고. 이상."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블러디팽은 한적한 눈위를 계속 걷고있었다. 기체 내에서 조금 두꺼운 G슈트를 입고 산소마스크와 디스플레이 고글이 달린 핼멧을 쓰고있는 파일럿은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잠잠하다. 기체의 내부는 꽤 좁았다. 파일럿의 자세가 웅크려 앉은것보다 조금 편한 정도였다.
"하~ 무슨 생각으로 이곳에 온거지..."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보인다.
"바다... 꼭 대려가겠다고 했었는데..."
목소리가 조금 침울했다. 뭔가 옛생각을 하는 모양이었다. 바다를 향해 다가간다. 서서히, 천천히...
"크흐흐... 언젠가 전장에서 죽을텐데..."
그러고는 다시 왼쪽으로 돌아서 가려는데...
"응? 뭐지?"
모니터에 사람형체의 뭔가가 있었다. 이상히 여긴 블러디팽은 MK를 앉히기 시작한다. 주저앉은 MK의 몸통에 해치가 열리고 파일럿이 나온다. 산소마스크와 고글이 달린 헬멧을 벗으니 실눈을 했지만 꽤 잘생긴 청년의 얼굴이 들어난다. 주변이 온통 눈이라서 그런지 붉은 머리카락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사람형체가 있었던 곳에 다가가자 왠 아이가 쓰러져있었다. 생긴걸로 봐서는 여자애 같았다. 블러디팽은 소녀를 보자마자 흠칫 놀라더니 재빨리 쓰러져있는 소녀를 안아 MK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블러디팽의 MK는 최대한 빨리 그 곳을 벗어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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