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FATE 팬픽]Liberator Tier1 - Fate 1.언제나처럼(2)2015.07.08 PM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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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한 2층 양옥집에서 가방을 든 한 소녀가 나오고 있었다. 그녀가 입은 붉은 코트 안에는 시로, 시리에와 같은 학교를 다니는지 시리에가 입은 것과 같은 모양의 교복을 입고 있었다. 보랏빛 머리 끈 2개로 검은 머리카락을 양 갈래로 묵은, 푸른 눈의 눈매가 날카로운, 귀엽게 생겼지만 고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소녀는 현관문 앞에 서서 손을 뻗어 독일어 같은 단어를 2마디 한다. 이런 양옥집에 사니 분명 비싼 음성인식 잠금 장치라도 달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든다. 독일어 같은 외국어를 하는 것을 보나 눈이 푸른 색인 것을 보나 분명 외국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추측이 무색하게도 대문의 문패에는 토오사카라 읽은 한자 2글자가 써져 있었다. 그 집을 나서 걷던 그녀가 얼마 안 가서 한 집의 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마토라고 읽은 한자 2글자가 새겨진 문패가 달린 대문의 앞이었다. 잠시 그 집 앞에 서서 그 집의 현관을 바라보던 소녀는 다시 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살고 있는 동네는 산으로 둘러 쌓여 있어서 그녀의 집으로부터 내리막 길로 20분 가량 내려와 도착한 십자로의 3곳이 오르막 길이었다. 그녀가 내려온 길과 반대편의 오르막 길은 2개 정도의 주택을 지나면 거진 일본 전통가옥들 이었는데 그녀가 내려온 길의 약간 고전적인 느낌이 드는 서양 집이 밀집해 있는 곳을 보면 이 십자로를 기준으로 대조적으로 보인다. 그 십자로에서 일본 전통가옥들이 밀집한 오르막 길이 아닌 가운데의 오르막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 길에서 도 2갈래로 나눠진 길을 지나 좀 더 올라가니 산으로 둘러 쌓인 학교 하나가 보였다. 이 곳이 아마 그녀가 다니는 학교이리라. 학교 교문의 명패에 7개의 한자로 호무라바라학원이라고 쓰여져 있다. 학원이라고 하는걸 보아 사립고등학교라는 생각이 든다. 교문 내로 들어온 소녀는 아침 7시의 텅 비다시피 한 학교 풍경을 보고 당황한 표정을 보이더니 한 손으로 자신의 입 부근을 쥐고 다른 손으로 그 팔의 팔꿈치를 받치는, 뭔가 생각하는 행동을 취한다. 그리고 어떤 결말에 도달했는지 턱을 괴던 손으로 이마를 가볍게 치며 쥔다. 이때 그녀의 뒤에서 여성에 가까운 중성적인 목소리가 들린다.

“어이. 토오사카? 오늘은 일찍 왔네? 왠 일 있냐?”

토오사카라 불리는 소녀는 한 숨을 쉬고 뒤를 돌아보며 밝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안녕. 미츠즈리. 미안한데 지금 몇 신지 물어봐도 될까?”

뒤를 돌아보니 그녀보다 키가 좀 더 크고 운동을 하는지 몸이 건장해 보이는 소녀가 서 있었다.미츠즈리라 불리는 소녀는 눈을 살짝 작게 떠서 그런지 눈매는 토오사카라는 소녀보다 더 날카롭게 보이지만 생긴 건 여성스러운데 비해 말투도 그렇고 태도는 여장부 같고 씩씩하다는 느낌이다. 토오사카가 약간 걱정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미츠즈리가 말 했다.

“지금 약 7시쯤 되었을 텐데. 괜찮은 거냐?”

“아, 괜찮아. 어찌된 영문인지 우리 집 시계 전부가 고장 나서 한 시간씩 빨라졌나 봐.”

영문을 모르겠다는 토오사카의 표정에 미츠즈리는 안심하듯 가볍게 한숨을 내뱉고는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거참, 기가 막힌 우연이네.”

“그러게. 운도 지지리 없지. 것보다 오늘 아침연습인가 보네?”

“언제나 그렇듯이. 아직 시간 남았는데 도장에 있다가 갈래? 차라도 대접할게.”

“그 호의, 감사히 받도록 하지.”

남들이 보기엔 토오사카의 태도가 고상하다 못해 건방져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그녀의 악의 없는 일반적인 태도임을 아는 미츠즈리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다. 미츠즈리는 그녀의 집엔 같이 가보진 못했지만 집의 위치로 보나 그녀의 행동거지로 보나 아마 가풍이 그런 거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오사카는 미츠즈리를 따라 학교 뒤편에 있는 도장이라는 곳에 따라 들어간다. 도장답게 넓고 바닥은 마루로 되어있었는데 희한하게 야외인 곳이 있었고 그 끝에는 과녁 같은 것이 있었다. 그렇다. 도장이란 곳은 일본식 궁도장 이었던 것이다. 미츠즈리는 도장의 휴게장소에 놓여진 테이블에 토오사카를 앉혀놓고 차를 타와서 토오사카와 마주 앉았다. 그러고는 씩 웃으며,

“그래. 토오사카 린양, 아직 보고만 있는겁니까?”

라고 말하자 토오사카는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는 표정을 짓다가 다시 평범하게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제대로 용건을 말해줬으면 좋겠는데요? 미츠즈리 아야코씨?”

라고 대답한다. 이에 미츠즈리는 깍지 낀 두 팔을 테이블 위에 올려 그 위에 턱을 괴고 뭔가 알고 있다는 듯 린을 바라본다.

“흐응? 어쩔까나? 나 이래 보여도 촉 하나는 기가 막히다고? 더군다나 네가 봐둔 남자가 궁도장에 안 오니까 그 이후로 찾아오지 않는 너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몰라.”

아야코의 그 말에 린은 매우 당황한다.

“아, 아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오해야! 난 그저 궁도장에 흥미가 떨어져서…”

“흐흥? 어쩌나? 표정이 다 말해준다고. 그러고 보면 넌 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하면서도 결국엔 표정에서 다 들어나더라? 처음 너랑 사귈 때도 네 표정에서 외롭다고 써져 있었으니까.”

빈정대면서 히죽히죽 웃고 있는 아야코가 아니꼽지만 맞는 말이라서 린은 반박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크게 표정 짓는 편은 아니었다. 아야코와 만날 때도 린의 외롭다는 표정은 그렇게 크게 티 나는 편은 아니었고 아야코가 확실히 촉이 좋은 것이었다. 다만 지금은 친구이기에 이렇게 마음껏 표정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 친구이기에…

“됐어! 그런 거 아니라고! 그리고 원래 고백이라는 건 남자 쪽에서 먼저 하는거야!”

“오? 린, 뭔가 감상에 젖어있더니 엄청난 말을 꺼냈어! 것보다 고백까지 생각 했던 거야?”

“아니라니까! 아야코!”

감상에서 벗어나려고 화난 듯이 해버린 말이 오히려 자신을 향하는 창이 되어 돌아오자 더 화나는 이 때 도장으로 밝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Good Morning 입니다. Captain 아야코!”

그건 영국소녀 시리에였다. 이를 아야코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오 왔는가! 차기 주장.”

“Oh! You overpraise. 차기 주장이라뇨. 전 실력이 부족한걸요.”

“어허! 모르는 말씀! 주장이라는 건, 모름지기 실력보다는 사람을 이끌 수 있는 자가 되야 하는 것이다!”

“오! 멋진 말입니다! 선bay!”

“더군다나 넌 몸도 만들어져 있어서 힘도 있으니까, 개인적인 평으로는 힘만 쫌 빼면 된다 이거지. 다른 힘 없는 녀석들에 비하면 넌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고.”

“하하, 고맙습니다. 선bay.”

이렇게 아야코와 대화를 주고받던 시리에가 눈을 돌리자 린의 모습이 들어왔다.

“좋은 아침입니다. 토오 saccharin 선bay.”

“어? 어. 안녕. 홈즈양.”

린은 시리에가 자기 이름을 말 할 때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 아니 그 이전에 시리에가 자기를 본 순간 눈이 일그러진 것을 본거 같았다.

“홈즈양. 방금전에 나에게 토오 다음에 사카린이라고 한거야?”

이렇게 린이 시리에에게 따지듯 묻자, 시리에는 밝게 대답한다.

“예, 토오사카 선bay하고 알고 지낸 지도 꽤 된 거 같아서 nickname하나쯤 지어줘도 되지 않을까…”

“하지 말아줘. 아직 그리 친한 사이도 아니고, 별로 친해지고 싶지도 않으니까.”

린이 차갑게 던진 이 말에 시리에의 한쪽 눈이 살짝 파르르 떨렸다. 그리고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얼굴로 대답했다.

“예, 죄송합니다. Saccharin, 아니 토오사카 선bay.”

또 사카린이라고 하는 말에 린은 살짝 발끈 했지만, 참아내고 아야코에게 말한다.

“난 먼저 들어가 볼게. 나중에 보자 미츠즈리.”

“어, 어. 나중에 봐. 토오사카.”

둘의 신경전에 어리벙벙해진 아야코는 정신차리고 린의 인사를 받아준다. 방금 전에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고선 남 앞에선 성을 부르는 것을 보아 대외적으로는 이렇게 부르는 모양이었다. 그건 아마 아야코가 린에게 맞춰 주는 것이리라. 린을 보낸 아야코는 시리에에게 말했다.

“서로 사이가 안 좋은 건 알지만 그래도 충돌은 피해주면 안 될까?”

“글쎄요. 제가 눈치가 좀 없어서… 서로 Code가 안 맞는 거겠죠.”

시리에가 자신도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하자 아야코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 쉬며 말한다.

“다음부턴 그러지 말아줘. 가운데 낀 입장에선 곤란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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