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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서] 또 회사를 그만두었다2015.12.30 PM 07:22
지금까지 그만두었던 회사들은 다른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었다.
월급을 몇개월째 뗴어먹는다던가,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linear6&num=3212
갑자기 업계 큰손 회사에서 파견 식으로 나타나서 자기만의 왕국을 세우려 했거나..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linear6&num=4445
첫째 회사는 어떻게 월급 다 받아냈고,
둘째 회사는,
세번째 회사로 옮길 때 나 혼자만 "저사람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는데
후에 소식 들어보니
자기 왕국을 세우려 했던 게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도 눈치챌 정도가 되어
원래 있던 회사에서 짤려서 비자만기되어 강제송환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회사...
이번엔 나의 내면이 문제였다.
업계가 전반적으로 블랙인 것도 아주 탓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남들을 과하게 신경써주는 성격이 가장 큰 문제였다.
업무 내용 상, 내가 하면 되는 일이 아니라,
프로젝트 매니저, 프로덕트 매니저처럼, 일, 프로젝트 하나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다른 여러 기업이나 사람들에게 컨택해서 연결해주고,
그들이 잘 만들어주게끔 스케줄 체크를 하고 쪼기도 하는 것이 일이었는데
이 업계일이 항상 그렇듯, 사람들이 항상 그렇듯,
언제나 스케줄이 없는데 사람들은 일을 안하려고 하고..
스케줄이 없어서 미안하다. 계획대로 일이 안끝나서 미안하다.
보통 사람들은 그냥 겉치레로 이렇게 대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고 정말 진심으로, 내 탓이 아닌데도 내가 관여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정말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생각하는 성격이고
맡은 일이 끝나지 않으면 그것이 끝날 때까지 굉장히 불안한 증세(강박)를 보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스트레스를 몇배는 더 받는다고 한다.
스트레스와의 시너지 효과로 강박증이 더욱 심해지면서 약을 무리하게 먹게 되었고
정상 복용량보다도 두배에서 많게는 여섯배를 먹지 않으면 약이 듣지 않게 되었다.
가끔 오는 부작용조차도 감안하면서...
병원에서도 시골로 내려가서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를 들으니
정신과 몸이 이렇게 망가지는구나 하고 깨닿고,
내가 하는 모든 것이 허망하고 보잘것없어 보였다.
이대로 죽기는 부모님께 죄송하니, 한국에 돌아갈 각오를 하고 회사를 그만두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댓글 : 2 개
- BlueWaterSky
- 2015/12/30 PM 07:38
해외에 계셔서 더 고립감도 생기는데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적절한 휴식이 필요해보이네요.
기왕 쉬는거 푹 쉬고 하고 싶었던거 하면서 스트레스 푸세요
기왕 쉬는거 푹 쉬고 하고 싶었던거 하면서 스트레스 푸세요
- 돌이돌이
- 2015/12/30 PM 07:39
에고~
일단 큰 스트레스에 건강 조심하세요...
일단 큰 스트레스에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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