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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서] 일기 - [장문주의] 너무나 이상한 꿈을 꿨다;;;2017.01.22 PM 12:32
회사를 지하철로 출퇴근하는데 인산인해에 스트레스를 받은 것인지...
일본 도쿄의 야마노테센 이라는, 우리나라 2호선의 모티브가 된 순환선 전철이 있는데
야마노테센의 시나가와~타바타 구간은 케이힌토호쿠센 이라는 전철과 같이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 구간에서 배차간격과 배차시간이 같은데다 1미터정도밖에 안떨어져 있어서
창문으로 내다보면 옆에서 같이 달리고 있는 전철 안의 손님들까지 훤히 내다보인다는 점이다.
이게 의외로 무의식중에 인상이 박혀 있었나보다.
꿈은 여느때와 같은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달리는 날이었다.
이것저것 만화책과 굿즈 쇼핑을 하고 가까스로 자리에 앉아 멍때리고 있는데
문득 정신을 들어보니 옆에 같은 2호선이 한 대 더 달리는 것이었다.
오..복선 운행인가.. 출퇴근은 붐비니까 괜찮겠군...
이런 감상을 남기고 아침을 맞은 게 며칠 전이었다.
그러나 어젯밤 꿈은 정말 스펙타클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지하철을 타고 자리에 앉아 피곤한 발을 달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지난번 꿈에서 지하철에 놓고 잃어버린 굿즈들이 내가 두었던 곳에 고스란히 있었다.
너무 행복해하며 즐거워하고 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옆에서 같이 달리던 객실이 우리 객실과 합체를 하고 있었다....
합체라고 해도 거창한 게 아니라 우주선 도킹처럼 출입구 부분만 밀봉하고
객실간 관절 부분을 조금 연장해서 커브 돌 때 안정감 있게 꺾이도록...
사실은 엄청났다..
말로 할 수 없는 테크놀로지~~한 기분이었다.
저번에 같이 달렸던 건 이 도킹을 위한 에행연습이었나 싶었다.
객실 안내방송에서도 시범운행이라는 안내가 나왔다. 고객들을 실험체로 쓰다니...
그런데
한참을 달리고 보니 어느샌가 옆열차는 도킹을 해제하고 사라져 있었고
내가 탄 지하철은 갑자기 비상철로 방향으로 빠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불안정한 소음과 함께 멈춰섰길래 앞을 보니...
금속으로 된 얇은 벽에 부딪혀 빨려들어가듯 밀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유리창이 거의 다 깨져버린 우리 지하철의 앞엔 더 이상의 철로는 없었다.
차장은 계속 안전에 대비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아니 뿅뿅 무슨 이 상황에 어떻게 가만히 있어.. 하면서 밖을 다시 내다보니
벽에 나무철로가 있고 거기에 무슨 벽타는 루시우 마냥 지하철이 벽을 타고 달리고 있었다.
이때 나는 처음으로 "아...뒤지겠구나" 싶어서 진정하고 가만히 있었다.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들리는 건 열차의 모터소리, 나뭇가지가 열차벽에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마구 뛰는 나의 심장소리 뿐
같이 타고 있던 승객 누구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벽쪽에 있던 나무철로도 끝나고 눈녹은 썰매장 같은 녹색의 내리막 평지로 추락했는데
이때 방송에서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시발 좆됐다"라는 외마디와 함께 깨진 창문으로 탈출을 감행해서 살아남았다는 것 뿐..
"뭐 이딴게 다있어" 하면서 바닥에 떨어진 내 피규어와 만화책을 주워담고 꿈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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