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정과 망상] 이세계로 가는게 꼭 즐거운 일일 리는 없지. 납치당하는 장르를 생각 중2016.12.17 AM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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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누워서 주로 폰을 만지거나 타블릿으로 영상물을 보는 일.

 

그리고 재활운동

 

이런 생활을 하다보니 최근엔 애니메이션 재와 환상의 그림갈을 보게 되었다.

 

이세계물 중 드물게 주인공 만능이 아닌 힘든 현실적응을 다룬 작품을 보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재와 환상의 그림갈은 그래도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 아닌가, 영문도 모르고 그림갈 세계에 들어왔지만, 돈에 쪼들리는 현실 생활이 아니면 누군가 등을 떠미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래서 등을 떠미는 분위기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피랍의 땅. 헬브레아(가제)

 

 

'어떻게 된 걸까... 난 독서실에 가고 있었던 길일 뿐이었는데...........'

 

 지호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밤하늘에 밝게 빛나는 별들의 무리부터가 이곳은 익숙한 세계가 아니다 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서울 도심에서 볼 수 없는 무수한 별무리가 밤하늘을 장식하는 모습은 서울에서 나고 자란 지호가 처음보는 장관이었지만, 마냥 별빛의 바다에 취해 있을 수는 없었다.

 별무리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섬뜩할 정도로 붉은 빛을 뿜어내는 핏빛의 거대한 달이 이곳의 하늘을 밝히고 있었던 것이다.

 크고 붉은 달.

 슈퍼문 현상도 본 적이 있는 지호였지만, 이곳의 달은 그 두배는 될 정도로 훨씬 컸다.

 

"달이 왠지 무섭네...."

 

"저건 달이 아니야."

 

 밤바람을 쐬러 나온건지 어느새 지호에게 접근해온 문어머리의 선배 크툴루가 지호의 말에 답했다.

 지호보다 3기 앞서 왔다는 선배는 대기가 뜨겁게 불타는 다른 행성의 출신이라고 했다.

 그는 촉수를 하나 뻗어 이글거리는 핏빛 달을 가리키며 말했다.

 

"마왕 클루아투. 이곳 헬브레아를 침공한 클루아투가 밤마다 우리의 생명을 탐내며 우릴 훔쳐보는 눈동자야."

 

 그말을 듣고서야 지호는 달에 있는 크레이터라고 생각했던 검은 점이 이곳 저곳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과거 헬브레아에 창조신화로 전해지던 태양신과 암흑마신의 싸움. 이 싸움에서 암흑마신은 한쪽 눈을 잃고 봉인당했다고 한다.

*수만년의 세월이 지나고 헬브레아의 태양이 노년기로 접어들자 패퇴했던 암흑마신 클루아투는 자신의 군단을 이끌고 헬브레아를 침공해왔다.

*낮에는 쇠약해졌지만 태양신의 힘이 강해 클루아투가 나타나지 못하지만, 밤이 되면 클루아투는 지옥의 차원에서 헬브레아의 대지를 남은 눈으로 헬브레아의 대지를 노려보며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영혼을 연약하게 만들며 자신의 군단에 힘을 주었다.

 

*천년에 걸친 너무나 기나긴 전쟁 끝에 헬브레아의 사람들은 저항할 의지를 잃었고, 맞서싸울 군대도 대부분 상실했으나 이때, 다른 수차원 밖의 어류 외계과학자 토토는 시간이동장치를 실험하다가 헬브레아로 오게되었다.

*토토는 헬브레아의 풍부한 마력광물을 이용해 다시 장치를 가동시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표류했던 자신에게 친절을 배풀어준 사람들을 위해 클루아투의 대침공에 맞서기로 결심하고 자신과 같은 초과학의 고향 사람들을 데려와서 싸울 생각을 한다.

 

*하지만 시간이동장치는 차원을 넘어 헬브레아로 오는 동안, 클루아투의 강력한 힘의 영향으로 본래 기능을 활용할 수 없는 상태였고 토토가 원하던 귀향은 물론, 고향 사람들도 참전시키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토토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고 그가 데려오려던 고향사람들 대신 아무성계 아무차원의 아무나가 무작위로 헬브레아의 시간이동장치가 있는 소환장으로 피랍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강제로 납치된 이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헬브레아 해방군단에 강제편입되어 전쟁터로 밀려나기 시작한다.

*한번에 납치되는 숫자는 무조건 1000이다.

*주인공 지호는 2516기 생이다. 지호를 비롯한 지구인이 25명. 타 성계인 125명. 인간형이 아닌 짐승들 나머지로 짐승들은 길들일 수 있는가, 용도는 무엇인가의 심사 후 도축되거나 폐기처분, 군용으로 흡수 되었고 나머지 150명이 2516기 견습병사로 차출되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전투실적심사를 하여 주급과 식량을 차등지급한다.

 

*지호가 처음 소환되서 들은 말은 "씨발. 또 쓸모 없는 지구인 고등학생이야" 였다.

 

*토토와 같은 초고등과학문명의 외계인들도 상당수 진영에 편입되어 있지만, 토토처럼 다들 각자 제한된 자신의 기술만 알 뿐 문명을 근본적으로 발전시킬 정도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헬브레아 전체의 전투 기술과 문명의 향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선배 기수들 중엔 2차대전 나치 독일군 최후의 군단이나 중세 기사 야만용사들도 여럿 포진해있다. 이들은 높은 주급을 받으며 엘리트 대우를 받고 있다.

 

 

라고 생각해봤는데 주인공을 활약시킬 방법을 고민해봐야겠다.

 

보정 안주면 하루만에 죽어나갈테니

댓글 : 9 개
안전하게 잘살고 있는 사람들 무차별 소환이라니 자비가 없네요 ㄷㄷ.
주인공은 어떻게든 살아나는 천운만 주면 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계속해서 굴러도 살아날터이니.
원래는 현자가 자기 생명 깎아가며 랜덤 소환하는거라 현자의 생명을 깎아서 소환했더니 [육체도 약한 지구인이면서 기술도 없는 고교생]이라 더 욕을 먹는걸 생각했었습니다. ㅎㅎ
뭔가 판타지 세계 가챠 같은 느낌이라서 더 좋은거 같은데요 ㅋㅋ
"위대한 현자님의 기생충!" 같이 세계에서 차별도 받을거 같고 뭔가 이야기 외곽을 만드는데 좋을거 같습니다.
판타지라는게 원래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거다 보니 외계인들도 출연시키고 과거인들도 나오고 그렇게 다양한 종족이 나오는 것도 좋겠다 싶었거든요.

원래 토토는 현자의 의해 소환되서 초과학과 초능력으로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외계영웅으로 생각했다가 거기에 더해서 소환 주체 역할도 넣어본거죠 ㅎㅎ
여기선 현자의 수명대신 희귀한 마법광물 [팬드랄]을 소비해서 기껏 불러냈더니 똥덩어리가 왔다. 라며 구박받는걸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했습니다.
공무원 회계사 전문고등학교 설정넣어서 이세계에 전문적인 회계사 능력을 발휘해 후방 보급 지원 능력이 있다는건 어떨까요 경제물로..변경..
제가 경제물에 조예가 없어서 ㄷㄷ
  • Thane
  • 2016/12/17 PM 04:23
음 이거 비슷한 납치(?)물로 일곱번째 기사가 있습니다
역시 소재는 항상 돌고도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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