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일상?] 스릴러 영화 같은 무서운 꿈을 꾸었다.2018.11.14 PM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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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일본 여행을 갔다.

어느 지역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도착한 곳은 번화가와는 아주 거리가 먼, 자연의 향취가 물씬 느껴지는 그런 낙후된 곳으로

도착한 시간이 밤이었고 번화가와는 거리가 멀었기에 숙소를 마련하기가 난감해진 우리는 바로 한 정거장 전 역이 그나마 번화한

도심지라는 사실을 생각해내고는 그곳에 숙소를 잡고, 다음날 아침에 여기에 와서 자연 경관을 즐기자는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전 역으로 돌아가 호텔 방을 잡으려 하는데, 대부분의 호텔이 방이 없거나, 예약이 없으면 잡을 수 없는 곳들로 되어있어

나와 친구는 시간이 더 늦기전에 아무대서라도 자야겠다 싶어서 스마트폰 인터넷으로 에어 비 앤비 같은 숙소 예약 사이트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찾았을까, 나와 친구는 그곳 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여인숙을 발견했는데, 평점이 별 5개 만점에 4.8점으로 상당히 우수한 여인숙이었다.

 

인상깊은 평도 많았다.

 

-노란 대문이 정말 보기 좋은 집이었어요. 너무

-예쁜 집입니다.

ㄴ [주인] 감사합니다. 연탄불고기 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

 

-와서 잘 놀고 갑니다. ㅎㅎ ㄴ 예전에 일본 왔을땐 이런 집이 없었는데

-이런 저런 좋은 추억 쌓고가ㅗ네요

ㄴ [주인] 감사합니다. 연탄불고기 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

 

이런 식으로 평이 많아 안심하고 찾아가는데 그곳은 번화가에서 약간 떨어져 주택가를 굽이굽이 찾다보니 나오는 집이었다.

큰 마당이 있고, 양철 대문이 있고, 1980년대 한국의 주택 같은 느낌의 집이었는데, 대문은 색을 바꿨는지 노란 색은 아니었다.

덧글도 그렇고 맞이하는 사람도 그렇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로 안에 들어가자 넓은 마당 평상에서 10명은 되는 아저씨들이

난닝구를 입고 막걸리를 들이키며 한쪽에선 화투를, 한쪽에선 술마시고 담소를 나누고 있어 다소 시끄럽긴 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나와 친구는 안도하고 있었다.

 

일단 방이 있는지, 방값은 얼마인지 물어보니 주인 아주머니는 1박에 3만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을 말하시기에

이거 방이 하자가 있는건 아닌가 싶어 방을 먼저 보고 싶다고 물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방을 아직 치우고 있는 중이다. 정리가 덜됐다.] 라며 기다리라고 하시기에

우리는 아무 의심 없이 방이 치워지기까지 기다리는데, 오랫동안 참았던 용변이 급해져 화장실을 찾아 들어갔더니.......

 

 

그곳에는 한 앳된 미모의 여성이 알몸으로 욕조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너무나 당황했지만 일단 소변이 급했기에 [미안]을 외치며 변기에 대고 볼일을 보고 있는데, 이 아가씨 성격이 장난이 아니다.

알몸을 봤으면 당장 나가는게 매너가 아니냐면서 왜 ㅈㅈ을 내밀고 있냐 변태냐 라고 하며 나한테 욕을 퍼붓는데

나도 듣다보니 화가나 받아치기 시작했다.

[아니 목욕중이면 문을 잠그고 하던가 열어놓은쪽이 비정상 아닌가. 내가 그쪽을 뭐 해꼬지 할 것도 아니고 급해서 볼일만 보고 갈거다]

그러자 변태가 어디서 성질을 내냐며 물건을 던지기 시작하는데, 대부분 바닥에 떨어졌지만 그녀가 던진 무게가 좀 있던 리모콘이

머리에 맞고 바닥에 떨어졌기에 단단히 화가난 나는 [아니 진짜 누가 누구한테 성질을 내는거야? 정신 나갔나?] 하고 화를 내며

리모콘을 집어드는데 리모콘에 글씨가 써있었다.

 

도망쳐

 

여자를 본다.

여자는 한손으로 자기 입을 가리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연신 문쪽을 흘끗거리며 다른 한 손으로는 열심히 손짓을 한다.

어서 나가라는 제스쳐다.

그러며 다시 외친다. 나가 미친 변태야! 나가!

 

그제야 지금까지 이 여자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걸 알았다.

살려달라. 구해달라. 라고 말하면 나나 친구는 저기 마당에 있는 아저씨들에게 도륙을 당할테니까

조용히 모르는척 나가서 도움을 청하라는 뜻이 틀림없었다.

 

그렇다. 이 숙소는 여행자를 유인해서 금품을 털고 죽이거나, 저 여인처럼 잡아다가 노예로 만들거나 하는 그런 무서운 집이었던 것이다.

나는 조심스럽게 나가 마당의 아저씨들의 눈치를 보았다.

아저씨들은 아까 모습 그대로 화투를 치며 껄껄거리고 술을 마시고 있었지만, 그런 행동속에서도 이쪽을 계속 흘끗거리고 있음을 알아차리고는

나는 친구를 붙잡고 담배나 피자면서 밖으로 자연스럽게 데려나가려하는데

아저씨들이 일어나기 시작.

그때부터 전속력으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나와 친구를 잡으려 쫓아오는 칼을 든 남자들이 수십.

한참을 쫓기다가 겨우 숨을 돌릴 구간에서 도대체 이런 가게가 왜 평점이 4.8인가 기가 막히고 궁금해 아까의 평들을 다시 유심히 보았다.

 

 

-노란 대문이 정말 보기 좋은 집이었어요. 너무

-예쁜 집입니다.

ㄴ [주인] 감사합니다. 연탄불고기 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

 

-와서 잘 놀고 갑니다. ㅎㅎ ㄴ 예전에 일본 왔을땐 이런 집이 없었는데

-이런 저런 좋은 추억 쌓고가ㅗ네요

ㄴ [주인] 감사합니다. 연탄불고기 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

 

-좋은 추억 만들고 갑니다.

 

그제야 눈에 보이는 점이 있었다.

일반적인 평범한 평에는 이벤트 당첨글이 없었다.

 

어떻게든 이 집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세로로 글을 쓰거나 오타를 빙자해 단서를 남기거나 하면

어김없이 저런 이벤트 덧글이 달렸다.

 

물론 평범해 보이는 평에도 달리긴 했다.

 

그 평도 드래그를 하면 하얀글씨로 [이 집은 사람을 죽이는 집입니다. 겨우 탈출했어요]가 숨겨져 있어서 문제였지....

 

꿈이라서 바로 설정이 파악되었다.

집 주인은 도망친 생존자를 딱히 추적해 죽이진 않지만 어떻게든 실상을 알리려는 사람들은 당첨됐다고 글을 남기고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위장해 죽였던 것이다.

 

나와 친구는 경찰에 신고해야한다.

아니다. 일본경찰인데 말이 통하냐

아니다. 한패일지도 모른다.

 

라고 옥신각신하다가 쫓기고 또 쫓기고 하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그 여자를 구해줬어야했는데.. 씁..

 

 

 

댓글 : 2 개
꿈인데로 굉장히 리얼한 꿈을 꾸셨네요 긴박감있음
복선도 있고 반전도 들어가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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