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특허 248건으로 분석한 '애플카'의 모든 것2022.09.04 PM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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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5일은 스티브 잡스 사후 11주년이 되는 날이다. 10년이면 강산만이 아니라 사람도 변한다. '창조'의 잡스가 애플1.0이라면, '경영'의 팀 쿡은 애플2.0에 해당할 듯하다. 강산도 사람도 달라진 10여년이지만, 모바일을 매개로 한 전 세계 IT시장의 주인공은 변함없다. 2007년 아이폰 등장 이래, 부동의 1강이 바로 애플이다. 전 세계 시가총액 2조6290억달러(지난 8월 29일 기준)에 달하는, IT 업계만이 아닌 전 세계 모든 기업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글로벌 1등 기업이 애플이다. 놀라운 것은, 절대 아성 아이폰을 따라잡을 2위 기업이나 제품의 부재(不在)다. '포식자(Predator)'는 애플에 따라붙는 별명 중 하나다. 경쟁자 전부를 쓰러뜨리고 먹어치운다. 극단적으로 말해 '애플과 그 나머지들'이 2022년 가을 모바일 시장의 현실이다.


생전에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전 세계 기업가들의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터틀셔츠, 청바지, 운동화와 같은 외모가 눈길을 끌었지만, 필자는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도중 등장하는 '말버릇' 하나에 주목하고 싶다. 'One more thing…(하나 더 추가 하자면)'이라는 관용어다. 새로운 아이폰 출시에 따른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설명할 때 등장하는 말로, 무대에서 보통 수십 번 정도 언급한다. 신모델 아이폰 하나가 나올 때마다 수십 가지 기능이나 관련 소프트웨어가 탄생했다는 의미다.


사실 'One more thing…'은 애플 CEO 팀 쿡의 프레젠테이션 무대에도 등장하는 말이다. 그러나 크게 인상에 남지 않는다. '창조'의 스티브 잡스가 남긴 이미지와 메시지가 너무도 강했기 때문일까? 'One more thing…'은 스티브 잡스가 창조해낸 애플의 유전자 자체일 뿐, 팀 쿡의 독자성과는 무관하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팀 쿡은 언제까지나 스티브 잡스의 레거시에 눌려 살아갈 아바타 같은 존재일까? '경영'만이 아니라, 스티브 잡스의 '창조'를 넘어선 팀 쿡만의 새로운 'One more thing…'은 불가능할까? 애플1.0, 2.0을 넘어선 애플3.0 등장은 당분간 어려울 것인가? '타이탄 프로젝트(Titan Project)'는 그 같은 의문과 우려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IT 요람 실리콘밸리는 미국 국방성보다 더한 '극비'의 현장이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상품으로 탄생하는 순간 '글로벌 돈방석'에 올라타기 때문이다. 상식이지만, 평화 시에는 군사정보보다 돈이 한 수 위다. 2022년 실리콘밸리, 아니 전 세계 IT업계에 통할 세계 최고의 비밀은 무엇일까? 바로 경영의 팀 쿡을 창조를 겸비한 아이콘으로 업그레이드시킬 타이탄 프로젝트가 답이다. '마침내' 애플을 자동차 생산기업 리스트에 올릴 야심 찬 계획이 타이탄 프로젝트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벽이 허물어지는 21세기 상황에 맞게 애플만의 특별한 매력과 파워를 자동차에 적극 반영하자는 것이 타이탄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다. 애플 기업문화의 특징이지만, 비밀주의·신비주의가 타이탄 프로젝트 주변에도 표류한다. 1940년대 핵폭탄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준하는 비밀엄수가 타이탄 프로젝트에도 적용된다. '카더라' 소문이 주된 정보원일 뿐 구체적인 내용은 베일에 싸여 있다. 사실 타이탄 프로젝트라는 용어 자체도 모호하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타이탄 프로젝트란 말을 사용한 적이 없다. 누가 언제 어디에서 만들었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애플카=타이탄 프로젝트'로 통용되고 있다.


 

'타이탄 프로젝트'를 둘러싼 소문들


타이탄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는 8년 전인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존 자동차 안의 카 오디오나 모니터를 아이폰과 연결해 조작하는 '카 플레이(Car Play)'가 타이탄 프로젝트의 진원지다. 현재 BMW나 도요타는 물론 한국의 현대차도 차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로, 아이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동차 내 모니터로 연동한 뒤 애플의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보통 블루투스(Bluetooth)를 통해 무선으로 연결되면서, 아이폰을 통한 전화는 물론 음악이나 지도도 활용할 수 있다. 스크린 터치도 있지만, 애플 시리(Siri)를 통한 보이스 체계가 기본이다. 소셜미디어(SNS)와 자동차를 아이폰으로 열고 닫는 '카 키(Car Key)'도 카 플레이 기능 중 하나이다.


2014년 카 플레이 기능이 타이탄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자동차 산업 진출에 관련된 전문 인력들의 애플 이동이 첫 번째 이유다. 실리콘밸리는 넓은 듯 좁은 곳이다. 전문 인력의 움직임을 보면 어떤 기업이, 어떤 분야에 주목하는지 알 수 있다. 인도인의 경우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한꺼번에 팀으로 옮기는 경우도 많다. 돈을 많이 주는 곳이라면 계약이 끝나는 즉시 곧바로 옮기거나 스스로 창업에 나선다. 실리콘밸리 특유의 환경이지만, 인력 움직임을 통한 산업 동향과 전망에 관한 리포트 거래도 즐비하다. 비싼 가격에 사고파는 멤버십 리포트다. 카 플레이가 등장할 당시 대략 1000여명의 IT 전문가들이 애플로 옮겨 갔다고 한다. 작은 변화지만, 카 플레이 등장을 전후해 애플과 자동차로 연결된 도메인과 상표들이 왕창 사라졌다는 점도 타이탄 프로젝트의 증거로 제시됐다. 'Apple.Car, Apple.Auto, Apple.Vehicle' 같은 도메인과 상표들이 카 플레이 등장과 함께 모두 사라졌다.






2021년에서 2025년 출시로


카 플레이 사용자의 뜨거운 반응은 타이탄 프로젝트를 지지할 최대의 기반이다. 애플카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다는 의미다. 카 플레이 기능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애플 환경에 맞춰갈 때 가능하다. 애플이 요구·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회사들이 '알아서' 애플 환경에 맞춘 카 오디오나 모니터를 부착한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자동차 회사들의 카 플레이 기능 추가가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에서 보듯, 고급 차종에는 카 플레이가 대부분 장착된다. 아직은 전 세계 모든 자동차가 카 플레이 기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수요가 점증하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자동차 구입 시 카 플레이 여부부터 확인하는 판이다. 카 플레이 기능이 없는 자동차의 경우 특별 장비를 설치하는 사람까지 등장한다. 카 플레이에 대한 반응을 보면, 독자적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로 무장한 애플카 개발이 당연시될 수밖에 없다.


2017년은 팀 쿡이 공식적으로 애플카 생산을 전 세계에 공언한 해다. "우리는 자율 시스템(Autonomous Systems)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운용될 가장 어려운 인공지능(AI)프로젝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팀 쿡은 자동차란 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불이 붙은 '자율주행차(self-driving car)'가 애플이 진행 중인 핵심사업이라 분석했다. 때마침 무인자동차를 활용한 애플의 도로 시험운전 장면도 보도됐다. 당시 실리콘밸리 IT 전문가들은 팀 쿡 발언과 함께 애플카 생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애플카가 2021년쯤 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1세기 산업의 특징이지만, 생산공장의 건설 기간이 엄청 짧아졌다. 엄청나게 복잡한 반도체 공장이라지만, 자금과 두뇌를 갖출 경우 생산공장 건설에 필요한 시간은 짧으면 1년, 길어도 2년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2020년 글로벌 팬데믹이 밀려오면서 타이탄 프로젝트도 주춤한다.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공급망)이 엉망으로 되고, 미·중 간의 디커플링(Decoupling)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타이탄 프로젝트도 차질을 빚게 된다. '2025년 애플카 출시'라는 소문이 실리콘밸리에 퍼져나가면서 당초 예상됐던 애플카 출시 전망도 수정된다.


'애플카가 과연 어떤 자동차일까?'라는 점은 타이탄 프로젝트를 둘러싼 최대의 흥밋거리다. 아날로그 세계관이지만, 순간 속도나 최고속도, 나아가 에너지 효율에 관한 부문은 20세기형 자동차에 관한 관심사다. 21세기 전기자동차(EV) 등장과 함께 환경문제가 급부상하고 있지만, 애플카의 경우 과연 어떤 '자동차 가치'를 새롭게 창조해낼까? 2007년 등장 이후 매번 업그레이된 애플 모바일 변천사를 보면, 애플카도 인류가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가치를 창조해낼지 모르겠다. 21세기 이데올로기로 정착된, 환경문제를 넘어선 '전혀 새로운 가치'가 애플카를 통해 전 세계에 공표될 수 있을 듯하다.






애플카가 창조해낼 5가지


애플카가 창조해낼 새로운 가치, 나아가 창조적인 자동차 문화에 관한 전망과 분석은 단 하나의 키워드를 통해 구체화될 수 있다. 애플이 출원한 '특허(Patent)'가 핵심이다. 신비와 비밀에 싸인 애플이라지만, 모두에게 개방된 애플의 특허 리스트를 보면 과연 어떤 자동차가 등장할지 짐작할 수 있다. 특허 전문가의 분석이지만, 2000년 이래 애플이 획득한 자동차 관련 특허는 전부 248건에 달한다고 한다. 애플 스스로 특허를 획득하기도 하지만, 특허를 가진 회사와의 합병도 다반사다. 2019년 애플 산하 자회사로 완전합병된, 무인자동차 관련 벤처기업 'Drive.ai'는 그 같은 본보기 중 하나다. 당연하지만, 매년 애플의 자동차 관련 특허 출원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특허 신청에서 최종 인정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년 반 정도다. 아직 최종 결정은 안 났지만 2021년 애플의 자동차 관련 특허 출원은 전부 27건에 달했다. 실리콘밸리 IT 전문가들은 1년 반 전까지 나온 애플의 특허를 기초로 타이탄 프로젝트의 최종 결과물을 조망하고 있다. 크게 5가지 차원의 새로운 창조가 팀 쿡 주도하의 애플카에 투영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저 인터페이스


인터페이스란 말은 서로 다른 영역을 이어주는 접점을 의미한다. 유저 인터페이스란 유저, 즉 사용자를 중심으로 한 체계를 지칭한다. 사람이 기계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사람에 맞추는 구도다. 아이폰의 경우 설명서가 따로 없다. 어린이도 아이폰을 손에 잡는 순간 간단히 조작할 수 있다. 아이폰은 유저 중심 인터페이스의 상징이자 대명사다. 아이폰이 그러하듯, 애플카도 유저 인터페이스를 기초로 한 자동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예를 들어 손을 잠시 흔드는 것만으로도 차선 변경이 가능해지고, 목소리는 물론 눈동자 위치를 통해 통제 가능한 자동차다. 운전 초심자라 해도 애플카를 사는 순간, 곧바로 고속도로 운행에 나설 수 있는 아이폰 스타일 자동차라 볼 수 있다.


UX 원칙


UX는 유저 경험(User Experience)을 의미한다. 간단히 말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과 같은 애플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애플카에 적용된다. 아이폰이 그러하듯, 기능성·단순성·효율성에 기초한 애플카다. 태양광선에 눈이 부실 경우 스스로 광도를 조절해내는 식의 자동차다. 어린이나 노인이 자동차에 오르거나 내릴 때, 도로로 연결될 자동차의 높이가 자동조절된다. 소나기나 눈이 내리면 기후 조건에 맞는 속도로 달린다. 유저 인터페이스의 연장선에 선 개념이지만, 애플 모바일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전부 자동차에 투영된다고 보면 된다. '애플카=바퀴 달린 고성능 초대형 모바일'이라는 것이 UX 원칙의 기본 배경이자 환경이다.


VR 자동차


VR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의미한다. 애플카는 가상공간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출구로 활용될 전망이다. 간단히 말해 자동차 안 전체가 VR용 고글이라 보면 된다. 눈에 고글을 맞추지 않더라도 VR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다. VR의 연장이지만,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을 아우른 확장현실(XR·eXtended Reality) 공간으로서의 애플카도 곧 탄생할 미래다. VR을 응용할 경우, 지도도 단순 3차원이 아닌 개방형 입체로 나타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산맥에 가려진 반대편 도로의 모습이나 상황도 VR을 통해 애플카 모니터에 재현할 수 있다. 애플카는 자동차 핸들이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무인 자동운전 상태이기 때문에 자동차 안이 마치 사무실이나 거실 대용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개인적 판단이지만, 집을 대신해 애플카를 거주지로 삼는 시대도 올 것이다. 애플카를 마치 캠핑용 자동차처럼 활용하면서 원격업무 공간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V2X


'자동차에서 모든 것으로(Vehicle-to-Everything)'라는 의미로, 외부 사람이나 달리는 자동차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전방위 커뮤니케이션 자동차를 지칭한다. 주행 중에도 다른 자동차들과의 소통이 가능한 '연결된 자동차(Connected Vehicles)'는 V2X의 대표적 본보기 중 하나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바로 옆에 주행하는 자동차의 뒤 트렁크가 열려 있을 경우 마치 옆사람에게 말하듯 주의를 줄 수 있다. 졸음운전을 하면서 차선을 넘나드는 자동차를 보면서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도 V2X 애플카의 모습 중 하나다. 경찰 순찰차도 의심이 가는 자동차를 강제로 세우기 전에, V2X로 미리 연결해 상황을 살피면서 대응할 수 있다.


행동 일체화


VR은 메타(Meta)로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의 독점 영역이 아니다. 애플카도 VR에 대비한 각종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 VR의 세계는 구체적인 몸동작을 통해 나타난다. 문제는 주행에 따른 진동이다. 돌이나 장애물로 덮인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과정에서 VR에 나타날 몸의 동작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몸이 떨리면서 VR 세계에서도 마치 술에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릴 수도 있다. 한 박자 느리거나 빠른 행동도 VR 세계에 나타날 수 있다. 자동차 진동방지를 위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에 애플카가 적극 나서지 않을 수 없다. 거의 진동이 없는, 거실에 앉아서 VR에 참가하는 식의 조용하고 안정된 환경이 필수적이다. 좌석에 앉을 경우, 자동차의 속도와 도로 상황에 연동된 몸동작 연출이 애플카 VR 성공의 핵심요소로 떠오르게 된다. 그 결과지만, 애플카는 '행동 조정 좌석(Motion Control Seat)' 개발에 주목한다. 현재 애플이 획득한 자동차 관련 특허 가운데 상당수는 행동 조정 좌석 개발을 위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로 모아지고 있다. 페이스북의 메타는 VR 그 자체에 관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의 최선봉에 서 있다. 애플의 경우, 자동차를 탄 상태에서 활용할 VR 관련 특허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메타와 구별된다.










블룸버그통신이 애플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 미국 전기차 카누

박스형 자동차로 회의나 식사, 놀이가 가능하도록 내부가 뻥 뚫렸다


 

158명 테스트 기사와 69대 무인자동차


타이탄 프로젝트와 관련된 애플 자동차 시험주행은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실리콘밸리발 뉴스다. 지난 3월 캘리포니아발 IT뉴스에 따르면, 애플은 테스트 전문 운전사 158명과 무인자동차 69대를 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시험용 자동차는 기존의 자동차 회사들이 만든 다양한 기종을 활용하고 있다. 애플이 소유한 시험용 자동차의 대부분EV 무인자동차들이다. 자체 개발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무인자동차에 설치해, 지금 이 시간에도 미국 전역을 달리며 시험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모두가 궁금한 것은 애플카가 2025년 탄생할 경우, 과연 어떤 디자인을 취할 것인가라는 점에 모아진다. 애플카를 추적하고 있는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그 같은 의문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답은 미국 아칸소주에서 생산 판매되고 있는 전기자동차 '카누(Canoo)'다. 이른바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에 기초한 자동차로, EV를 기반으로 한 모델이다. 거의 박스형 자동차로, 회의나 식사, 놀이가 가능한 뻥 뚫린 공간이 카누의 특징이다. 천장은 투명한 유리를 통해 푸른 하늘을 즐길 수 있다. 애플카는 브레이크나 페달도 달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뻥 뚫린 자동차 내부의 사방 벽면은 아이폰처럼 터치스크린으로 활용될 것이다.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VR 세계로 연결된다는 의미다. 애플카에 관한 의문의 최종점은 가격이다. 구체적인 가격은 아무도 모르지만, 대부분 동의하는 것은 '다른 EV에 비해 엄청 비쌀 것'이란 전망이다. 아이폰이 그러하듯, 애플 권위에 걸맞은 '비싼' 자동차를 통한 글로벌 시장 장악이다.






가끔씩 접하지만, 타이탄 프로젝트와 관련된 서울발 뉴스가 있다. 지난해 2월에도 알려진, 애플이 한국 자동차 회사들과 만나 애플카 개발 협업을 논의했다는 식의 보도다. 아무런 결과도 없이 끝났지만, 한국 자동차 회사 주가의 '반짝 상승'은 가능했다. 외신을 종합해보면 비밀주의에 집착하는 애플이 협상에 들어가기 전부터 분위기를 띄우려는 한국 측에 대해 실망했다는 보도가 많았다. 이미 진화되고 있지만, 애플은 'M 시리즈'로 명명된 자체 디자인 반도체를 아이폰에 탑재하기 시작했다. 애플이 제작한 반도체와 똑같이 제품을 복사해줄 하청 기업만 필요하다는 말이다. 당연하지만, 애플카의 반도체나 부품도 'M 시리즈'의 연장선에서 하청업체에 의존할 것이다. 애플카에 도입될 EV용 배터리도 자체 설계한 뒤, 하청업체를 통해 염가로 구입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의 별명 그대로, 주변 전부를 제압하는 포식자 모습 그 자체다.


TSMC를 비롯한 대만 기업들은 포식자 애플에 순응한 대표적인 '하청업체'들이다. 애플이 커가면서 TSMC도 글로벌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한다. 40년 역사의 삼성전자에 비해 TSMC가 글로벌 기업으로 뜬 것은 불과 10여년 전부터다. 그러나 중국의 대만 침략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대만발 공급망이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대만을 제외할 경우, 한국은 애플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할 영순위 국가다. 여러 조건으로 볼 때, 애플카의 상당 부분을 한국에서 맡을 환경은 무르익은 상태다. 문제는 자세다. 지난해 애플과의 협상 뉴스가 알려질 당시, 주식 반짝 상승을 이용한 한국 자동차 경영진의 내부자거래가 발각됐다. 소탐대실은 물론, 기본적 도덕과 윤리조차 사라진 부끄러운 모습이다. 애플 입장에서는 기술이나 가격 이전의 차원인 도덕·윤리 문제와 관련된 회의를 품을 듯하다. 애플카는 한국판 TSMC를 키울 절호의 찬스다. 당초 2025년 출시로 전망됐지만, 글로벌 팬데믹으로 애플카 등장도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아직 시간은 있다. 지극히 현실적인 세계관이지만, 애플과 가까워질수록, 애플과 인연을 맺을수록 기업은 물론 그 나라와 국민의 미래도 밝다. 돈만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의 세계로 나아갈 꿈이 애플카에 녹아 있다. 스티브 잡스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팀 쿡의 'One more thing…'이자 애플3.0의 등장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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