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별의 노래2019.11.21 PM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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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노래

 

 

워호. 마미손 정규1! 소년점프....가 아닌 별의노래가 발매됐습니다! 물론 전 음원사이트를 이용하지 않으니 유튜브에서 돌려보기로 보는 것이 전부겠지만요. 크흠. 아무튼. 노래는 제쳐두고라도 가사가 마음에 와 닿더라고. 그래서 오늘, 방구석에서 이 노래 들으며 가사 하나하나 따져봤습니다!

 

넌 지금 슬프다. 그건 슬픔의 요정이 네 눈꺼풀위에.... 처음부터 불쾌한 단어가 등장하는군요. , 꺼플? 커플! 커플엔 죽창! .,,찰싹! 개소리 죄송합니다. 자 다음, 넌 왜 울질 못하니! 왜 슬픈데 울질 못하니! , 그거 다 병이야! ...호오.

 

슬픈데 안 울면 병이지. 그런데 말입니다.. 안 우는 것과 못 우는 것은 차이가 있어. 이 험난한 무한경쟁 사회 속에서 슬프다고 운다? 그런 사람들...다 죽었어. 이 나약한 자식들! 사회부적응자! 상사 앞에서 한번 질질 짜 봐. 다음날부터 부르는 간격이 줄기 시작하다 결국 권고사직 받을 테니.

 

그럼 이불 뒤집어쓰고 혼자 울면? , 남 앞에서 우는 만큼 효과는 없겠지만, 그래도 꽤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긴 해. 다들 장송곡 틀어놓고 눈물 흘릴 때 있죠? ...? 나만 그래? ... 여하튼! 그 순간 살짝 좋아질지 몰라도, 슬픔의 근본은 사라지지 않아. 슬픔의 근원. 본질!

 

인생 살면서 제일 뜨끔 했을 때가 언제였더라...면접에서 처음으로 떨어졌을 때! . 지금은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그땐 나도 의욕 충천이었다고. 당연히 최종까지 갔으니 면접쯤이야 당연히 합격할 줄 알았지. 탈락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현실은, 합격자 명단에 없습니다. 더 좋은 기회에 인연이 되길 바랍니다. !

 

이런 슬픔 정도야 울어버리면 끝낼 수 있어. 그러나 이 상처가 반복되고 만성화 되면? 울어도 해결되지 않아... 아플 때마다 울어버리면 버텨낼 가슴이 없어. 기대치는 낮추고, 난 이 세상 찌꺼기에 불과하다. 이런 겸손한 마인드가 자동으로 베이게 되지. 루져!

 

만성 슬픔증에 걸리면 가사에서 말한 대로 이상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떡볶일 먹어도 맛이 없네? ...아무리 그래도 떡볶이는 맛있던데. 대신 그런 건 있었어. 아무리 재밌는 스트리머며, 예능방송을 봐도 막막함이 가시질 않는 거야. 오히려 극명한 대비 속에 더 침울해질 뿐. 참고로 저희 풍자쇼는 이런 분들도 언제나 환영합니다. 아주 절망의 나락을 보여주마!

 

그런데 다음 가사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사랑에 뺨을 맞았다면? ! 사랑에 뺨 맞을 사람이면 이런 슬픔도 없어! 사랑이 떠나갔다고요? 축하합니다. 좋은 경험 하셨네요. 집에서 뜨끈한 야동 한편 드시고 파이팅하세요! ....왜 이렇게 커플들 혐오하냐고? ..니들은 사랑이라도 해봤지! 진짜 슬픈 찐따는 사랑이 뭔지도 몰라!

 

자 다음, 불행은 한꺼번에 오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중국집 오토바이처럼 와리가리 하는 것이 좋은가? 이 문제는...잘 모르겠네. 슬픔전문가라 자부했건만. 낙동강 온도 체크할 정도로 거대한 불행은 아직 맛보지 못했거든. 여기서 마포대교 어슬렁거려봤다는 분, ! ...찰싹! 죄송합니다. 또 입이 뇌를 퇴출했습니다.

 

죽음에 이르는 슬픔은 오면 안 된다고 봐. 이를테면 할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셨는데, 할머니는 중풍으로 다시 쓰러지시고. 아빠는 실직하고, 엄마는 하루 12시간 모텔에서 청소하며 간신히 집안을 책임지고 있는 가운데, 자식이라고 하나 있는 녀석은 지원하는 족족 불합격만 받아오는 상황. 코호호...이건 인간적으로 국가에서 슬픔 차단 해줘야 하지 않아?

 

...여기서 잠깐. 내가 방금까지 슬픔전문가라고 깐죽거렸는데, 생각해 보니 난 진짜 슬픔을 몰라. 겨우 취직, 연예, 결혼, 출산 포기한 주제에 슬프다고요? 찰싹! 이 못난 녀석. 크흠. 아잇, 나도 슬픈 거 맞긴 한데 더 큰 슬픔을 가진 분들이 계셔서, 뭐라 깝치질 못하겠어.

 

군에서 아들 잃은 부모님, 민식이 부모님, 세월호 학생들 부모님, 성북 네 모녀, 송파 세 모녀... 스스로 생을 거둔 분들.... 이건 병이 아냐. 이건 하늘에 닿을 듯한 울음으로도 해결하지 못한다고! 우리 손으로 직접 잡아 찢을 수밖에!

 

네슨도르마! 네슨도르마! 노래 중간에 사이비주문 비슷한 가사가 있는데, 이게 이태리어야. 번역하면 아무도 잠들지 말라! 호오... 왜 갑자기 이런 단어가 나올까? 그거야 마미손 본체인 매드클...찰싹! ...마미손만이 알겠지. 그래도 전지적 수험생 시점으로 글쓴이의 의도를 풀이하자면! 깨어 있어라! 네 슬픔이 대통령, 국회, 정부부처, 언론, 시민사회에 닿을 때까지! 꽤 그럴싸하죠?

 

이제 문제는.... 누구 울음부터 들어 줄 거냐 인데... 흐음... 너무 많아! 슬픈 분들이 너무 많다고! 이번 문대통령이 한 국민과의 대화만 봐도 그래. 억울함, 슬픔, 한 가득 싣고 참여한 패널들. 이 중에서 10명이라도 말 할 수 있었나? 이럴 거면 왜 300명이나 모은 거야! 고작 화면 들러리 세우려고 부른 겁니까!

 

아무튼. 시장통 팬클럽이다, 진행이 쓰레기다 평하는 분들도 있지만. 난 괜찮다고 봐! 왜냐고? 우리사회가 얼마나 슬픈지 제대로 보여줬으니까. 물론...300명 가운데 우리 히키코모리 백수들 대변할 질문이 없었다는 건 아쉽긴 하지만. ...? 우리라 하지 말라고? ..알겠습니다. 언젠가 실업급여 받으실 분! ...! .....다 던졌죠? 오늘 펩시가 차갑네.

 

진짜 슬픈 분들 마음이 전해지길 바래. 울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슬픔을 가진 분들... 불알털 하나 뽑혔다고 생떼 쓰는 분들이 아니라. , 터래끼 하나 흘린 것도 아픔이긴 하지만. ...? 아니! 이게 왜 탈모인 비하입니까! 머리카락이 아닌 터래끼라 했잖아요! ...죄송합니다.

 

크흠. 어이 빡형! 시원하게 한번 울어줘! 후다닥! ...채연 누나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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