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편_습작모음] [시] 공란2024.05.08 PM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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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란



방송을 보며 한참을 웃다.

숨 고르는 짧은 침묵마저

못 견디게 지루해져 휙휙 넘겨버렸다.


이어붙인 자극에 익숙해져

여백없는 화면에 길들여져

짧디짧은 암전마저 못 견디게 되었다.


공란은 채워야 한다 배웠기에

억지로붙으며서로를숨막히게한걸까.

다닥다닥붙어버린탓에숨쉴틈도없다.


잠시 멈추어 침묵에 젖어보자.

비었다고 여긴 침묵 속엔 내 심장소리가 있으니.

나라는 감정을 한껏 곱씹어 보자.

깊게 들이쉬고, 마음껏 내쉬자.

공란은 나를 더 선명하게 할 띄어쓰기가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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