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찐아싸였던 내가 여자때문에 눈물 흘린 썰 42020.05.21 PM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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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https://mypi.ruliweb.com/mypi.htm?nid=1030081&num=8179

2편 https://mypi.ruliweb.com/mypi.htm?nid=1030081&num=8181

3편 https://mypi.ruliweb.com/mypi.htm?nid=1030081&num=8183 

 

 

다음 편으로 끝납니다...만 오늘 안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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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2D 그래픽

B : 2D 그래픽

C : 2D 그래픽

D : 2D 그래픽....이었으나 이번 학기부터 프로그래머로 전향

+

나 : 기획 겸 프로그래머

 


이번엔 B와 C의 이야기이다.


 

어찌어찌 게임이 만들어지고 있던 어느날,

교수님들은 항상 발표하던 사람이 아니라 이제부터는 돌아가면서 발표를 하라는 주문을 하셨다.

 

그 첫번째로 B가 발표를 하게 되었다.

그래픽 파트에서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 대해 답변할 수 있도록 나도 같이 단상으로 올라갔다.

 

B는 우리가 1주동안 만들었던 내용에 대하여 발표하였으며, 그 중에는 B 본인이 만들었던 주인공이 움직이는 스프라이트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그런데 그 스프라이트 애니메이션의 전개를 보여주자 이를 보던 일부 학생들과 교수님들의 분위기가 변했다. 

 

한 교수님이 마이크를 잡고 문제 제기를 한 내용은 심각한 내용이었다.

그래픽 파트의 모 교수님이 그래픽 파트 학생들에게 2D 애니메이션에 대해 강의하기 위해 공개했던 자료를 트레이싱했다.

프레임이 정확히 같으며, 원본 위에 귀하고 꼬리만 덧붙인 수준으로 보인다... 라는 것이다.

 

B는 어떻게든 변명을 했지만, 발표를 듣는 다른 학생들의 눈빛과 교수님들의 집중 포화를 견딜수 없었는지, B의 목소리는 점점 떨리기 시작했다.

대로라면 답이 없다 판단해서 내가 마이크를 받아왔다

 

"문제가 됐던 부분은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일단 발표를 마치자 B는 발표장 밖으로 나가서 그날 돌아오지 않았다.

 

 

나를 포함한 프로그래머들은 다음 발표 분량을 만들기 위해 정해진 날이 아니어도

실습실에서 매일같이 아슬아슬한 시간까지 작업하거나 밤을 세곤 했다.


그래픽 파트원들은 이제 본인들이 작업을 해도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서인지, 아니면 그냥 흥미가 떨어졌는지

오지않는 날들이 늘어나고, 심지어 모이기로 했던 날에도 오지 않는 날이 생기고 말았다.

 

나중에 한다리 건너서 들었던 내용에 의하면 매일같이 클럽과 놀이동산을 간다던가...

 

여튼, 모이기로 했던 날에 오지 않아서 전화를 걸었다가 서로간의 불만점들을 언성을 높여가며 통화를 하게 된 날이 있었다.

내가 통화했던 사람은 C였다

 

C는 특히나 더 팀이 합쳐지는 것에 지속적으로 반대를 해왔었다.

 

 

여성 그룹에서는 작업을 해봤자 적용이 되는것도 아니고, 그래픽 파트를 더 늘리는것을 반대한다고 했는데 밀어붙이는것도 마음에 안들고 등등의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나는 나름대로 내가 생각하는 우리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퀄리티 낮은 그래픽의 리워크가 필요하다."

"적용을 못하더라도 일단 뭐라도 만들어야 학점이라도 챙길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래픽 파트가 늘었지만 그래도 너희 작업물들을 우선 적용하고 있었다."

등등..

 

그래도 그래픽 파트의 오랫동안 쌓여왔던 불만은 풀리지 않았고 지금까지 못 잊을 폭언을 들었다.

 

"대체 오빠가 한게 뭐가 있어요"

 

나는 이 말을 듣고 버틸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었으면 이 말을 듣고 화를 냈을 것이라고 했지만,

 

여학생들에게서는 불만을 계속 들어오고,

기획에서는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범위에서 생각을 해야하는데 이를 못하고 있는 상황,

탈퇴를 강요받는 그래픽 선배를 계속 케어해주고 있던 나는 중간에서 계속 멘탈이 깎이고 있던 상황에서

 


찌질하게 뭐라 말도 못하고 눈물이 한방울 주르륵 흘렀다.

 

내 눈물을 본거였는지, 아니면 통화 내용을 듣다가 화가 났는지 옆에서 작업하던 프로그래머가 전화기를 뺏어들고 나 대신 설전을 시작했고,

 

나는 이날, 엄청난 회의감에 찌질한 즙을 짤 수밖에 없었다.

 


댓글 : 3 개
그래픽 파트원들은 이제 본인들이 작업을 해도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서인지

오우.. 이걸 못햇다면 치명적인데요..
프로그래머는 실력으로 보여줘야죠
이미 3에서 팀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래픽 파트를 받는 순간 파토가 보였음...

설득했다고 했지만 윗사람 강요하는 수준이 되었기 때문에 원래 그래픽을 담당하던 사람들은

모든 책임을 주인장에게 넘길예정 확정이었음
이거 예전부터 다음내용 보고 싶어서 즐겨찾기도 해놨는데... 왜 더이상 업뎃이 없나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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