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할거리] 저는 민주당 권리당원입니다2020.04.17 AM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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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번 압승이 기쁩니다. 기쁜 이유는 여러가지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문재인은 노무현의 전철을 밟을 것 같지는 않아졌기 때문입니다. 열린우리당의 분열, 보수 진보 양 쪽의 총공세, 언론의 공격, 국민들의 냉소 모두 받아낸 노무현에 비하면 최소한 정치에서만은, 국회에서만은 힘이 실리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전통적인 대형 언론들 또한 그 당시에 비해서 영향력이 많은 부분 축소된 것도 있고요.


다만, 이렇게 실린 힘이 과용될까 싶은 걱정은 있습니다. 고인 물은 썩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아마 보수든 진보든 지금 상태에서 일어서기에는 쉽지 않은 상태이기에, 당분간은 민주당의 독주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뭐, 암만 그렇다 해도 옆나라 자민당처럼 될 것 같지는 않고, 될 수도 없는 나라이긴 합니다만.



생각난 김에 몇 가지 덧붙여봅니다.



# 자칭 보수가 망한  진짜 이유는 “계산기를 내려놓지 못해서”입니다.


황교안은 기본적으로 친박이지만, 그렇다고 반박에 대한 직접적인 비평은 자제해왔습니다. 두 쪽 모두 당 안에서 지분이 상당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의 손도 놓지 못한 형세입니다. 중간에 서서 어느 정도 위치가 가장 좋을까 하고 계산기만 두드리고 있었다고 해야할까요. 비단 황교안 뿐 아니라 다른 리더급 인물들도 마찬가지고, 그러다보니 중간에서 계속 엇박자, 리더쉽 축소, 막말 등이 생겨난 건데... 상황이 이런데 김종인이라고 뭐 어쩔 도리가 있나요.


이제 계산은 좀 그만하고, 방침 정하고 행동으로 옮겨야죠. 친박은 이미 구시대의 유물들인데 언제까지 친박타령 할 생각인지. 진짜 변하려면, 친박 정리하고 호남 쪽에도 관심 좀 쏟아야합니다. 이미 TK에서도 미련없는 친박에 언제까지 기댈 건지.



# 진보가 망한 이유는 현실정치를 못해서입니다.


정치적 이상 좋고, 올바른 정치 해야하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대놓고 상대편이 비례정당 꼼수를 쓰는데 우리는 원칙정치하겠다, 국민들이 알아줄 것이다... 뭐 이런 어거지 바보같은. 이 상황에서 민주당이 범진보비례정당 제안하니 꼼수라고 비난이나 하고. 이래서 진보는 안된다고 봅니다. 올바른 정치 좋습니다만, 이렇게 표가 넘어갔을 때 불어오는 후폭풍은 진보의 그 누가 감당한답니까? 그것도 상대편이 먼저 도발했다는 명분도 있는데 끝까지 원칙만 고집하면 뭐...


옛날부터 진보는 특히 자신들의 이상을 고집하고 그게 아니면 말로 비난해왔는데, 노무현의 이라크파병, 그리고 최근의 조국 사태, 그리고 이번 비례정당 문제에 그 절정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진중권같은 입진보들이 그 좋은 예가 되겠구요. 이번 비례정당 문제에서는 최소한, “참석 고려하겠지만 대신 이번에 이기면 선거법은 확실히 개정하자” 정도의 워딩만 날렸어도 이렇게 정의당 6석(지역구 1석)같은 결과는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진보들을 봐 온 걸로 유추해보면, 쉽지 않겠죠. 어쩌겠어요?

댓글 : 11 개
저도 한달에 1000원씩 내는 권리당원임..
아무쪼록 월급이 좀 오르게 경제를 살려주면 좋겠습니다.
결국 정치가 이모양 된걸 따라가보면 미통당이 원인이죠.
원래 정치가 주도권이 넘어가도 언젠간 다시 주도권이 넘어갈걸 생각해서 서로서로 양보해 가면서 타협해 가야하는데, 양보와 타협이 실종되었죠.
민주당이 과거 뻘짓과 무능함 자한당의 국민을 개호구로 보는 정치 기득권들만 바라보는정치가 현재 박근혜정부를 완성시킨거란 생각드네요..
민주당이 위성정당 안만들어도 140석 정도는 나올거라는 예측이었습니다. 그런데 위성정당 안만들었으면 표가 넘어갔을지도 모른다는건 대체 무슨 근거로 하는 소린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막연한 우려들로 결과는 양당제를 없애야한다는걸 역으로 넘어 민주당만이 독주하는 마치 일당제같은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결과 속에서도 위성 안했으면 미래통합당에 표 뺐겼을지도 몰랐다는 소리를 아직도 한다는게 코메디라는 생각입니다.

그냥 원칙을 안한게 아니라 자신들도 동의한 것을 완전히 배척해버린겁니다. 그런걸 어떻게 괜찮다고 할 수가 있나요?

정의당이 비례연합에 같이 했으면 잘됐을거다? 거기에 정의당이 들어갔으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주장했던 정의당은 몇 석은 더 얻었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민주당은 자기들 좋을대로 휘두르려고 했겠지요. 좀 솔직해집시다. 민주당은 다른 군소정당들의 비례를 생각해주려 한게 아니라 자신들도 위성정당 만들어 한 표라도 더 놓치기 싫은데 명분을 만들기 위해 다른 군소정당들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정 졸라 많네
본문부터가 가정 투성인데 뭔 ㅋ
정치정당이 140석 쯤 먹을 거라면 아 그래 우린 이정도로 됐으니 상대가 꼼수를 쓰든 말든 대의를 위해서 여기까지 할게 하고 선언이라도 해야하나요? 무슨 말같지도 않은. 철저히 진보정당 입장에서 쓰신 글 같은데, 보수든 진보든 그냥 망할 만 해서 망한 겁니다. 선거 시즌 전에 비례정당 만드는 게 몇 석 더 이득을 본다는 시뮬레이션이 이미 나왔고, 그래서 욕 먹어가면서 미래한국당을 만든 건데요. 그런데 상대편 꼼수에 눈 씻고 쳐다보기만 해야하나요? 1차적인 잘못은 그런 꼼수 유권해석을 묵인해 준 선관위에 있다고 봅니다만, 그런 제도적 빈틈에 진보의 몫도 결코 작지 않을텐데요.

님의 말씀은 먹을만큼 먹었으니 걍 양보해라 이건데, 선거는 끝나기 전까지는 모릅니다. 결과론 배재하고, 만약 그 꼼수들로 표 넘어가서 졌다면 어쩔 거에요? 제 선입견인지는 모르겠지만, 진보당은 항상 도덕적 결벽증에 집착하다가 불리해지면 결국 민주당 찾았습니다. 이라크 파병 결정하니 아주 악다구니를 써가면서 저주를 퍼붓다가(지금의 진중권처럼 말이죠) 민주당과 진보 전부 궤멸할 때 쯤 되니 노무현 정신 운운하면서 친노 끌어들이던 그 행태, 언제까지라도 기억할 겁니다. 도대체 현실적인 책임을 감당해 본 적이 없어요.
정의당은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자기네가 캡 늘려야된다고 생떼써서 이사단이 났는데 사과나 분석 없이 정의니 대의니 우기는거 자체가 문제라고 보는데
병신들이 과욕부리다 비례제 시스템 다 망쳐놓은거죠. 이제 구태 정치동아리는 소멸하길 바랍니다.
선거가 끝난 다음날 11일 보상 예정이었던 연가보상비를 전면 보상하지 않겠다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그 박봉이라는 말단 공무원들 주머니털기부터 시작되었네요.
얼마되지도 않는 월급 앞으로 얼마나 더 뜯겨야하나 두렵습니다.
문재인 정부 정말 너무 두렵네요.
솔직히503이 보수망하는데 하드캐리함
저번지방선거도 그렇고 503망령이 너무커서 보수가 이기기 힘들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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