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제목이 굉장히 길어졌습니다.
각설하고, 여행으로라도
터키 가지마세요
누가 돈 줘서 가는거 아니면, 가지마세요
여행자로 갔다가 여행업에 몸 담다 돌아와보니
어디 회사 신입으로 들어가기엔 민망한 나이가 됐고,
연으로 어디 일을 할 곳도 없고, 알바몬이나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안가시면 좋겠습니다.
터키는 최소 2월부터 코로나 환자가 있었다는게 대부분의 의견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검사 시작 후, 현재와 같은 환자 수가 나올 수가 없기도 하며,
그만큼 터키 정부의 무능을 보여준 상황이기도 합니다.
아래는 3월 10일부터 터키 정부의 공식 코로나 현황판입니다.
https://covid19.saglik.gov.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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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굉장히 잘하고 있다.' 저는 이 같은 현지 뉴스를 봐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길을 나가면 매일 같이 '칭챙총'. 코가리고 도망가는 놈, 다리 걸면서 시비거는 놈,
선글라스 쓰고 피해가려는 저한테 가까이와서 안경 벗어 보라고 하는 놈,
같은 아파트 사용한지가 1년이 다되어가는데, 하루 아침에 인사는 커녕 째려보는 놈년
전 국제노선이 막힌 이후, 이전 없이 매일 같이 걷던 산책길은
우연히도 Antalya 대학병원 앞을 지납니다.
이미 1월부터 감기환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정류장이며, 종종보이더니,
2월에 (공식적으로 코로나 테스트 이전) 아침 저녁 할 것 없이, 굉장히 번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월까지만해도 인터넷에는 한국을 비웃는 골빈 놈들 여럿 봤습니다.
-그런 년놈들을 친구라고 생각했던게 한탄스럽습니다 정말
그러더니 3월이 되서야, 별 꼴같지 않은 뒷북 조치가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도시간 이동금지
-65세이상 야외외출금지
-14세 미만 아동 야외출입금지
-각종 시설 봉쇄
-주말 외출금지
그중에 가장 웃겼던 상황은 [주말외출금지]였습니다.
주말에 외출이 금지다라고 금요일인가 목요일인가 급작스럽게 발표하더니, 그것도 저녁 뉴스에
도리어 사람들이 마스크도 없이, 마트로 뛰쳐나가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사람들이랑 접촉을 피하라고 내린 조치가 도리어 사람들을 뭉치게 만들고,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지금 주변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형마트도, 백화점도
다음 달이면 해변도 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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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정말 땅 넓고, 인건비 싸고, 사람 많고,
역사랑 자존심만 뿌리깊게 깊은 나라입니다.
외화를 벌어들이는 관광업이 정지된 지금. (공식적으로는 전체 GDP의 60%가 서비스업, 그 절반이상이 관광업)
속여서라도, 모든 이를 속여서라도 문을 열 나라입니다.
터키는 민주주의 정부가 아닙니다. 사실상
근 10년 쿠데타 시도, 반정부 시위, 반정부 인사, 반정부 미디어 다 박살났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모든 사항에 쿠란을 들고 나옵니다.
'우리의 신, 알라의 말씀이다'
정부에 반하는 사람은, 종교를 반하는 사람이 되어버려, 그 누구도
그 불만을 꺼내는 사람이 없습니다.
곧 터키가 열릴꺼고, 예약됐던 관광객들이 곧 몰려올꺼라 미리 짐작이 됩니다.
취소하세요. 주변에 아시는 분들 다 말리세요.
여타 나라랑 마찬가지로, 관광객으로 가신 분들은 한분당 돈 백만원 이상 강제적으로 안쓰시면
굉장히 불편해지실 겁니다. 여행하시기
터키 여행시장이 현재 가이드들이 돈이 벌기 쉬운 구조라고 입소문이 난 이후로,
코로나 직전에 전세계에 손님 잘 털어먹는 가이드들이 다 모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위험하고, 더럽고, 즐겁지 않습니다.
오지 마세요. 가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