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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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좀비딸 후기 : 영화 침체기의 새로운 전략? (4) 2025/07/30 PM 11:23



스포는 없습니다.

오히려 영화 자체 이야기보단 최근 영화 산업에 대한 이야기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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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표 값이 너무 비싸다.


요즘 영화값이 아주 널뛰기를 하고 있죠. OTT 이전에, 지금 같은 상황이면

과연 누가 영화관을 갈까 싶습니다.


솔직히 거의 매달 2~3편의 영화를 챙겨보지만, 솔직히 영화표 값 아깝습니다.

영화값 아끼려고 헌혈도 하고 있고, 영화관 어플에서 쿠폰 나오면 무조건 챙겨서 최대한 할인 받아 봅니다.


그럼에도 올해 진정 영화관에 잘 왔다 싶었던 영환,


씨너스:죄인들 / F1 더 무비 / 서브시턴스(작년 개봉작이지만 올해 초에 봤음) / 페니키안 스킴 이었습니다.


이 네 영화가 영화관에서 볼만했던 이유는,


① 고품질의 사운드

② 고화질의 영화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감

③ 집중하게 만드는 카메라 구도와 긴장감 있는 연출

④ 흥미를 잡는 설정과 매우 잘 빠진 스토리라인

⑤ 매력적인 주인공과 그걸 연기하는 명품 연기


이렇게 다섯 가지 요소를 잘 갖췄기 때문이었죠.



2. 성공하진 못해도 망하진 않아야 한다.


오늘 본 좀비딸은 좋은 영화를 가르는 위 다섯가지 요소 중 딱 하나만 충족합니다

조정석 원맨쑈인 이 작품에선 모든 걸 '조정석' 하나만 보고 가야하는 영화입니다.


그 외의 요소요? 영화라는 최소한의 충족 기준이 있다면 딱 그 라인에 맞춰서 만들었습니다.


카메라 구도? 철저히 계산된 색감 보정? 음악? 스토리?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너무 아꼈다' 란 생각에 사로잡혀서 영화에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 저 장면에서 엑스트라가 더 많아야 하지 않을까?

- 지금 저 장소 섭외는, 여러 후보지 중에 가장 값이 싸서 고른 건가?

- 음악은 왜 자꾸 들쑥날쑥해서 긴장감은 커녕 맥 커터 역활을 하네. 음악감독을 어디 외주 커미션 주고 썼나?

- CG는 무슨 파워포인트 배경 효과를 넣어놨냐?


구글링해보니 이 영화 손익분기점이 270만으로, 최근 주요 개봉작 중 가장 낮으면서

올해 개봉 영화 중 고작 3편만이 넘긴 상황입니다.(미키17, 미션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 야당)


그래서 이번 영화는 영화라는 껍데기를 쓴 유튜브 2시간 브이로그 콘텐츠..... 인데 단지 주인공이 조정석인 느낌입니다.




3. 그래도 최소한을 충족하는 영화가 너무 적다


올해 영화는 전체적으로 뭔가 맥이 빠져 있었습니다.

하나나 둘, 많으면 위의 다섯 가지 요소 중 세 개 정도 부족했죠.


그래도 이번 좀비딸이 가장 네 가지 요소에서 부족한데

조정석 한 명 때문에 영화라고 할만했어요. 그리고 생각보다 볼만은 했다는 겁니다.


손익분기점은 넘기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올해 개봉한 주요 영화 중 가장 손해를 적게 볼 영화일거에요.

그럼에도 이 영활 표값 전부 다 받아서 본다면? 아마 안 봤을 겁니다.


그저 '문화의날 + 정부지원 영화 할인 쿠폰'으로 단 돈 1천원에 봤으니 봤지, 아니면 예매하지 않았을 거 같아요.

영화 표 값을 14,000원이라고 한다면 대충 6~7천원이어야 극장에 갈만했을 거 같습니다.




4. 그래서 재밌냐고?


계속 이야기했듯, 신파에 진부하고 영화가 '조정석' 이외의 모든 요소가 몰입을 방해하지만,

그 '조정석' 연기가 쩔어서 볼만합니다.


저런 허접한 대사도 어울리게 잘 치네. 마지막 하이라이트 부분에선 거의 전 관객석이 훌쩍이며

눈물을 훔치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최대한 1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극장에 가실 수 있다면 보시길 추천드려요.

만원이 넘는다고요? 그럼 그냥 OTT에 뜨시는 걸 봐도 됩니다.


꼭 영화관에서 보기엔 사운드부터 컷 편집, 색감, 심지어 주요 BGM 선정까지 집에서 TV로 보는 것과 하등 차이가 없습니다.



5. 최근 영화관 장사 트렌드를 좀 살펴보자면


그래서인지 영활 다보고 나서 영화관이란 시스템의 존재필요성에 의문이 들었어요.

요즘 영화관에 개봉하는 걸 보면, 영화라기 보단


'무슨무슨 공연 실황'

'OTT나 유튜브 콘텐츠 영화관 특별상영회'

'고전 명작 리마스터링 재개봉'


같은 걸 주구장창 하고 있어요. 더불어 그 틈새시장에서 옛날이었으면 인디상영관에 단관으로 배정되었을 영화가

(특히 수상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극우 영화들)

무조건 2~3편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그만큼 영화관의 가치가 대폭 떡락했다는 뜻이겠죠.

반면 그럼에도 영화관이란 건 존재해야 합니다.


그게 아니면 어디가서 서브시턴스의 매력적인 색감,

페니키안 스킴의 수다스러운 컷 편집,

F1 더 무비의 심장 뛰는 엔진 사운드,

귀를 풍족하게 하는 씨너스:죄인들의 컨트리 음악 씬을 즐길 수 있겠어요.


2022년, 헤어질 결심이 그 정도 작품성에도 영화관에서 망하는 사태를 보고

많은 영화인들이 충격에 빠졌었죠.

'이런데도 망한다고?'


그 후로 모든 영화 제작사들은 두 가지 방식을 택합니다.

1) 어떻게든 돈을 부어서 최대한 화려하게 만들고 크게 홍보한다

2) 최소한의 투자에 배우의 티켓 파워에만 기대서 어떻게든 손익분기점에 최대한 근접하게만 만든다


위의 1번 예시가 전독시라면, 2번 예시는 좀비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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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올해의 두 번째 한국영화 중 '그래도 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였습니다.

첫 번째는 '하이파이브'였는데 후속작은 어떤 이야길 풀어낼지 궁금했거든요.


반면 좀비딸은, 영화 보는 내내 2000년대의 싸구려 영화 퀄리티를 보여주지만

조정석이 후속작에선 더 좋은 영화에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와 더불어 딸로 나온 배우 최유리에게도 다음엔 좀 더 제대로된 연기가 주어지는 작품을 만났으면 하고요.

분명 주어진 역할이 엄청 단순한 연기 수준을 요구하는데, 또 그 한계에선 최대한의 좋은 연기를 보여줬어요.


영화 감독은.... 다신 안 봤으면 좋겠고요.

사실 시작한지 1분도 안 되어서 카메라 포커스가 순간 안 맞고 너무 흔들린 프레임을 

그냥 가져다가 보정 작업도 안 하고 영화관 스크린으로 가져온 걸 본 순간부터 영상미는 기대도 안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독이 개봉전부터 그렇게 강조하던 노래인 보아의 No.1.....

이게 이 영화의 가장 큰, 스토리에서나 상황 연출로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자꾸만 머릿 속에서, '중학생이 이 노래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 댄스 경연대회에 가지고 나간다고?'

란 생각에 사로 잡히고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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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숫님    친구신청

종합해보면
존나 구리지만 볼만은 한, 그러나 굳이 극장에서 안 봐도 될 엉성한 영화라는 거군요

사랑해황실장    친구신청

어쨌든 조정석 연기력이 좋은 영화지만 돈아낀티가 너무 크다는거군요

별자리 수호성    친구신청

10점 만점에 7.8점 드립니다.
웹툰 원작 재밌게 봤으나 사심 다 내려놓고 평가해보자믄
조정석 원맨쇼 맞고 부성애에 대한 주제는 좋았다. 그리고 저는
괭이파가 아니라 개파라서 괭이 CG는 그냥 피식하고 말았어요.
요즘 전독시 때문에 원작 파괴, 어설픈 영상화, 팬들에 대한 존중에
대한 말들이 많은데 적당히 잘 버무리고 나름 할말 다 한 영화이고
연령대도 낮아 6천원 문화지원 바람을 타고 잘 날아가게 생겼더라구요ㅎㅎ
여기저기 돈 아낀 저예산 영화지만 나름 괜찮았다, 쥔장님 말씀처럼 할인받아서
보면 좋은 영화다... 보아는 왜? 댄스 설정은 왜? 그런 사람이 극 i 성향?
뜬금포 설정이 있는데 그냥 신파로 우겨넣고 가는 부분은 못마땅하긴 했습니다.

무과    친구신청

정가주고는 볼만하지 않다는거군요 ㅎ
패스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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