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록스 135mm F1.8 LAB, 단점 위주로 살펴보기
어제 여러 카메라 유튜버들이 일제히 빌트록스 135mm F1.8 LAB 사용기를 올렸어. 일단 소니 135mm GM과 사양을 비교하면,
출시가 899달러, 여기에 사전예약 할인을 더해 최종 764달러인 점이 눈길을 끌어.
소니 135GM이 210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성비야. 하지만 이건 미국의 경우고,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르다 생각해. 오늘자 원 달러 환율 1397원. 764달러는 107만원. 여기에 관세 8%와 부가세 10%을 합산하면 최종 126만원. 생각보다 비싸. 참고로 현재 소니 135GM 중고가 130만 원 정도 해.
그럼에도 빌트록스 135mm F1.8은 눈여겨 볼 제품이지. 소니 135GM에 준하거나 능가하는 주변부 해상력을 갖춘 점, 항공등급 알루미늄 마그네슘 합금으로 마감한 점, 준수한 색번짐(Color Fringing) 및 색수차(Chromatic Aberration) 억제력. 깔끔한 빛망울, 동굴현상(비네팅) 또한 135GM과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괜찮았어.
더불어 빌트록스 135mm에 들어간 HVC(Hyper Voice Coil) 모터의 성능이 괄목할 수준이래. 속도 및 정숙성에서 소니의 XD리니어에 근접했다는 평이야. (XD리니어를 뛰어넘지는 못 함) 이러한 장점 때문에 여러 유튜버들이 빌트록스 135mm를 긍정적으로 평하더군.
하지만 나는 반댈세! 사용기를 보면 볼수록, 빌트로스 135mm F1.8은 미완의 렌즈였어. 왜냐하면.
첫째, 내구성 및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 ..페타픽셀(PetaPixel)은 빌트록스 135mm 사용기를 올리지 않았고, 그 이유를
제품의 신뢰성과 내구성에 심각하리만큼 악영향을 주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래.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문제가 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어.
페타픽셀 뿐만 아니라 PCMAG에서도
‘Malfunctioned’, 제품 시험 중에 기능 이상이 생겼다고 지적했어.
둘째, 기능 버튼 및 조리개링 조작이 불편하고 부정확하다. PCMAG에서 지적하길,
빌트록스의 기능 버튼 사용감이 좋지 못하대. 조리개링에 대해서도 지적했는데,
보다시피 빌트록스 135mm F1.8은 ‘무단 조리개링’ 형태야. 이렇다 보니 A(조리개 자동)에서 F16으로 넘어가는 구분이 불명확하대. 또한 현재 조리개 수치가 몇인지 확인하려면 렌즈 위에 달려있는 LCD를 확인해야 하는데,
현재 조리개가 몇인지 알려주는 지침표의 크기가 작은 것에 더해 화면 오른쪽에 치우쳐 있어.
더 큰 문제는 조리개링 조작의 정확성. 조리개 조작감을 ‘클릭’에 놓았을 때, 클릭한 숫자와 다르게 조리개가 변하는 경우가 있대. 예를 들어, 1번 딸깍 할 때마다 조리개가 1/3스탑 씩 변하는 것이 아닌, 2번 딸깍 해야 1/3스탑이 변한다거나 하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는군.
셋째, 초점링이 선형응답 수동초점(Linear Response Manual Focus)을 지원하지 않는다.
선형응답이 아니기 때문에 정밀하게 수동초점을 잡기 번거로워. 특히 수동초점으로 영상을 촬영할 때 이 부분이 걸릴 것 같아.
넷째, 노란끼가 낀다.
그야 렌즈 색감은 개인 취향이며, 후보정을 통해 색감을 조절할 수 있지. 문제는 렌즈 간 통일성. 이미 소니 렌즈로 장비를 구성한 경우, 빌트록스 135mm F1.8만 색감이 튈 거야. 그에 따라 빌트록스로 찍은 사진은 보정값을 달리 해야 할 것이고, 귀찮을 테지.
다섯째, 소니에 비해 크고 무겁다. 빌트록스 두께 93mm, 길이 145.7mm, 무게 1235g.
반면 소니 135mm GM은 두께 89.5mm, 길이 127mm, 무게 950그램. 빌트록스가 소니보다 30% 더 무거워. 두 렌즈 간 체감 무게 차이는 더욱 크게 날 거야. 왜냐하면 빌트록스가 소니보다 19mm 가량 더 길고, 이 말인 즉 무게중심이 파지부와 19mm 더 떨어져 있다는 뜻이니까.
내가 무게보다 더 걱정하는 것은 93mm에 달하는 두께야. 두꺼운 두께 때문에 손가락이 끼지 않을까?
내가 왜 이 문제에 이토록 민감하냐면, 소니카메라는 렌즈마운트와 파지부 사이의 공간이 협소하거든.
약 10mm 가량 여유밖에 없어. 그나마 최신 a9m3부터는 사이 공간이 기존보다 7mm가량 늘어났다만 여전히 비좁아. 이렇게 마운트와 파지부 사이가 협소한 탓에 소니 135mm마저 장갑을 낀 상태로는 카메라를 쥐기 불편해.
그래서 난 겨울에도 장갑을 안 껴. 듣고 있나, 소니! ..단, 아직까지 이 문제에 대해 지적하는 사용기는 보지 못 했어. 내 걱정과 달리 괜찮을지도 몰라.
여섯째, 빌트록스는 후드 잠금장치가 없다.
소니 135GM 후드는 잠금장치가 있어. 사소하지만 기특한 부분이지. 반면 빌트록스는 후드 재질이며, 고무테며, 후드 내부 빛 반사 방지 처리며, 소니 135mm와 판박이라 할 만큼 잘 따라가다가 잠금장치만큼은 놓쳤어.
일곱째, 소니 적통 렌즈가 아니다. ...빌트록스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지. 소니 적통 렌즈가 아닌 탓에 연속 AF를 최대 초당 15연사 아래에서만 쓸 수 있으며, 카메라 포커스 브리딩 보정을 지원받지 못 해. 자동초점의 신뢰성 또한 적통렌즈에 비해 못 미더운 것이 사실이야.
이상 빌트록스 135mm F1.8 LAB. 합리적인 가격, 뛰어난 광학 성능에 찬사를 보내. 하지만 아직이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특히 사용 중에 오작동 사례가 나왔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한편 소니 135mm F1.8 GM. 2019년에 출시됐으니까 어느덧 6년을 바라보는 렌즈야. 하지만 그 완성도는 GM 중에서도 가히 왕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정숙하고 신속한 XD리니어 플로팅 포커스, 초비구면 초저분산 극초저분산 유리알이 아낌없이 들어간 품격, 현존 소니 GM렌즈 중 가장 탁월한 해상력(300GM, 400GM, 600GM 제외), 0.25배 준수한 근접촬영능력, 듬직한 마그네슘 합금 마감까지. ..사실 내 최애 렌즈야, 소니 135GM.
그러나 135mm를 선뜻 여러분께 추천드릴 수 없는 이유, 135mm가 대중적인 화각은 아니니까. 빌트록스든 소니든 135mm를 사기 전에 화각이 자신에게 필요한지 고려해 보시길 권장 드립니다! ...참고로 난 135mm를 길고양이 찍고, 들꽃 찍고, 소품 찍는데 애용하고 있어.
끝으로 소니 135mm F1.8 GM 영상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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