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물선 소프트박스는 유용한가?
나는 최근에 스몰리그 FP-90 포물선 소프트박스를 구매했어.
지름 90cm, 깊이 60cm. ‘포물선(Parabolic)’이라 명기한 만큼 여타 소프트박스에 비해 깊이가 15cm 가량 더 깊어. 이 깊이 차이가 사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비쥬얼 에듀케이션(Visual Education) 채널 운영자인 칼 테일러(Karl Taylor)씨는 포물선 소프트박스를 쓴다 한들 일반 소프트박스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해.
난 그의 영상을 보고 나서 충격에 빠졌어. 나는 여태 포물선 소프트박스에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거라 지레 착각하며 살아왔거든.
칼 씨의 실험 결과.
포물선 소프트박스에 확산막(Diffuser)을+ 붙이면 보통 깊이의 소프트박스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칼 씨의 주장이 정확한지 AI에게 검증을 부탁했어. 먼저 클로드.
칼 씨의 주장에 동의하며, 빛의 부드러움, 그림자의 전환, 명암 대비를 결정짓는 것은 오직 광원의 상대적 겉보기 크기가 결정한대.
반면 제미나이는 클로드와 미묘하게 다른 의견을 내놨어.
확산천에 도달하는 빛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포물선 소프트박스와 일반 소프트박스는 다른 결과물을 도출한다. 단 확산막을 2장 까지 사용한 경우, 포물선 구조가 지닌 직진성은 사실상 소멸된다.
클로드와 제미나이가 왜 다른 주장을 하는지, 코파일럿에게 물어봤어.
그래서 대체 어떤 AI의 주장이 더 합리적인 걸까? 현실 세계에서는 클로드의 주장이 더 합리적일까? 어째 AI와 대화를 나눌수록 나는 더욱 혼란만 느꼈다.
앤쏘니 (Anthony) 씨가 일반 소프트박스와, 포물선 소프트박스의 성격을 비교해 놓은 영상을 올려 두었어.
확산막(Diffusion)을 씌우지 않았을 때는 두 소프트박스 간 성격 차이가 확실히 난다. 그러나 확산막을 씌우자 양쪽이 거의 동일한 모습을 보인다.
이제 결말이 난 것 같아. 포물선 소프트박스와 일반 깊이의 소프트박스는 확산막 없이 사용할 때 빛이 퍼지는 정도가 다르다. 하지만 확산막을 설치하면 둘은 거의 유사한 성격을 지닌다. ..맞지?
난 포물선 소프트박스가 확산막을 씌우면 일반 소프트박스와 별 다르지 않다는 주장을 외면하고 싶었어. 왜냐하면 내가 스몰리그 FP-90을 구매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포물선 형태였기 때문이야. 60cm의 깊이가 사진에 입체감을 줄 거라 지레짐작 희망했지. ..그러나 엄연한 과학적 진실 앞에 반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간 잘못된 정보를 드려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내가 직접 실험한 결과물을 보실까. 선풍기(지름 약 40cm)와 소프트박스 앞단과의 거리는 1미터. 어두운 곳에서 소니 HVL-F60RM2 플래시 광량 1/64로 촬영.
확산막 2장을 사용했을 때. 그림자가 가장 부드럽다. 다만 빛이 막을 2번 통과하는 탓에 광량이 부족하네. 1/16 정도로 찍어야 했을까.
내부 확산막 1장만 사용했을 때. 그림자가 복잡 오묘하게 나온다야. 광량 손실은 적은 편이네. 개인적으로 내부확산막 1장만 사용했을 때가 가장 마음에 들어. 부드러움, 광량, 휴대성까지 높일 수 있으니까.
내부확산막과 벌집막(Grid)을 사용했을 때. 벌집막이 주변으로 퍼지는 빛을 기대보다 못 막아주었어. 확산막 까지는 아니지만 벌집막 역시 광량 손실을 일으킨다.
내가 기존에 사용하던 지름 105cm 은색 반사 우산으로도 실험을 해 봤어.
조명받침대를 앞전 실험 위치에 그대로 두고, 소프트박스를 우산으로만 교체했다. 하지만 선풍기와 광원 간에 거리가 바뀌었다. 왜냐하면
투과우산(오른쪽 흰색)이나 소프트박스는 발광부가 받침대 앞쪽으로 튀어나오지만, 반사 우산(왼쪽 검정 은색)은 반대로 발광부가 받침대 뒤로 빠지니까. 조명 받침대의 위치는 그대로인데, 반사우산을 사용하자 광원과 대상과의 거리가 1.8미터로 멀어졌어.
거리가 멀어진 만큼 광량이 확 줄었다. 그럼에도 우산에서 확산막(별도 구매)을 제거하자 제법 사진이 밝아지더라고. ..끝으로 조명 받침대를 이동시켜 우산의 끝단을 선풍기 1미터 거리에 두고 사진을 찍었어.
내가 실전에서 사용할 법한 설정으로 비교.
어째 반사 우산 쪽이 더 빛의 집중도가 높은 것 같은데! 소프트박스에 내부 확산막까지 모두 떼고 실험했어야 했나. 그러기엔 내가 너무 게을렀어. ..그 전에 내가 한 실험은 너무나 허술하다. 우산의 경우, 플래시와 반사우산 사이의 거리를 얼마나 두느냐에 따라서도 사진의 분위기가 바뀌니까. 제대로 통제된 상황에서 비교한 결과물이 아냐..
참고로 AI는 반사우산과 소프트박스를 비교하며.
소프트박스가 반사우산에 비해 우위인 점이 많을 거라 예측했다만, 난 모르겠어. 막상 결과물을 보니 나는 우산 쪽도 정말 매력 있게 보이거든.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대비감을 살린 사진.
더해 우산은 소프트박스에 비해 휴대성이 뛰어나니까. 반사우산 + 맥모드 매그슈 = 895그램. 그에 비해 소프트박스 + 고독스 S3 어댑터 = 1725그램. 우산이 소프트박스 대비 2배 가까이 가볍다. 부피 또한 우산이 소프트박스보다 작다. (반사우산은 조명받침대 높이가 상대적으로 짧아도 사용할 수 있지요)
그래도 반사우산으로 채울 수 없는 부분을 소프트박스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 희망해. 일단 부드러움을 확보하면서(확산막 사용하면서) 광량까지 보존하기에는 소프트박스가 살짝이나마 반사 우산보다 우위일 거야. 플래시에서 나가는 빛을 정면으로 바로 때리니까.
더해 소프트박스는 광원을 대상에게 달라붙을 만큼 붙일 수 있다. (예시는 투과우산)
이로써 상대적으로 거대한 광면적을 확보하여 극강의 부드러움을 끌어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해.
이상. 소프트박스. 내 딴에 소프트박스를 사기 전에 각오를 했어. 크고 무겁지만 들고 다녀 보겠다. 그러나 그 각오, 너무나 안일한 각오였다. 직접 제품을 받아보니 내 예상보다 더 크고, 더 무겁다. ..진짜 이거 어떻게 들고 다니지? 벌써부터 불길한데. 내가 삼각대를 방구석에 방치하는 거 마냥, 소프트박스마저 방구석 먼지포집기로 사용할 것 같은데..
아니! 내 각오를 다지겠소! 내 여러분 앞에서 선언하노니, 올해 최소 1번은 소프트박스를 사용하겠어! 작은 빛도 눈부시게 빛날 수 있는 어두운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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