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냉수 샤워가 떠오르는 밤
이란 전쟁이 격화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오늘 문득 군복무 시절 냉수에 샤워를 해야만 했던 기억이 떠올랐어.
난 영상처럼 최전방의 추위는 겪지 않았다만, 그럼에도 덜덜 떨리는 물줄기 정도는 경험했어. 시작은 논산훈련소. 나는 1월 군번이었거든. 훈련을 마치고 아주 잠깐의 세면 시간. 찬물만 나오는 곳에서 큰 맘 먹어가며 샤워를 해야 했던 순간이 아직까지 기억나.
훈련 3주차였나? 대욕장에서 온수로 몸을 씻을 수 있는 기회가 훈련병들에게 주어졌다만, 희망 고문에 불과했다. 군필자들은 아실 거야. 훈련소의 온수는 미지근한 물에 가까웠고, 그마저 시간에 쫓기듯 급히 씻어야만 했으니까. ..요즘 훈련소는 다르겠지? 훈련병들이 따뜻한 물에 몸을 씻을 수 있으려나? 참고로 난 2011년에 입대했어.
자대에 와서도 온수는 귀했다. 우리 부대는 주말에만 온수가 나왔어. 당시에는 불만이 없었다. 군대는 다 그렇게 굴러가는 줄 알았으니까. ...허나 지금 돌이켜 보건데, 왜 주말에만 온수가 허용될 게 뭐야. 혹시 높으신 분들께서 난방비 중 일부를 빼돌리셨나! ..의심만 해 봅니다.
현재 정부가 원유 위기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대.(관심-주의-경계-심각) 그렇다면 이미 군부대에 들어가는 난방용 기름은 사용이 금지 됐을까? ..아직 쌀쌀한 날씨에 혹여나 찬물로 씻어야 하는 장병들을 생각하면 고마우면서 안타깝다.
그나저나 내가 장병들 걱정을 하고 있을 때인가 싶어. 그 전에 나부터 대책을 세워야 할 때인지 걱정돼. 이란 전쟁이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면, 나도 너도 우리 모두가 온수 샤워와 작별해야 할지도 모르니까. ..내가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과대 상상하며 괜한 걱정을 하고 있길 빌어.
뉴스를 보니 지금의 에너지 위기를 완화하는데 러시아산 석유 및 천연가스가 도움이 될 거래. 러시아산 에너지를 '코즈미노'항에서 이틀 내외로 우리나라까지 배송 할 수 있다더군!
참고로 2024년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 구조를 살펴봤더니,
러시아 산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러우 전쟁 때문에 러시아 에너지를 수입하지 못 했나 봐.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니까! 당장 러시아 에너지 수입합시다! 마침 트럼프가 석유 가격 안정화를 위해 러시아 원유 거래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대. (4월 11일까지. 천연가스는 별개라 합니다)
내 마음 같아서는 이참에 러시아부터 우리나라까지 원유 및 천연가스 수송관을 설치하면 좋겠어. 미국이 뭐라 못할 때 말야. 솔직히 중동 저 멀리에서 에너지를 수입하는 것 보다, 우리나라에서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에너지를 사 오는 편이 낫지 않을까? 에너지는 우리 생존의 문제이고, 사상이며 이념을 따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듣자하니 일본은 이미 러시아 북극항로 천연가스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던데, 우리나라도 질 수 없지.
아무튼. 우리 모두가 걱정 없이 온수 샤워를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트럼프가 정신을 차리길 바랍니다. 찬물 받아라!
정부, 원유 위기경보 2단계 주의로 격상…비축유 방출 초읽기 | 한국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