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책은 성인물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두고 싶습니다.
서점에 올려진 정식 작품 소개를 찾아보면 「전직 성인 여배우와 전직 성인 남배우의 순정 작렬 러브 코미디!」라고 쓰여 있다보니, 읽기 전에는 성인 등급을 깔고 가는 러브 코미디라고 생각했는데요, 정작 작품을 읽어보면 단지 주인공들의 이전 직업이 성인 배우였을 뿐 야한 것은 냄새나 형태조차도 들어있지 않은 매우 건전한 작품이었습니다.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전체이용가, CERO A, ESRB Everyone 정도가 되겠네요.
요즘 서점에 올라오는 책 소개를 보면 '대체 이걸로 무슨 정보를 얻어서 책을 사게 하려는건가' 싶은 작품들도 많은데, 이 책의 소개는 군더더기 없이 딱 작품의 내용을 그대로 말해줍니다. 단지, 아마 의도적이라고 생각되지만 구매자로 하여금 '성인물이려나?' 하는 헛된 기대를 하도록 살짝 바람을 넣어 줄 뿐이지요. 이게 무슨 소리인지 느껴보고 싶으시면 서점에서 한 번 검색 해 보세요.
여하튼 책 설명은 그렇다 치고, 표지를 보면 느껴지는 것은 그냥 풋풋한 러브코메디입니다.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그림 스타일이 조금 단순화된 편이고, 캐릭터들도 3-4등신 정도로 묘사되기 때문에 너무 풋풋합니다. 이 두 사람이 전직 성인 배우라고요? 초딩이나 중딩이라고 해도 딱히 위화감이 없을 정도입니다.
가끔은 아니고 꽤 자주, 이런 식으로 주인공들이 원래 성인 배우였다는 것을 묘사하긴 합니다. 개그 소재이지요.
러브코미디 장르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일상 개그물에 가깝습니다. 비슷한 것이 뭐가 있으려나 생각 해 보려 해도 잘 떠오르지는 않네요. 성인 만화들을 보다보면 가끔 '이 작가는 야한 게 아니고 개그 일상을 그리고 싶은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딱 그런 만화에서 야한 것은 제외하고 개그만 남긴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비유가 조금 이상하긴 하네요.
작가는 저로서는 생소한 yatoyato라는 분이었습니다. 한국 책에서 영어로 표기되어있는 일본 작가명은 대부분 원래는 히라가나이든 한자이든 일본 표기가 있곤 하는데, 이 분은 일본에서도 yatoyato로 통하더군요. 작품은 이것 딱 하나 '연인이상 친구미만' 뿐이고 일본에서는 7권까지 나와있네요. 무려 점프 계열 만화였습니다. AK가 슈에이샤에서도 책을 가져올 정도였는지는 솔직히 몰랐는데, 이런 소재나 내용은 언제나처럼 평소의 AK 브랜드에 걸맞긴 합니다. 그러고보니 아주 조금은 오컬트 연구부랑 같은 부류가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네요.
1권으로는 좀 짧아 아쉬운 느낌이 있지만 AK에서 빨리 7권까지 내 주겠지요? 어디처럼 한 권 들어오고 찍 싸는 출판사는 아니니까 후속권을 기대합니다. 아 뭐 AK도 가끔 어디에 내다버렸는지 잊혀지는게 없는 건 아니지만 다른 데 보다는 낫지 싶으니까 기대는 할 수 있을 겁니다. 네.. 기대는... 해 봅니다.
여하튼 마지막으로 정리 해 보자면 언제나의 AK선구안을 믿고, AK쪽 라인업이 자기 취향이신 분들, 타카기양처럼 너무 질질 끌지 않고 내마위처럼 지나친 개그가 아닌, 뭔가 오컬트 연구부같은 편안한(?)개그가 취향이신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추천 해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속권이 나오면 계속 읽어볼 것 같습니다.
고속고양이님 마이피 하시는군요 ㅋ
안녕하셔요 silfer 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