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는 넋은 당신의 길을 말 없이 이어 준다 -
꽃이 피고, 꽃이 지고
떠나간 자리는 풍요로울 줄 알았지만
남아버린 자리는 그저 메말라 버렸소.
기다리는 이는 있어도 돌아오는 이는
그 얼굴을 보기 힘들어 한없이 무력하네.
분명 맑은 세상을 찾아 떠났건만
분명 밝은 세상을 원해 달렸건만
다가오는 기대감은
흐릿해져버린 상실감만 가져다 주네.
눈 뜨고 볼 수 없어 감아버린 눈꺼풀 속에서도
가녀린 불꽃들이 의미 없는 춤을 추며 아른거리니
잠을 청하려 해도 눈이 뜨거워 감을 수가 없구나.
떠나간 이들이 그리웠지만
남겨진 이 자리에는 두 다리 멀쩡한 이들이 있구나.
떠나간 자리를 딛고 일어서 그들을 등에 업고
우리는 걸어가야 하오.
새벽이 지나면 다가오는
동틀 무렵을 위해
그저 무심한 듯, 무심하지 않은 발걸음을
억지로 깨워 걸어가리.
이미 떠나간 넋이란,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 할 위로이니
부디 길을 잃지 않도록
별이 되어 비춰주오.
부디 방향을 가르쳐 줄
나침반이 되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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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소설에 넣은 시입니다.
일이랑 글이랑 같이 하려니 피곤하긴 하네요.
그래도 신기한건 글 쓸때는 재미있어서 계속 휘갈기는 느낌?
진짜 이런 느낌 받기 힘든데 그래도 어떻게든 쓰고 있습니다.
개인 소설은 스토리 다듬고 있고, 활협전 팬픽 두 개는 어떻게든 쥐어짜고 있으니.
조만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활협전 팬픽은 활협전 게시판에, 개인 소설은 소설 게시판으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