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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Beach House - ESP (0) 2026/03/28 PM 12:40



가끔은 나를 항상 지켜보는 어떤 존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요. 나의 어깨에 공기처럼 투명하게 앉아서 내가 보는 것을 바라보고, 말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에 귀 기울이고 , 나의 모든 것들을 함께 경험하는 존재 말이에요. 나에 대해 아무것도 심판하지 않고 평가하지 않는다면 이 존재는 섬뜩하지 않아요. 어쩌면 이 육체적이고 물리적인 삶에 연민은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어떤 날에는 이 존재가 말을 걸어 오는 것 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꿈을 통해서, 혹은 반복되는 숫자와 갑자기 날아든 새, 곤충과 알 수 없는 감각 같은 것들을 통해서.
누군가는 오컬트라고 비웃으며 말할지도 모르는 이러한 상상 속에서 나는 가끔 평온함을 느껴요. 여기에는 어떤 위로와 격려가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그리고 나는 언제든 필요하면 이 존재를 정당화할 수 있어요. 우주가 지나치게 깊고 넓기 때문에.
우리 삶 속에 묻혀있는 상징들에 대해 상상해요. 거의 이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과 우연에 대해 상상해요. 그런데 나는 왜 이 시간에 여기에 앉아서 이런 지리멸렬한 글을 이곳에다 쓰고 있는 것일까요? 모르겠어요. 어쩌면 나 역시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싶었던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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