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민주 진영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구심점으로 기능하는 것 자체를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늘상 수구 세력을 수호하는 언론유착의 행태를 보면 민주 진영에서 그런 수작질을 방어해줄 사람이 하나쯤 있는 것도 나쁘진 않죠. 유시민 전 장관의 어용 지식인 발언도 그런 측면에서 읽을 수 있을테니까요. 게다가 투자를 많이 한 여론조사로 오차율을 줄이고 레거시 언론의 수작질을 틀어막은 업적도 인정할만합니다. 따라서 그는 민주 진영에 필요한 사람입니다.
그보다는, 이를테면 그의 대표적인 삽질 중 하나인 부정선거론, K값 타령과 '더 플랜' 영화 제작의 과거 같은 것들. 이거는 아예 가세연 나부랭이들이 따봉을 날리며 그 논리 그대로 가져다 내란세력 부정선거충들을 선동하는데 씁니다. 여기서 벌써 그의 식견과 발언 신뢰도가 참조 이상의 의미가 없음이 증명됩니다. 그대로 현재에 와서는 이런 논리를 더이상 내놓지 않죠. 본인의 삽질 자체니까요.
세월호 다이빙벨 건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시 이 사태에서 이종인이라는 사람이 여론을 선동하는데 성공하고 김어준은 자기 방송에서 이를 적극 두둔해줬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사기였습니다. 인양 경험도 없고, 아무런 전문성이 없는 사기꾼임이 드러났죠. 김어준 본인의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 하지만 이 또한 김어준이 단지 민주 진영 측에 유리한 소재를 시류에 영합하여 갖다쓰기만 할 뿐 딱히 무슨 검증을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뜻이 됩니다.
때문에 일단 그가 무슨 발언을 한다고 했을때 진위 여부는 물론 정치적 식견에 관해서 진짜 뭘 알고는 하는 말인가 덮어놓고 신뢰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근 민주 진영 지지층 사이에 김어준이 뉴공에서 하는 발언을 그대로 자기 발언의 토대로 삼는 사람들이 보이는 것도 좀 이상합니다. 최근 문 전 대통령 주변에서 터지는 사안들에 대한 대변 논리가 그대로 김어준의 그것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더군요. 게다가 김어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 격렬히 날을 세우기도 하고. 아예 최근 말 몇마디 한 곽상언 의원을 두고는 너는 끝이라며 증오를 불태우던데, 무슨 민주 진영의 역적 이낙연 같은 놈도 아닌데 딱히 정상적인 상황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경향의 질투섞인 기사 쏟아내기 같은 거야 비판하더라도 그 외의 것들은 솔직히 거리를 두고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