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라리 친구가 몇 있습니다.
뭐 나이먹고 가정꾸리네 일하네 하다보면 부라리 친구라해도 자연히 연락이 뜸해지기 마련..
하지만 나중에 생긴 친구에 비하면 부라리 친구는 1년만에 만나건 10년만에 만나건
언제나 허물없이 반갑죠...
그런 부라리중의 부라리친구가 하나있습니다.
그놈과 가장 오래된 기억이... 3살인가 4살때인가 비옷다고 홀랑다 다벗고 골목을 뛰어당기다가
그놈 어머니께 붙잡혀서 우리어머니 + 그놈어머니 떠블 싸다구 맞던거 였으니 오래되긴 했죠...
데릴사위로 청주로 이사한 이후로는 연락이 뜸해서 뭐 잘살고 있으려니 했는데
다른 친구들 말에 의하면 사업이 망해서 거지같이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당안잡히려고 여기저기 돈빌리려고 다니는게 일상이라고 하는데
이놈쉐키가 그렇게 급한거면 왜 나한테 안오지? 하고 섭섭해 하다가 찾아가서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나한테는 말하기 힘들었다고... 괜히 내가 걱정할까봐 미안했다고..
이쉑히 두달전에 술마실때도 그런소리 안하길로 몰랐는데
그러면 내가 뭐가 되냐고 닥치고 계좌번호 찍으라고 해서 돈을 빌려줬습니다..... 그것도 꽤 많이 내기준으로...
뭐 말로는 뭔소린들 못하겠습니까?
호탕하게 외치면서 없던돈이라고 생각할테니까 나중에 생각나면 갚고 아니면 말라고....
그래도 내심 이놈 됨됨이를 알기에 믿고 빌려줬습죠... 여기까지가 2년전 일이었습니다.
근데 최근에 근황을 들어봤더니 이놈이 나름 복구하고 사업도 저기 북아프리카쪽이랑 잘 엮어서 공장이 수출도 잘되고
매출도 한달에 15억정도를 찍는다고 하더군요 뭐 매출이니까 인건비니 재료비니 이거저거 다 떼고 나면 남는건 별로 없겠지만...
그래도 힘든시기를 잘 버텼다는거에 잘됬다고 생각하고있었는데...
이놈이 그동안 빌렸던 돈을 갚고 다니고 있다고 하더군요...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한테는 돈갚으러 안오길레
아직 여유가 없나보지 그래도 위험한 고비 넘겨서 잘살고 있다니 돈 갚는것보다 더 다행이야 하고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이녀석이 어제 찾아왔습니다.
웃으면서 죽빵을 날리면서 대뜸 물어봤죠 너 잘된거 진작에 들었는데 연락도 없다가 왜 이제왔냐고
그랬더니 이녀석이 공장운영비용하고 인건비 재료비 운행비 등등 다 떼고나면 자기한테 들어오는 돈은 그리 크진 않은데
그거 뭉치고 뭉쳐서 큰 덩어리로 만들고 그걸로 사람들 만나서 갚고 다녔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남은 덩어리는 한테 주기로 진작에 마음먹고 있었다고...
그러면서 바뻐서 잠깐 들른거라 밥도 못먹고 가는거 미안하다고 가면서 제손에 쥐어준 돈은
꿔줄때만해도 엄청나게 큰돈이었는데 그 돈보다 배는 많이 쥐어주고 갔습니다.
참 다시 생각해보니 아침부터 눈물나네요...
그나저나 이돈.... 원금 빼고 다시 돌려주고 싶은데 이녀석이 받을라나 모르겠습니다...
사는게 너무 힘들다고 생각하는 요즘이었는데
내 인생이 이런친구 한명있으니 나름 잘 사는 인생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죠?
오프나가면 나진에 일부 연 가게가 있을겁니다
근대 대부분 오후에 잠깐 나오니
다나와에서 업체 연락처로 꼭 전화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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