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보니 재미있어서
지난 11개월 간 머스탱을 타고 다닌 느낌도 써볼까 합니다.
현재 제가 타는 모델은 Mustang 2.3 Ecoboost Coupe 검정색입니다.
이 녀석을 타고 다니면서 정말 즐거운데, 1% 모자란 점이 제 희망사항입니다.
구입 전에 매장에서 전시차의 5리터 8기통 엔진의 소리와 배기음을
아주 "잠깐"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강렬함을 잊지 못해서
근시일 내에 많은 돈을 벌게되면 2.3을 팔고 5.0GT를 들일 생각이에요.
너무 소리가 강렬해서 직장생활하는 지금에는 손을 댈 엄두가 안나는게 함정 ;ㅁ;
(나 가고 있어, 한번 들어부와아앙~ 콰드드드 드드드 드드드 부쾈 크카아아아아앙!! 이런 느낌이라서)
누가 뭐라고 해도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디자인"입니다.
많은 순정 머스탱 오너들의 불만들을 잠재우는 요소인 디자인.
애증의 머스탱이지만 주차되어있는 내 차를 볼 때 수 많은 불만들이 언제 있었냐는듯 사라집니다.
두번 째 장점은 가격대비로 할 때 나타나는 마력/가격의 비.
성능 자체가 그렇게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으나 눈에 보이는 가성비가 + ㅁ+
2.3 EcoBoost 모델은 314마력 4500만원
(단, 고급유 사용 기준이며 일반유 사용시 10~20% 마력하락 있음)
5.0 GT 모델은 442마력 6000만원
(고급유 일반유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진리의 자연흡기)
아이러니 하게도 제가 타는 2.3 모델은 고급유를 사용하면 파워증가와 더불어
연비향상도 있습니다만 전 달리기 선수가 아니니까 세번 넣어보고 비교분석 한 뒤에
그냥 일반유로 넣고 다니고 있습니다.
다이나모 그래프를 통해 일반유 휠마력을 보면 약 250마력 정도인 것 같습니다.
고급유는 못해봤어요 'ㅁ ^ 그런데, 제로백은 1초 정도 좋습니다.
셋째 장점은 연비.
저는 출퇴근 거리가 매우 장거리입니다.
부모님댁으로 출퇴근하면 60km, 제 집으로 출퇴근하면 120km. 평균적으로 80km 정도 됩니다.
이 차가 공차중량이 덩치만큼 무거운데다, 저도 무겁고(__ ),
엔진은 조그마한 2.3리터 4기통 터보라 저속에서 궁댕이 한번 씰룩댈라치면 리터당 4km도 못갑니다.
반면에 5단~6단 기어를 물린채로 55~100km 사이의 구간을
신호대기나 급가속없이 평지 운행한다 치면 리터당 14km 정도입니다.
가솔린 엔진 치고 매우 뛰어납니다.
차가 많이 막히지 않는 제 출퇴근 길에는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연비구간을 가지고 있지요.
마음먹고 밟아본다거나 하는 것은 보너스 받았을 때나 하는 걸로(ㅠ)
단점도 만만찮죠.
첫째, 월드 워런티를 가지고 있지만 딜러사가 가지각색인 관계로
서비스 센터에서의 대우가 제각각입니다.
저의 경우 집에서 가까운 서비스 센터를 처음 들어갔을 때 들은 말이
"어, 저희쪽에서 구매 안하셨나보네요."(!!)
둘째, 제품 마감의 질
제가 타 보았던 그 어느 차보다 마감이 후집니다. 정말 후집니다.
부품간 단차라던가 내장재 매무새라던가 하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기존에 소유했던 구형 카렌스나, 스포티지R 에 비해도 부족한 점입니다.
내장재도 디자인 부분에서는 높은 점수을 주는데 마감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여기서 따라오는 '잡소리'영역은 눈물겹습니다.
셋째, 살짝 두려운 구동성능
차를 믿고 달리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말 그대로 고삐풀린 망아지를 길들인다는 느낌을 갖고 있어요.
악셀을 밟고 1500rpm에서 터보가 터진 뒤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정말 매섭게 달려 나갑니다.
아직 풀악셀을 밟아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간이 작거든요(ㅎ).
그런데 얘가 고속에서 커브를 잘 못돌아요. 못돌아요. 저 죽을뻔했어요.
그리고 눈길에서 운행불가.
바퀴에 앞바퀴에 마찰력이 없으면 rpm 0 으로 스스로 엔진을 차단시켜줘요.
오르막에서 차가 가질 않아서 한참 후진한 뒤에 가속도로 치고 나가야 해요.
중간에 rpm이 0이 되거든요. 엔진이 죽어버려요.
또, 조향이 불가능해요. 후륜구동을 떠나 차가 제 방향으로 가질 않아요.
평균 시속 30~40km 로 60km 거리를 달렸는데 3번 스핀 했어요. 진짜 죽을뻔했어요.
그 당시 도로 상황은 스포티지R(FF)로 80km 밟고 웃고 이야기하며 달릴 정도 였는데도 말이죠.
믿음직한 차는 아닌 것 같아요.
고속 커브는 하부에 손을 좀 대면 많이 나아진다고는 하는데,
출퇴근을 해야 하는 저는 눈이 올 때면 어머니 기상 전에 몰래 어머니 차를 훔쳐타고 다녔습니다. (;;)
남들은
머스탱은 잡소리 감안하고 타는 차다.
감성돋는 찬데 너처럼 느리게 타고 다니면 왜타냐 등등 말 많습니다만,
그래도 이녀석은 제 보물인데요 ~ ('ㅁ '~) 어르고 달래면서 즐겁게 타고 있습니다.
미래의 머스탱 오너분들 화이팅입니다! 잡소리 감안하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