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스톰블러드가 열리자마자 나름 열심히 달려서 연휴마지막 날인 어제 메인스토리의 끝까지 봤습니다.
진짜 기대했던 터라 후다닥 달렸는데요.
어 음.
되게 실망스러운 스토리였네요. 제가 한국인이고 파판이 일본게임에 시나리오 라이터도 일본 사람이라 선입견도 한 꺼풀 더 있겠지만...
4.0초반에 나오는 식민지배당하는 마을의 상황을 보여주는 부분 까지는 제법 괜찮은 느낌이었는데(성우 최덕희 님의 요츠유는 매우 좋았으나)
진행이 더 될 수록 이상한 기분이 들더니만 확신하게 되는 것이,
분명한게 이 게임에서 다루는 전쟁이라는게 정말 너무나도 가볍습니다. 정말 가벼워도 너무 가벼워요.
인물에 대한 묘사는 제법 밀도 있고 당위성 있고 그런데 진짜 치뤄지는 전쟁은...이렇게 하자~그래~우와아~이겼당~이런 느낌.
진짜 이대로 4.0에서 메인 스토리가 끝나는건 안 될거 같은데...싶은 심정이었으나 끝나버립니다. 물론 추후의 얘기가 4.1,4.2등으로 이어지겠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뒷얘기니까 사실 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아무리 뒤를 잘한다 해줘도 이미 깃털처럼 가벼운 해방전쟁 얘기가 이미 끝났으니까요.
연출이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리소스나 뭐 여러가지 개발여건이 있었겠지, 하고 넘길 수 있는데 스토리와 캐릭터들의 대사, 상황을 보면 이건 참..
물론 해외는 한국처럼 성인용 게임이 아닐거라 생각하면 어느정도 감안을 해준다 쳐도 뭔 전쟁, 20년간의 식민지 라면서...정말 이래도 되겠나 싶은 수준이랄까요. 역사 인식까지 생각하게 되고 정말 좀...그저그랬습니다.
주인공에 대한 취급도 순식간에 쭉정이꼴 나는것도 싫었구요.
다른게임이었으면 이런 기분이 안 들었을텐데 지난 3.0 헤븐소드때의 감탄이 절로 나오던 스토리는 어디갔는지 대체. 괜히 기대했던게 아닌데.
차라리 지금 시스템으로 3.0을 다시하고 싶은 느낌이네요.
군대와 전쟁,침략과 식민지,레지스탕스등등에 대한 의식이 전반적으로 미약하다 보니 그런부분의 디테일이 상당히 부족하죠.
이번 스토리에서 가장 맘에들었던건 아짐 대초원 스토리가 아닐까 합니다. 방대한 맵과 그땅을 차지하기 위한 대결구도...
그외에 상황들은 저도 크게 와 닿지 않더라구요....그런데 그게 일본 게임의 전반이 그런거라...이젠 그러려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