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을 보니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이 계셨는데 말도 없이 잠수를 타버렸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가게는 관뒀었고 같이 일하던 처남 친구에게
넘겼습니다.가게 오셔서 당황하셨을 모든 분들과 응원해주시던 분들께
미리 안내해드리지 못했던 점 사과드립니다.
이제부턴 변명을 빙자한 자기 합리화를 해보려합니다.
불편하시면 살짝 뒤로 가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제 가게에 와보신 분들은 제가 손에 붕대??를 감고 있는걸 보셨을거에요.
저는 떡가게를 준비하려고 새로 들어온 장비들을 청소하고 하다 실수로
손이 기계에 끼었었고 이로 인해서 약3달간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산재처리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사장은 산재보험 적용이 되질 않고
여유롭지 않아서 상해보험도 크게 들어놓진 않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옛날로 치면 장애3급 현재로 중증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참 아이러니한것은 제가 옛날부터 국민연금을 믿지 못하고 납부를
안했었는데 그런 이유로 장애인연금조차 받지 못합니다. ㅎㅎ
이런 얘기를 쓰는이유는 사연팔이가 아니라 보험이나 국민연금도
잘 생각해보시라고 쓴거에요.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마이퍼분들의 도움으로 코로나와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정신적,
금전적 도움이 많이 되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 이 이야기를 빼먹고 안썼는데 장사를 하던 내내 제가 손가락이 없이
한 덩어리였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좀 혐오스러울수도 있으니...
제 손가락들이랑 피부가 기계에 빨려들어가면서 손가락들이 짤리고 이것들을
허벅지살로 손을 감싸논 상태로 엄지손가락만 분리수술을 하고 나머지는
한 덩어리로 되어있던 상태였습니다. 그 상태로 약2년간 떡가게를 운영
했었는데 이제 분리수술들을 더 미룰수 없다고 하셔서 가게를 접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수술을 한 번하고 끝이 아니라 한 번 수술에 덩어리
1개를 일단 만들고 회복기간을 3~6개월 갖고 다음에 또 한 개 만들고
이걸 반복한 이후에 엄청 뭉툭한 덩어리 살을 잘라내서 손가락처럼
만들고 회복기간 이걸 반복했습니다. 말이 회복기간이지 한 두달간은
매일 환부소독하고 새로 붕대를 갈고 병원가서 매일 상태 점검하고..
이게 본인 살로 피부이식을 해도 일반피부처럼 재생도 빠르게 되질 않고
제가 혈관도 많이 다쳐서 핏줄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하더라구요.
이 선생님도 저같은 상황이 첨이라 조심스러웠다고 하시더라구요.
다쳤을때 대학병원에서 1시간 넘게 대기하다가 거기서 못하겠다고 해서
수부전문 병원으로 갔는데 전문의도 첨 해본 수술;;;
가게를 접으면서 정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 힘든상황이어서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울기도 많이 울고....
마이피에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징징글 쓰는것도 정도가 있지.
이런얘기까지 꺼내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이런 핑계를 삼아 잠수를 탔었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혹시 궁금해 하실까봐 살짝 말하는데 지금은 짜리몽땅한 손가락들이
다 따로 움직이긴 합니다. 그런데 관절이 없어서 굽히는건 안되고
물건을 집는것도 거의 힘들지만 잡을수 있는것도 생겼습니다. ㅎㅎ
다만 많이 짧아서 외관상으로는 별로라 아직도 붕대를 차고 다닙니다.
누더기처럼 살을 기워서 붙인거라 많이 혐오스럽기도 해서 그냥
이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연히 로그인했다가 오늘 방문자수가 64명 찍혀있어서 아직도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분이 계심에 너무 놀랍고 감사하고 죄송해서 글을 끄적여봅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글도 자주 남기려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더 좋은 소식으로 만나뵐수있으면 좋겠습니다.
떡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