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당시 저는 아파트 11층에 살고 있었습니다.
같은 동 9층에는 할머니 한분과 소아백내장을 앓고있는 여자아이가 살았습니다.
아이는 시력이 매우 나빠서 항상 할머니의 손을 잡고 다녔습니다.
그 아이를 처음 본 것은 고3이된 5월 말쯤이었습니다.
평범하게 할머니와 함께 있는 모습이었고 9층에서 내리는것을 봤습니다.
이상하게도 그날 밤 저의 꿈에 그 아이가 나왔습니다.
꿈에서 저는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눌렀습니다.
문이 열리자 그아이가 혼자 있었습니다.
모서리 사각에 등을 돌린자세로 서있어서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틀림없었습니다.
저는 "9층 눌러줄까?"라고 물어봤고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5층 정도 올라갔을때 아이가 제게 물었습니다.
"오빠는 몇층 살아?"
저는 그냥 아무생각 없이 "11층이야."라고 말했고, 말함과 동시에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야자를 맞치고 집에 오던 중 화장실이 급해서 마구 뛰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니 그 여자아이와 할머니가 서있었습니다.
문이열리자 왠지 모를 긴장감에 저는 약간 주저하며 탔습니다.
문이 닫히고 할머니께서 저에게 "학생 몇층이야?" 라고 물으셨고 저는 대답을 하려고 했는데...
"11층......"
작지도 크지도 않은 목소리로 여자아이가 말했습니다.
내가 대답했던건 분명 꿈이었는데......
뭐 그냥 그런일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할머니가 말해주셨거나 그랬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조금 무서웠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