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게임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보안성을 강화해 출시한 신형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이 용산 등 전자상가에서 무차별로 개조되고 있다. 특히 PSP 개조 업자들은 유해한 국내 미발매 게임을 불법복제해 성인은 물론 청소년에게까지 판매해 파문이 예상된다.
30일 실제로 용산전자상가를 방문, 한 게임 전문매장에 들어가서 “싸게 PSP용 게임을 구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직원은 “PSP를 맡기면 개조를 해서 게임까지 넣어준다”고 거리낌 없이 대답했다.
이 직원은 또 “시간은 5분 밖에 걸리지 않고 국내에 나오지 않은 게임도 제목만 말하면 메모리카드에 넣어준다”며 친절히 게임 소개가 나와 있는 목록까지 보여줬다.
게임 2종류에 4GB 용량의 메모리카드까지 더해서 비용은 5만원에 불과했다.
이 직원은 “게임이 질리면 언제든지 새 게임으로 교체해준다”고 친절히 알려줬다,
불법복제로 인한 저작권 침해도 심각하지만 게임 목록에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유해성 게임이 다수 들어있다는 사실이 충격을 더했다. 특히 맨헌트2처럼 표현의 자유에 너그러운 서양에서조차 판매금지된 잔혹게임도 돈만 내면 나이에 상관없이 판매되고 있다. 또 다른 매장에 물었더니 “잔혹한 게임은 물론 노출 수위가 높은 성인용 게임도 많이 갖춰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PSP를 국내에 공급하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대표 이성욱)가 ‘PSP 불법 개조와 게임 복제는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에 위배되며 위반 시 처벌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용산 상가의 상우회 뿌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또 작년 11월 PSP를 불법 개조한 고객에게는 애프터서비스를 전혀 지원하지 않고 있지만 아직 실효성은 없다는 게 상가 상인들의 중론이다.
강희원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마케팅팀장은 “불법 개조와 복제를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저작권을 침해한 개인에 대한 직접 고소 등의 조치까지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