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4일(월) 10:38 [세계일보]
요즘 디지털카메라는 화소수에 따라 그 지위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화질이 깡패”라는 말까지 있다.
가정용으로 사용되는 디지털카메라(이하 디카)도 최소 700만 화소는 돼야 명함을 내밀수 있다. 휴대폰에 탑재되는 카메라도 500만 화소급이 있으니 두말하면 잔소리인 상황이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는 보통 하이엔드 기종이 1200만 픽셀, 최대화소수는 2000만 픽셀이 일반적이다. 이만하면 책자 인쇄용 이미지를 충분히 촬영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려 4억7000만 화소를 자랑하는 디지털 카메라가 있어 화제다. 가히 ‘마피아’의 최고 보스급 수준의 현존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최고의 화소수라 할 수 있다. 스위스의 카메라 업체인 사이츠(Seitz)에서 만든 ‘Roundshot D3 panorama camera’(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80mm 랜즈로 불과 2초 만에 360도 전경사진(파노라마)을 찍을 수 있는 고기능 카메라다. 카메라 마니아라면 침을 흘릴 제품이지만 가격이 무려 3만1300만 유로로(4800만원) 비싸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에서는 전경사진용이 아닌 1억6000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도 판매하고 있다. TIFF 포맷이라 하더라도 사진 한 장이 1GB가 넘을 정도로 화소가 대단하다. 보통 사람의 눈은 1억 화소 정도로 간주된다. 사람의 눈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디카!. 괴물이라 불러도 이상할 것이 없다.
하동원 기자 good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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