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자고 한 이유는 고등학교에서 쭈구리 생활때 학교에서 놀고 안본지 7년이나 됬는데 단지 얼굴이나 보고 싶어서였다.
회비 내고 나서 쉬고 있던 그때 문득 드는 불길함이 있었다.
다.단.계.
생각해보면 정말 뜬금없이 연락이 없다가 얼굴을 보자고하고 어디로 끌고가는거다.
그 후로 문자가 올 때 마다 그 불길함을 떨굴 수가 없었다.
근데 지금생각하는거지만 이렇게 상처를 받을 줄 알았으면 "야 부모님 김장 도와드려야해 회비 냈긴 했는데 미안하다"하고 추억속에 남겼어야 했다.
토요일날.
강남역 8번 출구쪽에서 그녀석을 만났다.
궁금하니까 반갑다 하다가 "야, 이거 다단계지?"하고 대뜸 물어보니까 이녀석 말이 없다.
이러면 누가봐도 '다단계하러 너 끌고가는거야'라는 의심이 증폭될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자면서 갔더니 콘도다. 엄청 수상한데 하며 들어갔더니 뭔 강의장으로 들어가란다.
뭔 개소리지하며 A4용지랑 펜을 주길레 쓰면서 읽었더니 다단계다.
우린 다단계인데 존나 합법적인 다단계야! 한단다.
아 참, 이것들은 '다단계'라는 단어를 '직접방문판매'라는말로 바꿔 말한다. 조심해라.
정말 이 짤처럼 뭔 개소린가 싶었다.
그리고 강의가 하나 끝날 때 마다 한놈씩 찾아오는데 처음엔 그 친구 동기같아 보이는 녀석이 자꾸 앞으로 와서 우린 이러이러한 거야!라고
계속 설명을 하는데 엿이나 먹어라 난 이미 다단계라는 말을 들은순간 문닫은지 오래니까라는 느낌으로 가만히 있으니까 다음에는 돈넣었던 그사람이 내게 와가지고 또 그설명을 질리도록 하는거다.
나중에 자기 스스로 설명할 주특기인 찔러보기 및 대기타기를 하며 하시는게 어떠냐고 한다. 그냥 하하하 하며 대응을 안해줬다.
그리고 밥먹으면서 "야 이 아저씨야. 너 이딴일로 부르면 절교다 이자식아, 술먹으러 찾아올꺼 아니면 부르지마라"라고 내가 틈날 떄마다 으름장을 놓기 시작한다. 틈날 때마다 이소리를 했다.
그리고 강의는 엄청 졸려서 자고 있었는데 자면 깨우는건 맞다. 친구가 엄청 등을 쓸면서 깨워대니까 갑자기 위가 콱 쪼이는 느낌이 온다.
자가 판단으론 급성 스트레스다 스트레스. 친구놈은 내가 여기 가입안하나 관심만 있어보이지, 주위 관계자 분들은 어서오세요 다단계 월드에! 이러고 붙들고 있지, 앞에서는 우린 합법 다단계야! 이야기를 사람돌려가며 했던 얘기 또하고 또하느라 정신력은 바닥났지, 정말 미칠듯한 기분이였지만 나는 '이건 기회다'했다. 사실은 살짝 아픈거 오버했다. 이 미친 강의를 더이상 듣고싶지 않아서다.
그제서야 친구놈이 사람 대 사람 얼굴로 보더라. 이 개자식은 사람이 아픈척을 오지게 해줘야 사람으로 보냐. 이미 서운했지만 진정성있는 '괜찮냐' 한마디가 없었기에 엄청 서운했다. 개자식......
그러니까 나와서 쉬고 있는데 한 여성 관계자(다단계) 오더니 또 그 지겨운 설명을 해댄다. ㅈㄲ 라는 분위기를 날려주며 강의 밖 소파에서 쉬었다. 체한걸로 판단하시고 바늘따고 강의실 밖 소파에서 쉬었다. 쉬어서 좋은데 그 개자식 때문에 엄청 서글프긴 하더라. 그렇게 기분좋게 강의 1타임을 쉬고 숙소로 올라가서 자고 일어났더니 1시다. 근데 요놈들 다 자니까 심심하니 폰겜이나 줄창했다.(참고로 뒷풀이겸 설명회가 있는데 아픈척해서 다행인거 같다.)
그러다가 강의 농땡이 칠 요랑으로 이녀석들 깰때 쯤 '얌마 나 온천간다'하니까 그자식이 왜 지금가냐고 갈려면 아까 가야지 한다. ㅈㄹ하고 자빠졌네 같이 있던 아저씨도 가는데 나는 왜 일찍 안갔냐고 난리다. 그러니까 얘 말은 강의는 들으라는거다.
화가 났다.
하지만 참고 '야, 온천오는게 애초에 목적이였으니까 말리지 마라'라고 내려갔는데 돈받는다 해서 다시 올라갔다 내려갔는데 후속 요금은 그녀석이 낸다하는걸 먼저 물어봐놔서 아무말없이 지갑들고 따라왔지만 난 정말 화가 나있었다. 무시하고 내 돈 냈다.
근데 들어갈려고 할 때 하는말 '야 그래도 강의 시작까지는 돌아와'
나는 그 기점으로 그녀석을 친구로 안보기 시작했다. 그냥 갈굴 대상이였다. 한마디로 화풀이대상 당첨이다.
어쨌거나 지하에 있는 온천탕은 기분이 좋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스트레스가 날라가는 기분이였다.
다시 숙소로 가니 같이 자던 아저씨가 있어서 밥먹으면서 당신은 될거 같고 내친구는 안될거같아 이런식으로 소감말하면서 한탄좀 했다.
그리고 강의실로 들어가니까 이번에는 사회를 보던 관계자가 와서 시인처럼 운 뜨듯이 말하니까 진짜 화가 나서 옆자리에 있는 그 친구새끼를 갈궜다.
이녀석들 포기를 안해서 본보기로 보는 앞에서 친구새끼를 갈궈버리니까 사회자가 약간 당황하고 다음에 다시 올때는 나에게 권유 안하고 친구 이미지 안좋아진다고 경고만 하더라.
그와중에 1놈이라도 더 걸려라는 느낌으로 시간은 더럽게 질질 끌어서 1시간 오버가 됬다.
그리고 점심 먹을때 으름장을 한번 놓고 '야 뭐하고 지내냐' 하니까 이제서야 술술 자기이야기 하더라...ㅅㅂ새끼...내가 그렇게까지 호구로 보였나...
버스에서 돌아오면서 또 강의실에서 했던 그 개짓거릴 들으면서 버스를 타고 오다 헤어졌다.
야이 개 시부럴것아 난 단지 다단계인것도 예상을 하면서도 그냥 니 얼굴 보려고 갔다..근데 니미럴 것이 날 친구로 안보고 1박 2일 내내 전당포에 팔아넘길 물건마냥 보냐 개니미럴것아...그래 ㅅㅂ 잠실 버스 타고 집으로 오면서 뒤통수 쎄게 맞은듯이 엄청 서운해서 울었다...너같은 개자식은 겨울철 눈오는날 빤스만 입고 싹싹 빌때까지 용서안해 임마. 만나서 더러웠고 다시 보지 말자 똥맛나는 녀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