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보니 10년 전쯤 학생때 등록금 낼때가 생각난다.
정상적인 등록금납입 기간은 1~2월 중에 일주일 정도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짧은 시간에 모든 학생이 완납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지,
뭐, 기간 안에 등록금을 못내는 데에는 이런저런 사정도 많을테지만,
연세대 다음으로 높았던 비싼 등록금도 한몫했다.
추가 수납기간에는 오로지 학생회관 은행에서만, 카드는 커녕 계좌 이체도 불가...
학생들은 현금 싸들고 와서 수납하던지, 창구 한쪽에 있는 ATM기에서 돈을 뽑아서 내야했다. ATM기는 달랑 두 대.
추가수납기간엔 ATM에서 수표발행 불가.
하루에도 수백명, 70만원씩 5~6번을 인출해야 하니 당연히 길게 늘어선 줄.
학생들은 줄기차게 뽑아대는데, 기계에 들어있는 현금량이 얼마나 되나?
ATM담당직원은 기계 똥꼬에 돈 찔러 넣기 바쁘고,
학생들은 입에서 돈 뽑기 바쁘고,
창구직원은 돈 정산해서 ATM담당 직원에게 넘겨주기 바쁘고,
쉴새없이 울리는 잉크리본 소리,........아...
꼬질꼬질한 만원짜리 400장.. 한 손에 쥐기 힘들정도의 부피
지금까지 살면서 그 정도 부피의 돈을 손으로 만져본 건 그 때 이후로는 없었다.
ps.결국 학교는 몇년 후 사상 최대 액수의 사학비리로 세간에 오르내렸다.
그런데, 그 때 실제 학생수는 신고된 학생수랑 일치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