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목욕의 신 때문에 하일권이란 작가를 알게 됐는데 너무 늦게 알아서 마지막회 즈음에나 봤어요. 목욕의 신.
근데 딱히 끌리지 않아서 그냥 앞의 거 안 찾아보고 있다가 요즘 연재하는 방과후 전쟁활동을 1화가 올라왔을때부터 보게 됐죠.
근데 정말 예상치도 못하게 제목이랑 맞아 떨어지는 내용이랑 진짜 군필자들이 겪었던걸 고딩들이 더 호되게 겪고 전쟁활동이 성적과 연관되는 기발함이라든가...완전 빠졌죠.
그러다가 오늘 친구가 두근두근두근거려 라는 만화를 보고 울것같은 얼굴로 웃게된다는 평을 남겼길래 찾아봤더니 하일권 작가님 작품이더라구요?
그리하여 첫화부터 찾아봤다가...완전 몰입.
그리고 삼단합체 김창남같은 옛날거부터 차례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옛날 그림이 훨씬 좋네요 ㅋㅋㅋㅋ 요즘은 그림에 힘을 너무 빼셨어. 암튼 보면서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이런 소재에, 이런 내용으로 만화 그리면 네이버에서(출판만화였다면 출판사에서) 싫어할 것 같은데..? 싶은 생각이 드는게 너무 놀라웠습니다.
분량도 보면 그냥 인기나 그런거에 연연치 않고 그냥 딱 자기가 구상했던 것 만 탁 털어넣고 끝냈다는 느낌이 역력하죠.
정말, 진심으로 제가 바라는 최상의 작가 그 자체입니다.
저도 어려서부터 만화가를 꿈꿨고 딱히 만화에도 그림에도 재능이 없어 그냥 회사원이 된, 아직도 꿈은 만화가인 사무직 직원입니다만...
이런걸 보게 되니 막 만화가 그리고 싶어집니다. 전에 같이 일했던 원화가분 말씀대로 저도 어쩌면 이야기꾼인데 재능이 없어서. 쩝.
짤방은 그냥 앞의 내용 없이 엔딩만 떠오른 오리지널 엔딩 콘티;
전 삼국지 엄청 싫어해서 당연히 책도 안 읽어봤고 게임으로 나온 삼국지나 삼국무쌍 같은것도 전혀 하지 않는데
삼국지 관련 그림을 그려야 될 지도 모르게 돼서 컨셉겸...해서 그려봤습니다.
어려서부터 들은 "한국 남자라면 삼국지 정도는 꼭 읽어야 된다"는 말이 초딩때부터 엄청 싫었던것 같네요.
삼국무쌍 시리즈 때문에 삼국지의 메인 캐릭터는 유비! 관우! 자아아앙비! 아~아~~가 아니라 조자룡이 된 듯.....?
진짜초 요 며칠사이, 최근에야 안건데 그림을 그릴 때 인간 이외의 것을 그릴때 의욕이 없어지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릴 수가 없게 돼서 그냥 미완성 파일로 방치...그래서 제가 완성을 못 하는거였어요.
스케치할 땐 아무렇지도 않아서 몰랐는데 본격적으로 선 딸 때부터 시작해서 채색하고 할때 진짜 막 막막함ㅋ
차라리 인간을 여럿 넣어 화면을 채우는 식의 그림을 그려보든가 해야될 것 같네요.
문제점을 파악했는데 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당ㅋ
한번에 다 하려고 하지말고 하나하고 쉬고 하나하고 쉬고 이런식으로 가는게 리듬감이 있을듯 하네요 많이 그려넣는것보다 많이 들어간것처럼 그리는게 좋을지도요..
그리고 의욕이 없으면.. 의욕이 생기게끔 자기가 좋아하는(야동..)이라던지 보고 그리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끔 자기자신을 그쪽으로 이끄는 행동이 필요할듯..
스케치까지 열심히 하다가 그래도 업데이트 된거 맛은 봐야하지 않나...하고 블레이드&소울 결제하고 잠깐 한다는 것이 그만.................그만...........만렙도 찍고.....
모든 손을 놓고 있다가 어제부터 다시 부랴부랴 색칠하고 그러고 있는데 앞이 깜깜하네요ㅠㅠ. 게다가 회사는 또 때마침 야근시즌...
먼젓번 게시물에 리플 써주신 것들도 최대한 수렴해보려고 하는데 이거 시간이 없어도 너무 없네요.
뒷모습이랑 각종 부위 설명도 제대로 되게 그려놔야 되는데 거의 망함...
디테일도 많이 손대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 욕심만...
뭐 어차피 입선은 꿈도 안 꾸고 있지만, 그래도 뭔가 스스로 정해놓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 하게 된다는 게 맘에 걸려서 초조하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