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고 왔는데, 개인적으론 올 한해 봤던 영화 중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다크나이트 보다도, 도둑들 보다도...
우선 놀라웠던건 이병헌이 왜 영화를 혼자 이끌어나가는 원톱 배우의 정점에 있는지 알 수 있었다는 점.
정말 연기력이 그야말로 후덜덜...
두 왕을 연기할때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누가 누군지 확연히 알 수 있는 연기.
코믹신에선 웃겨주고 진지할땐 소름돋게 해주고, 슬픈장면일땐 애잔하게 해주는게 연기의 기본이자 극의죠.
그리고 다른 조연들의 연기도 뭐 말할것 없이 훌륭했습니다.
허균 역할을 하셨던 류승룡씨? 의 연기도 상당히 좋았고 맨날 코믹연기만 하시던 김인권씨의 무사연기도 괜찮았습니다.
한효주씨도 이쁘게 나왔고... 도가니에서 원장으로 나왔던 성우 장광씨의 상선 역할도 아주 훌륭했죠 ㅎ
그리고 스토리 구성을 보자면 일본 영화인 '카게무샤' 나 미국영화인 '데이브' 란 영화하고 좀 비슷했다고는 하는데
둘 다 안봐서 그건 잘 모르겠고, 전 포스터나 예고편만을 봤을땐 굉장히 시리어스한 영화인줄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코믹한 장면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허나 극 전개상 나쁘지 않았고 한효주와의 멜로신도
과하지 않고 딱 필요한 부분만 나와서 만족.(애당초 이병헌+한효주 투톱영화가 아닌 이병헌씨 원톱 영화라..)
코믹신과 진지한 전개가 적당히 번갈아가면서 나와서 괜찮았고 이병헌씨의 연기도 질러줄땐 확 질러주는 터라 굿.
그리고 은근 현실풍자적인 부분이 좀 있었는데 진보쪽 정치사상이 녹아있어서 정치적인 시선으로 보는
분들은 좀 마음에 안 들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흐흐..
마지막으로 사학도 입장에서 보자면 고증적인 부분은 좀 엇나가는데가 많습니다.
우선 중전인 한효주씨가 한번도 가채를 안하고 다닌다는 점.(하지만 안하는쪽이 이뻤으니 ㅡㅡ)
그리고 당시에는 없었을 권총을 사용하는 장면.
광해군의 업적중 대동법 시행, 호패법 시행, 명나라 파병 사건이 원랜 다 따로따로 일어났음에도
극 중에선 15일 동안 처리되는 점.
그리고 영화 맨 첫 부분에 나오는 '닮은 자를 찾아내어 나를 대신케 하여라' 라는 문장이
마치 실록에 있는 부분인냥 연출되는데 그런 문장은 없더군요.. (그 앞 문장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광해군의 업적은 논란이 많은데 너무 긍정적인 부분으로만 묘사되는 점도 한번 거르고 보셔야 될 듯.
어쨌거나 영화로써의 광해는 정말 대만족스럽네요.
중간중간. 개그코드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니. 좀 슬픈 영화더군요